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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목사와 한국계 미국 정치인의 커넥션[이슈시개]

by 무궁화9719 2023. 2. 1.

이단 목사와 한국계 미국 정치인의 커넥션[이슈시개]

핵심요약

전광훈 목사 "영김 의원 통해 종전선언 막아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미주 투어'. 주최측은 한국계 교회에서 장소 제공을 거부해 미국 교회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권민철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로부터 이단 규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미국 연방 하원 영 김 의원과 협력해 미국 의회에서 추진중이던 '한반도평화법안'을 막았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한 교회에서 진행된 '워싱턴 광화문 미주 국민대회' 연설에서 재작년 워싱턴DC 방문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날 연설은 그가 89명의 극우 인사들을 대동한 채 23일부터 미주 10개주를 돌며 진행중인 이른바 '태극기 집회 미주 투어'의 일환이다.
 
그는 100분간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 당시 추진되던 종전선언에 대해 "주한미군 철수와 연방제 통일을 하자는 사기극"이라며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제2의 광주사태인 광화문 내전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OOO가 당시 워싱턴DC에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상하원 의원들에게 300만 달러씩 주고 포섭해 평화협정, 종전선언, 연방제 통일에 동의를 받기 위해 발악했다"며 근거 없는 말을 늘어놨다.
 
그러면서 "이를 막기 위해 (2021년) 당시 아픈 몸을 이끌고 미국으로 날아와 상하원 의원을 접촉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영 김 의원(공화당)을 만나 반대해 달라고 설득했다"며 유일하게 김 의원의 이름을 실명으로 거론했다. 
 
이어 "김 의원님은 얼굴도 이쁘지만 아주 똑똑하더라"며 "(김 의원이) '목사님 내가 잘 알고 있다'고 해서 12월에 의회에서 종전협정 평화협정 안한다고 결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국 의회에서는 민주당 브래드 셔먼 의원 등이 종전선언과 북미수교, 평화협정 체결 등을 담은 '한반도 평화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돌연 그해 12월 7일 종전선언에 반대한다는 서한에 동료 의원 35명의 서명을 받아 바이든 행정부에 전달하는 맞불 작전으로 '한반도평화법안' 무력화를 시도했다.
 
결국 이 법안은 이후 46명의 동의를 얻었으나 전체회의에 끝내 상정이 안돼 지난해 말 회기 종료와 함께 폐기됐다.
 
전 목사는 애난데일 집회가 열린 이날도 워싱턴DC의 연방 상하원 20명을 만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막아달라고 설득하고 왔다고 소개했다.
 
전 목사의 이날 발언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가 재작년 영 김 의원을 만난 것과 이후 김 의원의 행적은 사실로 보인다.
 
전광훈 목사(왼쪽)가 애난데일 집회에서 연설중이다. 유튜브 캡처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자유통일당의 2021년 12월 21일자 유튜브 영상에는 두 사람의 당시 만남에 대해 더욱 자세히 묘사돼 있다.
 
전 목사는 이 유튜브 동영상에서 자신이 영 김 의원을 만나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핵심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그것이 효과를 봤다"고 주장했다.
 
영 김 의원이 처음에는 자신을 만난 사실을 외부에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다가 나중에 공개해도 된다는 연락을 해왔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김 의원에게 '하원에 이어 상원 의원에도 진출하라고 권유하고 한국에서 후원도 하겠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영 김 의원님 말고도 미국 교포중에 젊은 정치인들을 빨리 개발해서 일단 주지사를 한번 해야 된다, 그래야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으니 이 일에 앞장서 주면 한국에서 많은 후원을 해주겠다고 격려했더니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하더라."
 
우리 국민이 미국 의원에 정치 후원금을 제공하는 것은 미국 법률을 위반하는 중범죄 행위다.
 
전 목사는 이날 애난데일 연설에서 스스로 '선지자'라고 칭하며 "내가 종전선언을 막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밥 먹고 살고 있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기총은 지난해 12월 7일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주최측은 이 지역 한국계 교계에서 전 목사에 연설 장소를 제공하기를 거부해 어쩔 수 없이 미국 교회(Annandale United Methodist)를 어렵게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 일행은 다음 날인 1일에는 시카고로 이동해 같은 행사를 연다.
 
왼쪽부터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미국 연방 하원 영 김 의원. 연합뉴스
 

[단독]삼성 위 광훈…8억에 美로비업체 계약

전광훈子 대표 자유일보 명의계약
한반도평화법안 반대 美의회 로비
"北 남한정부 전복활동 의회 교육"
"의원 양성, 인플루언서 모집위해"

 
박종민 기자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국전쟁 종식 및 평화협정 체결 반대 여론을 조성 중인 전광훈 목사측이 미국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하기위해 로비업체와 거액의 용역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국민 절대 다수가 찬성하는 사안에 대한 미국 내 지지세를 차단하기 위한 시도로 한미 양국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자유일보(Jayu Press)는 지난해 10월 24일 워싱턴DC 소재 프라임 정책그룹(Prime Policy Group)과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자유일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산하 위원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아들인 전에녹씨가 대표로 있는 매체다.
 
로비업체의 활동이 합법적으로 보장된 미국에서는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외국 기관을 대리해서 로비를 하는 업체는 예외 없이 법무부에 등록하고 법무부는 계약서 등 용역 관련 문서를 공시해야한다.
 
 justice.gov/nsd-fara 캡처
 
자유일보 홈페이지 캡처

컨설팅 계약서에 따르면 프라임 정책그룹은 '북한 정부가 민간기관을 통해 남한 정부를 전복시키고 남한에 허위사실을 유포하려는 실질적인 활동에 대해 미 하원, 미 상원, 미 행정부를 교육시키는 것'을 포함한 자유일보측의 목적 달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일을 수행한다고 돼 있다.
 
또 프라임 정책그룹이 그 같은 북한의 활동을 폭로하도록 의회를 움직이는(engage)데 앞장설 상하원 양당 의원들을 양성(development)하는 일도 맡도록 했다.
 
justice.gov/nsd-fara 캡처

이 밖에 프라임 정책그룹이 이 문제와 관련해 도움이 될 미국 기독교 개신교계내 인플루언서(영향력자)를 모집하고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들도 여기에 관여시키는 활동을 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자유일보는 프라임 정책그룹에 1년간 매월 5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연간으로 보면 60만 달러(7억 8360만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계약서에는 장에녹 자유일보 대표와 정주근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서명자로 이름을 올렸다.
 
justice.gov/nsd-fara 캡처

자유일보측이 제공키로 한 금액은 미국에서 로비계약을 체결한 국내 모든 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액수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한국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업체 23곳이 로비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대표적인 곳의 연간 계약금액을 보면 주미대사관 경제파트 28만 달러(3억 6568만원), 산업통상자원부 36만 달러(4억 7016만원), 삼성전자 48만 달러(6억 2688만원) 등이었다.
 
프라임 정책그룹이 법무부에 제출한 관련 문서에는 지난해 11월 30일과 12월 1일 연방 상하원 3명, 보좌관 1명과 각각 대면 만남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드 영 상원의원, 로저 위커 상원의원, 알렉스 모리 보좌관(마크 루비오 상원의원), 켄 버크 하원의원이다.
 
만남의 목적에는 '미국의 대북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표기돼 있다.
 
전광훈 목사(왼쪽)가 애난데일 집회에서 연설중이다. 유튜브 캡처

전광훈 목사는 지난달 31일 미국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한 교회에서 진행된 '워싱턴 광화문 미주 국민대회' 연설에서 연방 의원들을 여러명 만났다고 자랑삼아 말했다.
 
그는 "오늘 상원의원 하원의원 방에 계속 찾아다니면서 설득하고 왔다"며 자신이 설득한 내용을 소개했다. 
 
즉 "대한민국에서는 평화협정 종전협정,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절반이다", "이대로 두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이 한반도에서 일어난다", "대한민국이 이 상태로 그대로 가면 광주사태가 다시 일어난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 당시 추진되던 종전선언에 대해 "주한미군 철수와 연방제 통일을 하자는 사기극이다", "문재인 OOO가 당시 워싱턴DC에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상하원 의원들에게 300만 달러씩 주고 포섭해 평화협정, 종전선언, 연방제 통일에 동의를 받기 위해 발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하루 종일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종전협정을 막아들라고 계속 설득했다"면서 " 문재인이 간첩이라고 하니 의원님들이 깜짝 놀라더라"고 전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미주 투어'. 주최측은 한국계 교회에서 장소 제공을 거부해 미국 교회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권민철 기자

전 목사가 이날 미국 연방 의원들을 만나고 다닌 것이 바로 자유일보가 계약한 프라임 정책그룹이 주선한 덕분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 목사는 그러나 이날 자신이 어떤 의원들을 만났는지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다만 2021년 당시 "미국으로 날아와 상하원을 접촉했을 때 영 김 의원(공화당)을 만나 (한반도평화법안을) 반대해 달라고 설득했다"면서 김 의원의 이름을 유일하게 실명 거론했다.
 
전 목사의 집중 타깃이 된 한반도평화법안은 종전선언과 북미수교, 평화협정 체결 등을 위한 미국 정부의 임무를 담은 법안이다.

브래드 셔먼(민주당) 하원의원이 2021년 5월 발의했으나 영 김 의원의 견제 등으로 지난해 말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다.
 
셔먼 의원은 오는 3.1절을 맞아 해당 법안을 다시 하원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셔먼 의원측은 이번에 재발의되는 법안에는 "일부 보수 진영에서 우려하는 미군철수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조항이 추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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