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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쯤하면 고엽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by 무궁화9719 2022. 9. 30.

미군, 이쯤하면 고엽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입력 2011.06.24 05:03  

[CBS 권민철·김세훈 기자]

캠프 캐럴의 토양은 물론 지하수까지 고엽제 성분인 다이옥신으로 오염된 사실이 미군 자체 조사 결과 드러났다. 미군은 다이옥신 검출이 고엽제가 아닌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며 아직도 고엽제 매립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버치마이어 미8군 공병참모부장은 23일 캠프 캐럴내 기자회견에서 다이옥신 검출 수치를 꺼내들며 "무엇보다 말씀드리는 건 수치가 규정치 이하였다는 점이다. 따라서 고엽제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맹군인 미군의 이 같은 태도는 점점 우리 국민들의 신뢰를 좀먹고 있다. 그 동안의 과정을 냉정하게 되짚어 보자.

이날 공개된 미육군 공병단 보고서에는 "캠프캐럴 기지에 고엽제가 저장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됐다"라며 고엽제가 묻혀 있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폭스 사령관은 23일 기자들 앞에서 이 보고서의 내용을 옮기면서 고엽제는 없다고 단언했다. 보고서 내용을 왜곡한 것이다.

다이옥신 검출 사실에 대해서는 자꾸만 축소하려했다. 헤밀턴 공병대장은 23일 기자들 앞에서 "13개의 관측정 가운데 1곳에서만 1리터당 1.7ppb(1/10억) 그램의 다이옥신이 나왔다"고 분명히 밝혔다. 사흘 뒤 존 존슨 8군사령관은 국내 한 라디오방송에서 "D 구역에서만 1.7ppt(1/1조) 그램이 검출됐다"고 축소했다.

그런데 어제 막상 보고서를 보니 D 구역 뿐 아니라 41구역에서도 3.36ppq(1/1천조)의 다이옥신이 검출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미8군은 어찌됐건 지하수 1곳에서만 극미량의 다이옥신이 오염된 듯한 인상을 풍겼으나 보고서에서는 지하수 뿐 아니라 토양에서도 다이옥신이 검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토양오염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살만한 대목이다. 캠프 캐럴에서 그 동안 낙동강 물을 끌어서 음용수로 이용했다는 22일 CBS 보도와 관련한 해명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 캠프캐럴 직원은 낙동강 물만을 끌어서 쓴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이날 브치카스키 공보참모는 "낙동강 물은 지하 관정수이고 기지에서 사용중인 음용수 관정 10개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미군측은 캠프캐럴 내에 6개의 음용 관정이 있다고 했는데 어느새 이것이 10개로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미군측의 설명이 있는 그대로의 것이 아니거나 자꾸 바뀌고 있어 미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그 동안 미군의 입장이 계속 바뀌는 걸 보면서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조사방법이나 조사 자료를 100% 믿기는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twinpine@cbs.co.kr

 

 美 작년 캠프캐럴 조사한 최신보고서 있다

 기사입력 2011-06-25 03:00:00 기사수정 2011-06-25 10:08:02

 

‘다이옥신 검출’ 내용… 환경부 공개요구에 “최종본 아니다” 거부

 

 

‘지난해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토양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담은 제3의 보고서가 존재하며 한국 정부가 미군 측에 이 보고서의 공개 및 제출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24일자 A8면 캠프 캐럴 다이옥신外 발암물질도…

24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미8군은 지난해 외부 전문업체를 고용해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내부에 대한 각종 환경조사를 펼쳤다. 이후 지하수와 토양 내 다이옥신 등 각종 오염물질 농도를 분석한 ‘2010년 캐럴 조사 보고서’ 초본을 완성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지 내부에서 토양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한 곳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하지만 정확한 다이옥신 검출 지점과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 살충제, 중금속 등의 오염 정도와 같은 세부 내용은 미군 측이 현재 공개하지 않고 있다. 캠프 캐럴은 미군 군수의 보급 저장 및 정비를 담당하는 부대로, 고엽제 살충제 산업용 화학물질 등 유해물질과 폐기물을 40여 년 동안 기지 안에 보관해왔다.

환경부는 최근 보고서 존재를 확인한 후 미군 측에 문제의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세부 내용을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미군 측은 “현재 보고서는 초본으로, 최종본은 8월에 나오기 때문에 미리 줄 수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가 캠프 캐럴의 현재 오염 상태를 가장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은 23일 캐럴 기지 내 오염실태를 조사한 2004년 삼성물산 환경평가서와 1992년 미 육군 극동공병대 환경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들에는 다이옥신 외에도 각종 발암물질이 기준치보다 최대 4000배 이상 검출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존 보고서는 각각 7, 19년 전에 작성됐기 때문에 캐럴 지역의 현재 오염 상태를 알 수 없다”며 “가장 최신 자료가 이 보고서라 8월 초 다시 미군 측에 공개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주한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이어 '핵무기 사고'도 발생

1972년 춘천 캠프 페이지, '어니스트 존' 핵 탄두 미사일 문제발생 <시사IN

2011년 05월 31일 (화) 15:48:06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캠프 캐롤 고엽제 매립, 캠프 머서 화학물질 매립의혹에 이어 주한미군 기지에서 핵무기 사고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사주간지 <시사IN> 인터넷판 194호는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캠프 페이지(CAMP PAGE)'에서 1972년 핵무기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한 미군의 증언을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72년 당시 캠프 페이지에 근무한 댈러스 스넬 씨는 "1972년 여름 점심을 먹고 쉬는데 갑자기 전 부대에 사이렌이 울렸다. 사병과 헌병 등이 3중으로 경비하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핵미사일 보관소에 모였다"고 말했다.


스넬 씨는 "부대원 20~30여 명이 메탈룸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핵탄두가 장착된 '어니스트 존' 미사일을 등지고 디펜스 자세를 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핵 미사일 탄두에 뭔가 문제가 생겨서 헬기가 (이를) 수송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특별한 안전장비 없이 마스크를 낀 채 현장에 있던 스넬 씨는 "우리 부대에 핵미사일이 있다는 것은 그때 캠프 페이지에 있던 모든 병사가 알고 있었다"며 "핵미사일 탄두에서 문제가 생겼으니 당연히 방사능 따위가 누출되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고장난 탄두를 상자에 담고 나니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고, 부대원 중 몇 십 명이 이 상자를 들고 헬기장으로 뛰었다"며 "당시 내 상관이 빨리 뛰라고 고함을 치던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춘천시 남쪽 15마일(약 24km) 쯤 떨어진 어딘가에 폐기되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 하지만 정확한 장소는 모른다. 나도 그날 궁금해서 여러 번 상관에게 물어보았으나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캠프 페이지 핵무기 사고 외에 스넬 씨는 1972년~1973년 경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초제와 방충제를 부대 안 곳곳에 뿌리곤 했는데, 가끔은 알 수 없는 드럼통을 부대 안 공터에 파 묻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드럼통 바닥과 위에 있는 뚜경을 제거하고 땅에 묻으면 마치 큰 구멍처럼 된다. 그 구멍에 돌을 반쯤 채우고 알 수 없는 물질을 쏟아 부었다"고 증언했다. 그에 따르면 드럼통은 취급주의가 표시된 고엽제(Agent Orange), 제초제 등 화학약품이다.


1980년 전역한 스넬 씨는 2005년 백혈병 판정을 받았으며 캠프 페이지 근무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캠프 페이지는 지난 2005년 반환, 현재 정화작업을 진행 중이며 환경조사 당시 타 반환기지와 달리 방사능 오염 조사를 포함, 방사능 표면 오염도 측정치가 0.18~0.89Bq/㎠로 허용치 기준(4Bq(베크럴)/㎠)보다 낮게 나와 ‘지표면, 대기 침토양 중 방사능 오염 조사에서 방사능 오염이 발견되지 않음’이라고 결론내렸다.


캠프 페이지가 핵무기 기지로 밝혀진 것은 지난 2005년 당시 최성 국회의원(현 고양시장)이 미국 정보공개 청구 자료를 인용, 처음으로 밝혔다. 또한 1999년 미국 <원자력과학자회보>가 미 국방부 보고서를 분석, 보도에 따르면 핵무기인 어니스트 존 미사일이 1958년 1월부터 캠프 페이지에 배치됐으며 1991년 11월 '국가안보명령 64'에 따라 핵무기 철수가 완료될 때까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엽제 보상싸고 미 정부와 전쟁중”


고엽제 살포지시’ 주한미군 퇴역장교 스튜어드
“40년전 캠프주변 대량살포 지시한 나도 후유증 심각
직접 뿌린 부하들 어떨지…살아있는 한 끝까지 싸울것”

“40년 전 한국에서 나는 부대원들에게 ‘명령을 잘 이행한다면, 나는 너희들의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40년 전 그 약속이 내게는 지금도 유효하다.” 
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 의혹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 퇴역 주한미군 장교가 5년 전부터 고엽제로 고생하는 옛 부하들을 위해 미국 정부와 ‘또 하나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경기도 임진강 주변을 관할하던 주한 미2사단 산하 캠프 피터슨과 캠프 이선 앨런의 공병 2대대 중위로 1968년 10월부터 1969년 12월까지 근무했던 필 스튜어드(63)는 28일(현지시각)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부대원들과 함께 캠프 주변, 임진강 기슭, 자유의 다리, 비무장지대(DMZ) 도로 등에 ‘에이전트 오렌지’와 모뉴론을 300~500드럼 정도 뿌렸다”고 밝혔다. “북한 지역 경계를 위한 시야 확보와 막사 주변 잡초 제거를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그도 부하들도 고엽제가 얼마나 위험한지 전혀 몰랐다. 고엽제를 뿌린 직후 바로 옆에서 몸을 씻고, 물을 마시기도 했다.


1970년 11월 전역한 스튜어드는 이후 20년간 법률 관련 업종에 종사했고, 90년 무렵부터 조지아에서 성조기 판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 2003년 심장마비 증세가 닥쳤다. 급기야 2006년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이뿐만 아니라 당뇨, 관상동맥 질환, 고혈압, 신경장애, 백내장, 디스크, 피부암 등 온갖 형태의 질환이 그를 덮쳤다. 유전과는 상관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질환이 과거 고엽제로 인한 후유증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 결국 보훈처와의 오랜 실랑이 끝에 그는 2009년 보훈처로부터 ‘과거 근무로 인한 피해’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병마와 보훈처 등 양쪽과 싸우면서 40년 전 옛 부하들에게 한 약속을 떠올렸다. 69년 4월, 그는 부하 장병 285명에게 “너희들이 내 명령을 잘 따른다면, 나 또한 너희들의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장병들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그는 “‘고엽제를 직접 뿌리지도 않은 내가 이럴진대, (내 명령을 받고) 직접 손으로 뿌린 장병들은 어떠했겠느냐’는 생각에 5년 전부터 과거 부하들을 수소문해 그들의 상태를 살폈다”고 전했다. 그는 “그 결과, 3명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숨졌고 150여명이 투병중이며 상당수가 고엽제 후유증을 보훈처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말초혈관 장애로 두 다리와 팔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도 옛 부하들을 대신해 보훈처에 고엽제 피해 신청과 재심 요청 등을 하러 다니고, 옛 자료와 증거물을 모으고 정부 관계자와 국회의원을 만나러 다녔다. 그러면서 그는 옛 전우들을 찾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미 보훈처가 지난 2월 고엽제 살포에 따른 한국 주둔 미군 장병들의 보상기간을 ‘68년 4월~69년 7월’에서 ‘71년 8월까지’로 2년 연장한 것도 바로 스튜어드의 끈질긴 항의와 자료 제출 등의 노력 덕분이다.

그는 “미국 정부가 고엽제에 관한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 늙은 우리들이 죽기만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한국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40년 전에 한국 땅에 가서 소리 없는 전쟁을 치렀고, 지금은 고엽제 후유증을 인정하지 않는 정부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살아 있는 한, 40년 전 약속을 위해서라도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등록 : 20110529 21:13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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