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걷기 운동 했다가 너무 후회”... 위험 자초하는 최악의 습관은?
김용2024. 11. 11. 14:16
당뇨 환자는 맨발로 걷는 운동 조심해야

'맨발 걷기'가 유행하고 있다. 맨발로 흙을 밟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 때문이다. 맨발 걷기 전용 길 외에 일반 등산로에서도 맨발 걷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사람도 있다. 바로 당뇨병 환자이거나 전 단계,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다. 발에 세균 감염은 물론 매우 심하면 절단 위험도 있다.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토대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맨발 걷기를 피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맨발 운동 했더니, 오히려 위험 자초... 왜?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거나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는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30세 이상의 14.8%(2022년)가 당뇨병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전 단계나 혈당 검사를 하지 않는 사람을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 대란'이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문제는 자신의 혈당 상태를 모른 채 '위험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당뇨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으로 발끝의 감각이 둔화된 경우, 맨발로 걷는 운동은 위험할 수 있다. 발에 상처가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방치될 수 있다. 이는 궤양으로 악화될 위험이 크다. 또한 흙 속에 있는 세균이 상처를 감염시키면 걷잡을 수 없이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선택한 맨발 운동이 오히려 엄청난 악재가 되어 발을 절단할 수도 있다.
당뇨병 있으면 발에 궤양 잘 생긴다... 말초혈관이 나빠진 증상은?
당뇨병이 있으면 발에 병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발에 궤양이 잘 생기고 심하면 발을 절단할 수 있다. 당뇨병신경병증이나 말초동맥질환이 발 질환의 출발점이다. 걷는 속도가 줄고,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며, 걸을 때 절뚝거리거나 통증이 있다면 말초혈관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상처나 궤양이 생기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1형 당뇨병은 진단 후 5년 이내에, 2형 당뇨병은 진단과 동시에 말초신경병증과 자율신경병증에 대한 선별검사를 받고, 이후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모든 당뇨병 환자, 매년 발에 병 생겼는지 확인해야... 혈당, 혈압 관리 중요
당뇨병은 완치가 안 된다. 일단 걸리면 평생 관리해야 한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전 단계나 혈당이 높은 사람은 조절이 중요하다. 모든 당뇨병 환자는 매년 당뇨병 발 질환의 유무와 위험인자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평소에 발 관리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 합병증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기 위해 혈당과 혈압 등을 관리해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사를 통해 합병증을 일찍 발견해야 한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이 생겼다면 음식 조절,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 정기 검진, 약물치료와 함께 지속적인 자기관리가 필수다.
운동은 '안전'이 가장 중요... 건강 위한 운동이 오히려 독 된다
당뇨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식사 조절, 운동이 중요하다. 많이 먹고 움직이기 싫어하면 비만,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5회 정도 운동하는 게 좋다. 문제는 이미 당뇨병이 생겼는데 이를 모른 채 맨발 걷기 운동을 하는 경우다.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치료-관리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없는 합병증이 진행될 수도 있다.
특히 작은 유리 파편이나 미세한 돌 조각이 있을지 모르는 일반 등산로에서 맨발로 걷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발의 상처를 통해 흙 속의 세균이 침범하면 궤양과 염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걷잡을 수 없는 후유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운동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되면 안 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황톳길 맨발로 걸으니 불면증 싹~"…피부미용 효과는 덤[르포]
머니투데이
- 오석진 기자
- 김지은 기자

"맨발 걷기 하니까 잠이 잘 오더라고요."
지난달 31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강서구 우장근린공원 힐링체험센터. 등산복에 선캡을 쓴 40대 윤명희씨가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더니 이곳에 마련된 황톳길 안으로 들어갔다. 이씨는 차가운 촉감에 깜짝 놀라더니 꾸덕한 황토를 여기저기 눌러대며 금방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거의 5개월 동안 비오는 날에도 이곳에서 와서 매일 매일 걸어다녔다"며 "맨발 걷기를 하면 기분도 좋고 명상도 된다. 불면증도 있었는데 황톳길 걷고 난 뒤에 잠이 엄청 잘 온다"고 말했다.
최근 숲과 공원에서 맨발로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맨발이 땅과 만나면 몸 안의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전국에는 맨발 걷기 열풍이 한창이다. 서울시 역시 '맨발 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는 등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강서구 우장근린공원 힐링체험센터. 등산복에 선캡을 쓴 40대 윤명희씨가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더니 이곳에 마련된 황톳길 안으로 들어갔다. 이씨는 차가운 촉감에 깜짝 놀라더니 꾸덕한 황토를 여기저기 눌러대며 금방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거의 5개월 동안 비오는 날에도 이곳에서 와서 매일 매일 걸어다녔다"며 "맨발 걷기를 하면 기분도 좋고 명상도 된다. 불면증도 있었는데 황톳길 걷고 난 뒤에 잠이 엄청 잘 온다"고 말했다.
최근 숲과 공원에서 맨발로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맨발이 땅과 만나면 몸 안의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전국에는 맨발 걷기 열풍이 한창이다. 서울시 역시 '맨발 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는 등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날 점심 시간에도 15명이 넘는 시민들이 황톳길 안에 모였다. 이들은 제자리에서 발바닥을 위 아래로 움직이는 발 접지 운동을 하기도 하고 길게 뻗은 황톳길을 왕복으로 걸어 다녔다. 일부 시민들은 옆에 마련된 등산로를 먼저 산책 하고 몸을 예열한 상태에서 차가운 황톳길에 들어가기도 했다.
입구에는 황톳길 이용 수칙과 효능 등을 적어 놓은 안내판도 있었다. 구청은 △걷기 전 간단한 스트레칭 △신발 벗고 맨발로 이용하기 △발에 상처가 있을 땐 이용 금지 등을 강조했다. 황톳길은 체내 노폐물을 분해해 자정 능력이 좋고 피부미용에도 좋다고도 했다. 척추와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되고 발과 하체 근육을 강화시켜 신경 기능을 자극시킨다고도 안내했다.

구강암 진단을 받았다는 20대 최모씨 역시 "항암 치료 때문에 난자 보호 주사를 맞아왔는데 그동안 호르몬 억제 때문에 생리가 멈췄다"며 "그런데 맨발 걷기 시작하고 3일 만에 생리가 다시 시작됐다. 황토에 닿는 피부 부분도 염증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70대 김모씨는 발 닦는 솔과 수건을 가져와서 옆에 마련된 족욕장에서 발을 씻어냈다. 그는 "평소 가려움증이 있어서 평소 몸이 자주 간질거리는데 이걸 하고 나서 많이 줄어들었다"며 "어떤 사람은 무좀이 있어서 발톱이 잘 안 났었는데 황톳길 걷고 무좀이 나아서 발톱도 새로 잘 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황톳길 옆에 마련된 등산로를 맨발로 걷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서 왔다는 70대 이모씨는 "파상풍 예방 접종도 미리 맞고 왔다"며 "산책로는 풀뿌리, 돌뿌리가 많아서 잘못 걸으면 많이들 다친다. 그래서 처음엔 이렇게 사뿐 사뿐 걷다가 적응이 되면 활기차게 걸어도 된다. 돌이나 낙엽들 일부러 밟고 그러는데 그러면 기분도 상쾌하고 좋아진다"고 말했다.
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기존에 건강한 사람들은 맨발로 걷는 게 큰 문제는 없지만 기존에 발 관련해서 질병을 겪고 있던 분들은 가급적 걷지 않는 걸 추천한다"며 "특히 당뇨를 앓고 계신 분들은 발쪽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맨발로 걷다가 상처가 나면 감염 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용 서울대학교 재활의학과 교수는 "황톳길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은지 아직까지 의학적 연구를 통해 증명된 건 없다"며 "항암 치료 하는 중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이 취약해 상처가 날 위험이 있으니 이 때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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