전광훈 교회 간 김재원 "5·18 정신 헌법에 안돼"…尹 공약 부정
2023-03-13 19:08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김동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

첫 번째 소식은 '김재원 극우 본색 드러내나?' 입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극우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입니다.
어제(12일) 예배 영상에 따르면 전 목사는 "우리가 김기현 장로를 밀었다. 근데 우리에게 찬물을 던졌다"라면서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고 말했어요.
여기에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전 목사가 이어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 아닌가"라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작년 5·18 기념식에 참석해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김 최고위원, 윤 대통령의 공약사항을 사실상 부정한 셈이죠.
김 최고위원에게 오늘(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이 발언 배경을 물었어요.
그랬더니 김 최고위원은 "개인 의견"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기자들이 '대통령 공약사항인데 불가능하고, 반대한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자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지 않나. 곧바로 개헌할 듯이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지금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라고 표현한 전 목사 발언에 대한 답변 관련 입장에 대해 "그 자리에서 그냥 덕담한 것"이라고 했고, '조상 묘도 판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전광훈 목사 “200석 만들어주면 뭐 해줄 거냐”…김재원 “원하시는 걸 관철”
입력2023.03.13. 오전 10:36


특히 전광훈 목사가 "내가 (국회의원) 200석 만들어주면, 당에서 나한테 뭐 해줄 거냐"고 질문하자,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은 "제가 최고위(원회의)에 가서 보고를 하고, 목사님이 원하시는 걸 관철시키겠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의 주일예배에 참석해 이같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날 예배에서 전 목사는 "김기현 장로를 우리가 이번에 밀었는데, 세상에 헌법정신에 5·18 정신을 넣겠다(고 한다). 그렇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 전라도는 영원히 10%(퍼센트)"라고 말했다. 이에 김 수석최고위원은 오른손을 드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라고 했다.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언급해온 사안으로, 당 신임 지도부가 대통령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낸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김기현 대표도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매우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목사가 "그냥 전라도에 립 서비스 하려고 (말)한 것이냐"고 묻자, 김 수석최고위원은 "표를 얻으려면 조상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2021년 5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은 언론사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5·18은 자유 민주주의 헌법 정신이 우리 국민 가슴에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어떠한 형태이든 독재나 전제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5·18이 지금의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만드는 원동력"이라면서 "역사의 교훈을 새겨 어떤 독재에도 분연히 맞서야 한다. 독재와 전체주의에 대항하는 게 자유민주주의"라고 밝혔다.
권준영 기자(kjykjy@dt.co.kr)
친윤도 “망언” 힐난…與김재원, ‘예배발언’ 논란 일파만파
김재원, 전광훈 앞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표 얻으려면 조상묘도 판다”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영상] 국힘 김재원, 전광훈에 “목사님 원하는 것 관철시키겠다”
등록 :2023-03-13 09:56수정 :2023-03-13 17:14
김해정 기자
‘5·18 정신 헌법 수록’ 윤 대통령 대선 공약도 “반대”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폭발한 민형배, 김재원 맹폭…“표 얻으려면 조상묘 파는 게 정치인? 천벌 받을 망언”
“그것도 모자라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까지 실토”
“이 정도는 서슴지 않아야 저 쪽 당에선 최고위원 자격이 있나 보다”
“광주는 큰 분노로 치를 떨어…온 나라가 거세게 비판하는데, 반성 대신 옹졸한 변명뿐”
“‘덕담’에 지나지 않는다며, ‘개인 의견’ 핑계로 빠져나가려 수작”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민형배 무소속 의원,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안 처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꼼수탈당' 논란를 부른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해 "천벌 받을 망언"이라면서 "그것도 모자라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까지 실토한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민형배 의원은 13일 '김재원의 5·18 모독, 윤석열 대통령이 사죄하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애초 정부여당엔 기대도 않는다. 그래도 치미는 화를 참기는 어렵다. 윤석열 정부의 비인륜은 진저리난다. 정부여당의 이중적 태도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이 정도는 서슴지 않아야 저 쪽 당에선 최고위원 자격이 있나 보다"라며 "광주는 큰 분노로 치를 떤다. 온 나라가 거세게 비판하는데, 반성 대신 옹졸한 변명뿐이다. '덕담'에 지나지 않는다며, '개인 의견' 핑계로 빠져나가려 수작"이라고 김 최고위원을 정조준했다.
그는 "거명조차 싫은 전광훈이 '우리가 이번에 김기현 장로를 밀었는데 세상에 (김기현 대표가)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고 한다. 그렇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라고 묻자, 김재원은 '불가능하다. 반대다'라고 답한다. 전광훈이 '전라도에 립 서비스 하려고 말한 것이냐'라고 되묻자, 김재원은 '표를 얻으려면 조상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고 응수했단다"고 짚었다.
이어 "뭐라고요, 조상묘도 파는 게 정치인이라고요? 국민의힘 의원은 그럴지 몰라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보편적 양심과 건전한 상식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자기 조상 묘나 팔 것이지 남의 조상 묘는 왜 건드리나. 범죄 행위 자백인가"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 대표 부모님 묘소에 구멍 나고, 이상한 글귀의 돌이 박히고, 짓밟힌 듯 봉분마저 꺼진 망측한 일이 벌어지나"라며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패륜적 능욕도 자행하나"라고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 의원은 "'헌법 전문에 5.18 정신 새기겠다'. 윤석열 후보의 약속이다. 재작년 7월,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직접 밝혔다. 작년 5·18에도 '오월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언급했다. 김기현 대표도 여러 차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긍정적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그러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모독은 대한민국 역사 부정이다. 그 뜻에 동의하지 않는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주권자 시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사죄로 바로잡지 않는다면 행동하겠다. 오월영령, 유가족, 그리고 시민의 이름으로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끝으로 민 의원은 "아시다시피 국만우ㅏ힘의 새 지도부, 예외 없이 오직 '윤심'에 의해 구성됐다"며 "그런 저들이 감히 '최고 존엄' 용산의 뜻을 거스를 용기가 있을까. 진퇴양난, 자승자박이 자명한 저들의 대응을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전광훈(왼쪽) 사랑제일교회 목사 예배에 참석한 김재원(맨오른쪽)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 <전광훈 목사 유튜브 채널 '너알아TV'>
이날 예배에서 전 목사는 "김기현 장로를 우리가 이번에 밀었는데, 세상에 헌법정신에 5·18 정신을 넣겠다(고 한다). 그렇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 전라도는 영원히 10%(퍼센트)"라고 말했다. 이에 김 수석최고위원은 오른손을 드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라고 했다. 전 목사가 "그냥 전라도에 립 서비스 하려고 (말)한 것이냐"고 묻자, 김 수석최고위원은 "표를 얻으려면 조상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답했다.
아울러 전 목사는 "'반주사파법'을 만들어서, 주사파를 좋아하고 찬양, 고무에 동조하는 사람은 무조건 감방에 집어 넣으라"며 "임종석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도, 개성공단 우리가 다 만들어줬으니, 판사가 방망이를 쳐서 너는 한국에 살지 말고 북한에 가라(고 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수석최고위원은 "목사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언급해온 사안으로, 당 신임 지도부가 대통령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낸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김기현 대표도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매우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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