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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日 총리, 선거 유세 중 총격 사망...향년67세

by 무궁화9719 2022. 9. 16.

 

아베 전 日 총리, 선거 유세 중 총격 사망...향년67세

입력: 2022.07.08 19:06 / 수정: 2022.07.08 19:06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지원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이자 자민당 내 대표적인 반한(反韓)·강경파 인사다. 일본 우익의 상징과도 같다. /도쿄=AP/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지원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공식 사망시간은 오후 5시 3분이다. 향년 67세.

 

피 흘리는 아베 사진, 한겨레만 1면에 안 썼다

  • 기자명 노지민 기자 
  •  입력 2022.07.09 14:5

주요 신문들 1면, 총격에 쓰러진 아베 전 총리 모습 사진으로
아베노믹스, 한일관계 엇갈린 평가…조선일보 호평 두드러져

 

경향신문: 아베 전 총리, 유세 중 총격 사망
국민일보: 아베 전 총리 유세 중 총격 사망…日 열도 충격
동아일보: ‘日우익 상징’ 아베, 유세중 피격 사망
세계일보: 아베 前 日총리, 유세 중 피격 사망
조선일보: 日 ‘보수의 심장’ 아베, 피격 사망
중앙선데이: 아베 전 일본 총리, 유세 도중 총 맞고 사망
한겨레: 아베, 피격 사망
한국일보: 탕 탕…총격에 스러진 일본 보수 아이콘

 

8개 중 7개 신문은 총을 맞은 오른쪽 가슴에 피를 흘리면서 쓰러진 아베 전 총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경향신문, 세계일보, 한국일보는 핏자국이 있는 부위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7월9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국민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의 경우 모자이크 처리 없이 핏자국이 적나라한 사진을 사용했다. 조선일보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구도로 의식 잃은 아베 전 총리의 얼굴이 가장 잘 보이는 사진을 택했다. 동아일보의 경우 아베 전 총리 사진 우측에 그에게 총격을 가한 가해자의 사진을 배치하면서, 살해에 사용된 총기를 강조하는 표시까지 썼다.

 

이런 모습을 1면에 싣지 않은 신문은 한겨레가 유일하다. 한겨레는 1면에 아베 전 총리의 얼굴을 크게 확대한 사진을 쓰면서 ‘아베, 피격 사망’이라는 제목을 썼다. 이어진 3면 기사에선 혈흔 부위를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을 사용했다.

 

아베 전 총리 소식에 대한 국내 언론의 보도는 전날 일본 언론과도 대비된 바 있다. 피습 소식이 전해진 8일 오후, 상당수 국내 언론사는 아베 전 총리가 피 흘리면서 쓰러진 사진을 홈페이지에 내걸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홈페이지에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제재 당하는 사진, NHK가 아베 전 총리의 연설 모습이 담긴 사진을 사용한 것과 대비됐다.

 

▲7월9일자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1면 사진
 

한국기자협회 재난보도준칙 제15호(선정적 보도 지양)는 “자극적인 장면의 단순 반복 보도는 지양한다. 불필요한 반발이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지나친 근접 취재도 자제한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다. 국내 시민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은 8일 “중대한 사건인 만큼 보도사진을 통해 그 심각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일 수 있으나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사진이 아니더라도 사안의 심각성은 충분히 드러낼 수 있다. 피 흘리는 끔찍한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낸 것은 보도윤리에도 어긋난다”(‘클릭’ 노린 아베 전 총리 피격 사진, 49개 언론 모자이크 없이 도배)고 지적한 바 있다.

 

[관련기사: 국내외 매체 홈피에 걸린 아베 전 총리 피습 사진의 미묘한 차이]

 

아베 전 총리 시절 명암 평가 엇갈려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정치가 집안 출신이자 일본 우익의 상징으로 꼽힌다. 그의 지난 생애를 돌아보고 평가하는 기사들은 매체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먼저 ‘아베가’에 대한 평가. 조선일보와 한겨레 평가가 가장 단적으로 엇갈린다. 조선일보는 “친조부부터 3대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외조부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겨레는 “일본의 ‘세습 정치인’ 중 하나였던 아베 전 총리는 당시 중요 현안으로 떠오른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우익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문장으로 아베 전 총리를 소개했다.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경제정책에 대해선 조선일보가 가장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양적 완화, 재정 지출 확대, 기업 체질 개선 등 이른바 ‘세 가지 화살’을 쏘아 올린 결과 일본 사회와 경제가 모처럼 활력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아베 취임 당시 8000대에 머물러 있던 닛케이225 지수(일본 코스피 지수)는 그가 퇴임하기 전 2만3000대까지 올랐다”는 평가다.

 

▲7월9일 한겨레 기사
 

그러나 ‘아베노믹스’는 명과 암이 분명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앙일보의 경우 아베노믹스를 두고 “초기엔 실업률이 낮아지고 증시 등 경제에 활기가 돌면서 한때 76%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면서도 “돈 풀기 효과였을 뿐 일본 경제의 근본적 체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적잖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에선 아베노믹스로 인한 극도의 저금리 정책이 일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는 것이다.

 

한일관계가 부정적이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한국일보는 “한국과 과거사 및 독도 영유권 문제로 사사건건 대립했다. 정치적 뿌리가 강경파이던 그가 반한 정서를 이용해 지지층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였다는 해석이 나온다”며 “2015년 박근혜 정부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발표했으나 이후 문재인 정부가 피해자 중심이 아니라며 보류했다. 이후 아베 전 총리는 위안부와 징용 노동자를 강제연행했던 증거가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다”고 봤다. 2019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배제한 일에 대해선 “일본 내에서도 ‘자유무역의 원칙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나온 조치였다”고 했다.

 

한겨레는 “아베 전 총리는 지난 식민지배에 대해 더 이상 사죄와 반성을 할 수 없다는 ‘역사 수정주의자’였고, 또 평화헌법을 개정해 일본을 다시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만들려는 ‘우익’이었다”며 “2015년 12월엔 한-일 위안부 합의를 통해 이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이 합의를 통해 한·미·일 삼각동맹을 구축하려 했다”는 평가다. 2016년 10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 요구에 “털끝만큼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거부한 일화도 전했다.

 

▲7월9일 조선일보 기사
 

반면 조선일보는 ‘위안부’ 합의 파기에 대해 “양국이 맺은 위안부 합의가 2017년 문재인 정부에 의해 사실상 파기되고, 2018년 한국 대법원이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내놓자 아베는 2019년 7월 반도체 관련 부품 등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행했다. 한일 간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 경제적 보복을 취한 것으로 전례 없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통한 평가도 긍정적 면에 집중됐다. 박 교수는 조선일보에 “아베는 전후 체제에 머물러 있는 일본을 개혁하고, 일본을 다시 부강한 나라로 만들려고 했던 큰 정치인”이라며 “한국에선 역사적 이슈로 갈등한 사실만 널리 알려져있지만 아베는 한·일 우호 관계 구축이 갖는 중요성과 의의 역시 깊게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래는 위에 언급된 기사들 제목이다.

 

경향신문: 군사·경제 부흥 앞세워 우경화 주도…총리 때 한·일관계 최악
조선일보: 아베노믹스 이끈 일본 최장수 총리
중앙일보: 역대 최장수 총리, 강경 우익 아이콘…주변국과는 마찰음
한겨레: 8년 8개월 최장수 총리…전쟁 가능 국가가 “필생 과업”
한국일보: 일 역대 최장수 총리, 야스쿠니 참배로 갈등 불러

 

'피격' 아베- 통일교, 저격범 '이 장면 통일교 영상' 보고 범행 동기

ABOUT 어바웃 2022. 7. 11. 02:16
 
 

아베 신조 전 총리가 40대 일본

한 남성에 피격을 당해 사망한 가운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가

'통일교'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언급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7월 1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를 총격한 용의자 남성은

어머니가 빠진 통일교 종교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된 것으로 보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을 했습니다.

실제 이 남성의 어머니는 통일교 신자로

등록된 사실을 이날 연합뉴스는 통일교를

통해 확인됐다며 전했는데요.

이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를

피격한 이유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이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40대 일본 남성 야마가미 데쓰야가

직접 만든 사제총에 목과 가슴 등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이날 아베 전 총리는 선거 유세로

가두연설 중이었는데요.

야마가미에 피격을 당한 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습니다.

 

저격범 야마가미는 범행 직후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범행을 저지른 이유로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빠졌고,

통일교 때문에 신자인 어머니가

거액을 기부해 자신의 집이 파산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통일교를

원망했다며 전했습니다.

이에 통일교에 복수심을

가지고 통일교 최고 간부를

피격할 마음을 처음 가졌다며

전했습니다.

하지만 통일교 최고 간부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말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통일교에서

지난 2019년 9월

경기도 한 센터에서 열린 통일교

'희망 전진대회' 행사

개최 영상을 접하게 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행사에는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각국의

대통령이 기조 연설에 참여를

했습니다.

또한 당시 일본 총리였던

아베 전 총리도 기조 연설에

참여를 했습니다.

그만큼 통일교는 전 세계 정치계까지도

막대한 영향을 주는 단체였기 때문인데요.

이에 당시 이 행사가 진행되고

일본 언론에서는 통일교가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즉, 일본과 미국을 중개했다며

관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당시 일본의 총리였던

아베 전 총리도 이 행사의

기조 연설에 참여를 했고, 야마가미도

이 영상 속 아베 전 총리를 보게 된

것입니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노력을 기울여 오신 (통일교) 총재를

비롯한 여러분(통일교 신자) 들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영상을 통해

통일교 신자들에 인사를

전했는데요.

 

이 영상을 본 야마가미는

통일교와 아베 전 총리와

연관성을 떠올렸고, 통일교

신자인 어머니가 거액을

기부해 자신의 집이 파산하게 한

이유까지 연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결국 아베 전 총리를

피격한 것으로 일본 경찰 조사에서

털어놓은 것으로 일본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통일교 집안싸움으로 번진 아베 피격 사건

  •  박창민 기자 (pcm@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4 12:00
 
 
통일교 전 2인자 “일본 헌금 시스템 개혁하려다 축출”
통일교 측 “전혀 사실 아니다”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총기 피격 사망 사건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의 집안 문제로 번지고 있다.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가 범행 동기에 대해 “통일교에 대한 원한 때문”이라고 진술한 게 단초가 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직 통일교 2인자가 전면에 나서 현 교권 세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 나아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후계 정당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도대체 아베 전 총리와 통일교는 어떤 관계였으며, 어쩌다 이 사건이 통일교 집안싸움으로까지 확대된 걸까.

 

먼저 아베 전 총리 암살 용의자 야마가미는 총격을 결행한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 “집안을 파탄 나게 한 통일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모친이 통일교에 약 10억원의 돈을 헌납해 가정이 극심하게 어려워졌다고 진술했다. 평소 통일교에 대해 깊은 원한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하기 직전 한 인터넷 블로거에게 통일교와의 악연을 강조하는 편지를 보냈다. 구체적으로 그는 편지에서 “나와 통일교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통일교와 관련된 개인적인 가족사를 적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입교 이후 억 단위를 넘는 금전 낭비와 집안 풍비박산, 파산 등으로 나의 10대가 지나가 버렸다”고 했다.

 

7월8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실을 전하는 요미우리신문 호외판을 읽고 있다.ⓒAP 연합
 

떼려야 뗄 수 없는 아베 가문과 통일교

 

이 편지에서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와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살해한다고 예고했다.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매우 싫지만, 본래의 적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현실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통일교 동조자 중 한 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베의 죽음이 초래할 정치적 의미, 결과, 이미 그것을 생각할 여유는 나한테 없다”고 아베 전 총리 살해 이유를 밝혔다.

 

이 때문에 일본 정계에서도 아베 전 총리와 통일교의 오랜 인연이 입방아에 올랐다. 아베 전 총리와 통일교의 인연은 아베의 외조부이자 자민당 유력 정치인이었던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때부터 이어져 왔다. 당시 기시 전 총리는 일본 정계의 ‘막후 실력자’ 사사카와 료이치로부터 통일교를 설립한 문선명 총재를 소개받아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당시 통일교 일본본부가 기시 전 총리가 보유했던 도쿄 땅에 설립됐을 정도다.

 

1970년대 초 통일교 신자들은 자민당 선거운동원으로 무보수 봉사했고, 덕분에 통일교는 일본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었다고 일본 정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통일교는 기시 파벌의 정통 후계자인 후쿠다 다케오, 기시 전 총리의 사위인 아베 산타로, 그의 아들 아베 전 총리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관계를 유지했다.

 

이뿐만 아니라 통일교와 일본 정치권의 유착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 닛칸겐다이에 따르면 통일교 관련 행사에 나가거나 축사, 기고문을 보낸 일본 현역 의원은 112명에 달한다. 이 중 98명이 자민당이다. 내각 각료나 당 간부를 맡은 적 있는 유력 의원도 34명에 달하며, 이들 중 상당수가 아베 정부 때 기용됐다. 통일교와 일본 정치인들의 전방위적인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의 파장이 일본 정계로까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주목되는 사실은 아베 전 총리의 암살 사건이 통일교 집안싸움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통일교 2인자로 불렸던 곽정환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세계회장이 “통일교 활동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내부 교권 세력을 직접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이다.

 

7월19일 곽 전 회장은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교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최고위 지도자의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아베 총리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교회 지도부들은 책임을 회피할 생각을 하지 말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용산구 소재 통일교 세계교회본부 건물ⓒ시사저널 박은숙
 

통일교 측 “무분별한 보도에 유감”

 

일본교회의 해묵은 헌금 문제에 대해 개혁하려고 시도했지만, 일부 세력에 의해 가로막혔다고도 밝혔다. 곽 전 회장은 문선명 총재의 3남이자 자신의 사위인 문현진씨가 1998년 후계자로 낙점된 후 일본 헌금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이에 대한 내부 반발로 축출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곽 전 회장은 일본교회의 헌금 액수와 헌금이 사용된 경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곽 전 회장이 통일교를 비판하는 배경에는 통일교를 둘러싼 오랜 후계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그는 현진씨가 후계 싸움에서 밀려나면서 2009년 통일교를 나왔다. 곽 전 회장은 1998년 현진씨가 문선명 총재의 뒤를 이어 세계회장에 오르자 교권 세력이 모친 한학자 총재와 4남 문국진씨, 7남 문형진씨를 업고 저항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곽 전 회장은 통일교 교리를 설명하면서 현진씨가 정통 후계자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종교계에서는 또다시 통일교를 둘러싼 후계 갈등 문제가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물론 통일교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먼저 통일교 측은 곽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2008년 일본교회의 헌금 방식을 모두 바꿨다”며 “곽 전 회장이 주장하는 헌금 방식은 더 이상 일본교회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주장은 당 법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또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에 대해서는 “통일교에 대한 일부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와 추측성 뉴스가 확산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용의자의 모친은 월 1회 교회 행사에 참석해 왔다”며 “가정 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성장 과정을 거쳐 발생한 극단적인 사건이기에 사법기관에 의해 용의자의 범행동기가 명확히 조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사저널 이종현
 

“아베 총리 피격 사건으로 ‘한학자 통일교’ 허물어질 것”
[인터뷰] 곽정환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회장

 

문선명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 최측근이었던 곽정환 전 통일교 세계회장이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건으로 ‘한학자 통일교 체제’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곽 전 회장은 7월19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진행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범인이 처음에 노린 타깃이 일본 총리가 아니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였다는 사실은 통일교에 대한 심각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곽 전 회장은 문선명 전 총재의 오른팔로 일컬어질 만큼 교단 내 막강한 실력자였다. 1958년 통일교에 입교한 그는 천주평화연합 초대 의장, 세계일보 초대 사장 등을 맡았다. 그는 문선명 설립자의 셋째 아들 문현진씨의 장인이기도 하다. 다음은 곽 전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자처한 이유는.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이 통일교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큰 책임을 통감하게 됐다. 지금은 통일교에서 나왔지만, 오랫동안 최고위 지도자로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아베 전 총리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베 전 총리와 일본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통일교와 일본 고위층의 관계가 깊은 까닭은 무엇인가.

 

“문선명 전 총재는 하나님 섭리의 중심 국가가 한국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다음 하나님 섭리에 가까운 나라는 일본과 미국이다. 그래서 이 세 나라는 섭리적으로 특별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문 전 총재는 일본에 많은 공을 들였다. 아베 전 총리 가문과 가까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으로 이권을 주고받은 사이는 아니었다.”

 

일본교회를 경제부대라고 언급했는데.

 

“일본은 통일교에 아주 중요하다. 코로나19 이전에 매년 수십만 명의 일본인 신도가 한국을 방문했다. 일본에서 모인 헌금이 통일교의 세계적인 활동을 크게 뒷받침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통일교가 일본 사회에 기여한 점도 상당하다. 다만, 과도하게 헌금을 걷는 건 문 전 총재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행태다. 이걸 개혁하려고 했지만, 강한 반발에 부닥쳐 실패해서 오늘날에 이른 것 같다.”

 

잘못된 후계 승계가 문제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이유는.

 

“문선명 전 총재가 타계한 뒤 부인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아들들을 밀어내고 전권을 장악해 교주가 된 후 ‘독생녀’라고 스스로를 신격화하고 있다. 이는 문 전 총재의 가르침과 상충한다. 일본에서 벌어진 사건은 이렇게 하늘을 속이고, 문 전 총재의 뜻을 거스른 비리와 음해의 결과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한학자 총재를 따랐던 신도들이 현 통일교 상황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문 전 총재의 원칙에도 없고, 하나님 섭리에도 없는 저 독생녀 교단은 절대 지속될 수 없다. 이번 아베 피격 사건은 국제 문제로 비화하고 있는데, 현재 통일교 교단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독생녀 교단은 빠르게 허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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