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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윤석열. 한덕수 ,이상민 이름 부끄럽다"... 현직 교장 선생님이 훈장 거부

by 무궁화9719 2023. 1. 24.

"윤석열. 한덕수 ,이상민 이름 부끄럽다"... 현직 교장 선생님이 훈장 거부

적반하장 뭉개는 모습은 학생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

서울의소리2023.01.21 [00:45]
 
▲ 길준용 교장  ©길준용 페이스북
 

올해 2월말 퇴직 예정인 한 공립중학교 교장이 대통령 윤석열 이름이 박힌 녹조근정훈장 증서 수령을 거부했다. "사사건건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의 이름이 적힌 훈장증을 받는 상황이 부끄럽다"는 이유에서다.

 

"적반하장 뭉개는 모습은 학생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충남 B중 길준용(62) 교장은 20일  "지난해 말 교육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 공적조서를 올리라는 공문을 받았는데, 공적조서 대신 포기이유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길 교장은 이 포기이유서에 "훈장을 주는 사람 이름이 두고두고 부담이 될 것 같다"는 글을 적었다고 한다.

 

올해 수여될 녹조근정훈장증엔 '대통령 윤석열'이란 수여자 이름 밑에 '국무총리 한덕수',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이란 이름이 병기된다.

 

길 교장은 "훈장증에 적힐 세 분 모두 하나같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면서 "특히 대통령 윤석열의 경우 바이든-날리면 사태, 10.29 용산 참사 대응은 물론 최근 'UAE 적은 이란' 발언 사건까지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뭉개면서 이런 태도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공격해서 힘들게 만들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태도야말로 적반하장인데, 학생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 길준영 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외국나가 사고친 윤석열 비판글  ©길준용 페이스북

 

이어 길 교장은 "정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야 그 잘못이 가벼워지는 것이지, 덮으려고 꼼수를 부리면 일이 더 커지게 되고 더 큰 화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이 말은 길 교장이 학생과 교사들에게도 수없이 강조해온 평소 생활관이며 교육관이기도 하다.

 

2019년 공모를 통해 A중에 교장으로 부임한 길 교장은 교장이 되어서도 교실에 직접 들어가 교과수업을 줄곧 진행하고 학생 대상 MTB(산악자전거) 스포츠클럽을 직접 만들어 지도교사를 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교육장상에도 감격했던 길 교장, 대통령 훈장은 포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길 교장은 지난해 12월 19일 충남지역 한 교육장이 주는 자그마한 교육상을 받았다. 이 상패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다.

 

"학생 중심 행복한 학교문화 조성에 힘써주셔서 ◯◯교육이 밝게 빛날 수 있었습니다." 이 상을 받은 길 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과분하게도 큰 상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몇몇 모범 공직자만 받을 수 있는 녹조근정훈장이란 무척 큰 상을 거부한 사실에 대해서는 직접 공개하지는 않았다.  

교사·교감·교장·교육장, 연이어 '윤석열 훈장' 거부

한 공립중은 정년퇴직 2명 모두 훈장 거부... 교육청 관계자 "올해 포기자 더 많아진 듯"

23.01.26 19:24l최종 업데이트 23.01.26 19:52l
 
  한 공립 고교 교사가 올해 2월 훈장을 거부하기 위해 시도교육청에 낸 '훈장 포기서'.
ⓒ 제보자 관련사진보기
 
"말로는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면서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정부,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보듬지 못하고 무한 경쟁교육을 추구하는 지금 정부에서 주는 훈장을 단호히 거부합니다."

1985년부터 사립과 공립고교에서 국어교사로 38년간 일해 오다 오는 2월말 정년퇴직을 앞둔 A교사(62). 그는 지난해 10월, 교육청에 위와 같은 글귀가 적힌 A4 용지 2장짜리 훈장 포기서를 보냈다.

"아이들 무한경쟁교육 내모는 정부 훈장을 내가 어떻게..."
 
A교사는 <오마이뉴스>에 "교육은 아이들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듬고 가야하는데 윤석열 정부가 귀족학교인 자사고(자율형사립고)를 늘리고 무한 경쟁교육으로 내몰려고 하는데, 어떻게 훈장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교육 교사들은 오히려 징계를 받고 훈장과 포상 명단에서 제외된 현실 속에서, 거기 속하지 않은 내가 떳떳하게 훈장을 받기에는 부끄럽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6일 확인 결과, 올해 2월 퇴직을 앞둔 일부 유초중고 교사·교감·교장은 물론 교육장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주는 훈장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훈장 포기자는 문재인, 박근혜 정부 때도 다 있었지만, 현 정부 들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는 공직에 근무하다 퇴직하는 근무기간 33년~40년 이상에 해당하는 교육공무원을 4개 등급으로 나눠 옥조근정훈장(5등급), 녹조근정훈장(4등급), 홍조근정훈장(3등급), 황조근정훈장(2등급)을 수여해왔다. 올해 수여될 근정훈장엔 '대통령 윤석열'이란 수여자 이름 밑에 '국무총리 한덕수',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이란 이름이 병기된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1월 20일자 기사 <[단독] "적반하장 대통령 부끄럽다"... 현직 교장, 훈장 거부>(https://omn.kr/22fur)에서 "올해 2월말 퇴직 예정인 한 공립중학교 교장이 윤석열 대통령 이름이 박힌 녹조근정훈장 증서 수령을 거부했다"면서 "'사사건건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훈장증을 받는 상황이 부끄럽다'는 이유에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 뒤 확인해보니, 경기도에 있는 B공립중에서는 교사와 교감 등 모두 2명이 올해 2월말 정년퇴직하는데, 이들 모두 훈장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 중학교 C교감(62)은 "교육청에 내야 하는 훈장 포기서에는 그냥 평범하게 썼지만, 속마음은 지금 교육상황과 나라 돌아가는 상황에 화도 나고 부끄러워서 훈장을 포기한 것"이라면서 "내가 교직 말년에 학생인권과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남은 힘을 썼는데, 이런 걸 호시탐탐 후퇴시키려는 정부가 주는 훈장을 받는 것은 나 자신한테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교육이 인재 공급처라니...", "정부훈장 받으면 나 자신에게 부끄러워"

한 시도교육청 소속 지역 교육지원청의 교육장도 훈장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D교육장(62, 장학관)은 '훈장 포기 이유'에 대해 "훈장 포기서에 적은대로 '내 자신이 공적이 별로 없어 자격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교육을 산업인재 공급처로 생각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는 훈장이란 점도 거부 이유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100년을 내다보는 교육정책이 되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단독] 윤석열 정부포상, 퇴직 교원 1970명 수상 거부·포기

1년간 14.2%, 3년 내 포기비율 가장 높아... 포기 배경에 관심

23.02.02 11:27l최종 업데이트 23.02.02 11:44l
 
  교육부가 최근 국회 교육위 강득구 의원에게 보낸 '유초중고 퇴직교원 정부포상 현황’. '포기 비율'은 <오마이뉴스>가 추가로 계산해 넣은 것임.
ⓒ 교육부-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윤석열 정부 들어 훈장 등 정부포상 후보로 오른 유초중고 퇴직교원 1만3913명 가운데 14.2%인 1970명이 수상을 포기하거나 거부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이는 직전 정부의 수상 포기와 거부 비율보다 높은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2월말 퇴직교원 중엔 14.8%가 포기서 제출

2일, <오마이뉴스>는 국회 교육위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유초중고 퇴직교원 정부포상 현황' 자료를 입수해 살펴봤다.
 
이 자료를 보면 올해 2월말 퇴직으로 포상 후보자로 오른 4595명 가운데 수상 포기자 수는 14.8%인 681명이었다. 이 수치는 최근 3년간 2분기로 나눠 조사한 포기자 비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해 8월말에는 퇴직으로 포상 후보가 된 9318명 가운데 13.8%인 1289명이 수상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 들어 정부포상 수상을 포기하거나 거부한 퇴직교원은 모두 1970명으로 전체 1만 3913명의 14.2%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문재인 정부 시절 정부포상 포기와 거부 교원 비율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문 정부 시절인 2022년 2월말 수상 포기 비율은 13.3%였고, 2021년 8월말과 2월말 수상 포기 비율은 각각 11.4%와 10.8%였다.

포기 비율이 윤 정부 들어 높아진 이유에 대해 강득구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훈장을 거부한 교원들이 가장 많은 말씀을 주셨던 사유가 '자랑스럽지 않은 훈장'이라는 것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교육부는 이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정의로운 교육 현장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 정부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 공립 고교 교사가 올해 2월 훈장을 거부하기 위해 시도교육청에 낸 '훈장 포기서'.
ⓒ 제보자 관련사진보기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1월 20일자 기사 <[단독] "적반하장 대통령 부끄럽다"... 현직 교장, 훈장 거부>(https://omn.kr/22fur)와 지난 1월 26일자 기사 <교사·교감·교장·교육장, 연이어 '윤석열 훈장' 거부>(https://omn.kr/22hyy)에서 올해 2월말 퇴직 예정인 교원들의 훈장 거부 이유를 보도한 바 있다.   충남 A중 길준용(62) 교장은 "훈장을 주는 사람 이름이 두고두고 부담이 될 것 같다"는 내용이 적힌 포기서를 냈고, 한 국어교사는 "말로는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면서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정부, 무한 경쟁교육을 추구하는 지금 정부에서 주는 훈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내용의 포기서를 낸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8월말에 퇴직한 한 교사는 <오마이뉴스>에 "문재인 정부가 세월호 문제 해결, 전교조 문제 해결 등등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훈장 수상을 거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 상훈법 등에 따르면 국공사립 교원들이 퇴직할 경우 정부는 재직기간 33년 이상이면 근정훈장을 주고, 이에 미치지 못하면 근정포장(재직기간 30년 이상 33년 미만), 대통령 표창(재직기간 28년 이상 30년 미만), 국무총리 표창(재직기간 25년 이상 28년 미만) 등을 각각 준다.

다만, 재직기간 중 '불문경고' 이상의 처분을 받거나 정치활동 또는 부적절한 처신 등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사람은 포상에서 제외한다. 또한, 수상 포기서를 낸 사람도 그 대상에서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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