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량 학살의 또 다른 공범, 서방 언론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목격자 없는 전쟁 만들기’
역사상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죽은 전쟁은 없다
학살의 진실을 가리는 데 협조한 서방 주류 언론
가짜로 드러난 '하마스의 아기 참수, 조직적 강간’
피해자 스스로에 의해 생중계된 최초의 집단학살
이스라엘 프로파간다를 나르는 짐꾼이 될 것인가?
지난 11월 27일 서울의 강북노동자복지관에서 <가자지구 집단학살과 언론 보도 - 이스라엘의 목격자 없는 전쟁 만들기> 강연과 토론회가 있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 주최한 이 토론회는 폭설로 인한 교통 체증과 갑작스러운 장소 변경에도 불구하고 7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첫 번째 발표는 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의 '목격자 없는 전쟁 만들기와 언론 자유'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오랫동안 각종 국제분쟁과 전쟁,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취재해 온 이유경 기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지난 1년 넘는 기간 동안 집단학살을 자행할 뿐 아니라, 그 전쟁범죄의 목격자를 제거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 왔는지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먼저 2023년 10월 초 가자 학살 전쟁을 막 시작하면서 "가자를 취재하려는 외국 기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라고 발표하고 언론의 진입을 원천 봉쇄했다. 대부분의 서방 언론이 그것에 굴복하는 상황에서 가자지구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은 "팔레스타인 현지 기자들일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가자지구 주민이면서 기자인 이들은 곧바로 표적이 됐다.
"이스라엘은 가자의 취재진을 향해 직접 무기를 겨눌 뿐만 아니라 일부 사례에서는 언론인 가족까지 몰살하는 수준으로 공격하고 있다. 2023년 전 세계적으로 사망한 기자 75%가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 기자들이다."
지난 1년간 가자에서 사망한 언론인과 기자는 무려 180명이 넘어섰는데, 이것은 세계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그 어떤 전쟁과도 비교할 대상이 없을 정도다. 이유경 기자는 "이 많은 사망자 중에 교전을 취재하다가 사망한 언론인이 없다는 점은 놀랍다"라고 지적했다. 즉,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언론인을 공격 대상으로 삼아서 죽이고 있다는 말이다.
심지어 얼마 전 이스라엘 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가자 북부에서 취재 중인 알자지라 기자 6명이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일원임이 밝혀졌다"라고 하면서 이들 6명 기자의 사진과 이름을 수배자 전단처럼 만들어 올렸다. 표적 삼아 암살하겠다는 노골적인 위협이었다.
나아가 이스라엘 정부와 군대는 가자의 진실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언론사들을 강력하게 탄압했다. "올해 5월 6일에는 동예루살렘에 있는 알자지라 이스라엘 지국 폐쇄 명령을 내리고 방송 장비들을 압수했다. 그리고 9월 22일, 서안지구 라말라 지국을 폭력적으로 급습하고 45일간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유경 기자는 이런 ‘목격자 없는 전쟁’을 만들려는 시도가 2009년 스리랑카 내전의 막바지에 이미 나타났다고 지적하면서, 두 사례를 비교하고 작동 방식을 설명했다. 두 경우 모두에서 "언론인 공격과 취재 봉쇄가 매우 체계적이고 고의적이며 전쟁 수행자들의 정책에 기반"해서 전개되면서 "언론인의 무덤"이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이스라엘은 단지 독립적으로 취재하고 진실을 보도하려는 언론인들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진입을 원천 봉쇄한 것만이 아니었다. 동시에 선별된 언론인들의 '임베드 취재와 검열'을 진행했다. '임베드 취재' 방식은 취재진들이 전쟁을 수행하는 군과 동행하며 취재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것은 전쟁 취재의 영역을 넓히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동시에, 그것을 주도하는 정부와 군대에 언론이 순응하고 타협하게 만드는 문제점이 있는데, 이스라엘 정부와 군대는 이것을 이용해 철저히 집단학살의 진실을 가리려고 했다. 서방 언론사와 기자들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임베드 취재 방식과 각종 검열에 순응하고 협조했다. 심지어 그런 언론인 중의 하나는 말 그대로 학살을 저지르는 주체 중의 하나가 됐다.
"10월 25일 이스라엘의 대중 채널인 ‘채널 12’ 소속 앵커 대니 쿠슈마로는 이스라엘 군 임베드 취재 과정에서 한 군인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원거리 타격 버튼을 눌렀다. 레바논 남부 한 마을이 기자가 누른 버튼에 폭격을 맞았고 파괴의 현장이 되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목격자 없는 전쟁"을 만들려는 시도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이스라엘 군인들은 틱톡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신속하고 자랑스럽게 자신들이 저지르는 범죄를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자의 주민들과 현지의 기자들이 가자가 어떻게 파괴되고 자신들이 어떻게 학살당하고 있는지 온라인에 공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이들이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듯이 진행되는 집단학살을 목격하고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자 주민들을 모욕하기 위해서 올리는 영상으로도 남아있지만, 진실을 알리려는 가자 주민들의 목숨을 건 노력으로도 남아있다. 따라서 "'목격자 없는 전쟁'은 신화(myth)다. 이 전쟁의 목격자는 없지 않다"라는 것이 이유경 기자의 결론이었다.
두 번째 발표는 김예리 미디어오늘 기자의 '서양 언론이 이스라엘 집단학살에 공모하는 방식 : 가해자와 피해자 뒤집기'였다. 여기서 김예리 기자는 서방 언론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집단학살에 "방조를 넘어 공모하는 행위"를 했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서 보여 줬다.
"보도 양상은 이스라엘을 사태의 ‘피해자’로 그리면서 △이스라엘의 허위 선전을 고의로 유포하고 △팔레스타인인을 비인간화하며 △대량 학살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대표적으로 '하마스가 40명의 아기를 참수했다'라는 보도와 뉴욕타임스(NYT)가 ‘특종’으로 보도한 '하마스의 조직적 강간과 성폭력'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이것은 전형적인 하마스에 대한 악마화를 통한 집단학살의 정당화였다. 둘 다 별다른 근거나 검증도 없이 서구 언론들에 보도되면서 기정사실화됐지만, 나중에 모두 허위로 밝혀졌다.
또 서구 언론들은 사실상의 보도지침과 검열을 통해서 집단학살의 진실을 덮었다. 예컨대 뉴욕타임스 뉴스룸은 기자들에게 "△팔레스타인 △점령 △난민촌 △집단학살 △학살 △대학살 △대량 살인 △인종청소 같은 단어들을 사용하지 말거나 제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김예리 기자는 집단학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하지 않은 방식의 보도도 중요한 문제로 지적했다. "전쟁범죄를 보도할 때, 그 행위자가 누구인지 밝히는 것은 가장 보도 가치를 높은 핵심 정보다. 그럼에도 이를 명시하지 않는 보도가 반복되는 것은 이것이 단순 우연이 아니라, 언론사의 의도적인 조치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지 못하게 하는 보도의 효과로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이스라엘 희생자보다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미국인이 절반에 달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래서 김예리 기자는 “서방 언론은 가자 학살에 대한 역할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크레이그 모카이버 전 UN 인권최고대표 뉴욕사무소장의 말을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집단학살에 서방 정부들이 공모했을 뿐 아니라 "서방 언론사의 역할도 필수적인 세 번째 기둥"이라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김예리 기자는 한국 언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입장을 동일시하는 보도 태도를 가장 극명하게 보인 사례가 조선일보"라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기사와 논설 등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정당화하고, 군사력을 찬양하고, 한국도 그것을 배워야 한다는 식의 악질적 보도를 반복했다는 지적과 비판이었다.
마지막 세 번째 발표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뎡야핑 활동가가 '집단학살 진실공방: 알-아흘리 병원 학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뎡야핑 활동가는 "자고 일어나면 수십 건씩 쏟아져 있는 가짜 뉴스들이 가짜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온갖 끔찍한 자료를 검토"하며 잠잘 시간도 없었던 시간을 돌아보면서 발표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해서도 "많게는 40년 넘게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정치 수감자들과 재판도 기소도 없이 무기한 불법 감금된, 그야말로 ‘인질’인 1200명의 민간인을 석방시키고, 이스라엘이 가한 16년간의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고, 피점령지 팔레스타인을 해방시키겠다는 대의"에 대해서는 거의 어떤 언론도 주목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올해 2월에 밀가루를 실은 구호 트럭을 기다리던 가자의 피란민 118명이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발포로 학살된 뒤에도 이스라엘은 '이들은 서로를 밀치고 밟으면서 압사했다'며 자신들의 책임을 부인했다. 그리고 서방 정부와 언론들은 이스라엘의 이런 말도 안되는 발표를 고스란히 수용했다.
뎡야핑 활동가가 가장 집중한 것은 2023년 10월 17일에 무려 471명의 피란민과 환자, 병원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학살당한 ‘알-아흘리 병원 학살 사건’이다. 처음에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의 디지털 보좌관은 자신들이 이 병원을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기지'로 보고 폭격했다고 인정했다.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한 게 문제'라는 논리였다.
하지만 국제적 여론이 악화하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가 로켓을 오폭한 결과'라고 말을 바꾸었다. 그리고 몇가지 앞 뒤가 안 맞고 의심스러운 증거들을 제시했다. 서방 정부와 언론들은 그것을 받아들였다. 결국 "알-아흘리 병원 학살은 주류 언론이 문제를 진실 공방으로 만들어 이스라엘이 병원을 고의적으로 폭격해 왔다는 진실을 가리고, 집단학살에 공모한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뎡야핑 활동가는 "알-아흘리 병원 학살 전까지 이스라엘 점령군은 이미 병원 등 51개 의료 시설을 공격"한 상황이었고, "학살 전에 3일 연속해서 알-아흘리 병원에 이스라엘 점령군이 전화해서 병원 전체를 비우라고 요구하며 경고성으로 2번이나 폭격"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그 후에도 이스라엘은 수많은 병원을 폭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물었다.
"이스라엘은 알-아흘리 학살 이전에도 병원을 고의적으로 표적 삼았고, 이후에도 표적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유독 알-아흘리만 숨겨진 다른 진실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이유가 무엇인가? 만에 하나 이스라엘의 수많은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이것만큼은 이스라엘이 아닌 알-꾸드스 여단의 오폭이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뎡야핑 활동가는 마지막으로 학살이 벌어지기 전에 알-아흘리 병원에서 피란민 어린이들과 놀이치료를 진행했던 자원봉사 활동가(모하메드 사미)의 글과 영상을 공유했다. 거기서 사미는 끝없는 폭격으로 공포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서 함께 놀이를 하고 춤과 노래를 배우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이들의 표정과 웃음소리를 결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과 영상이 올라간 후 20시간 후에 그 아이들과 난민들은 대부분 학살당했다. 지난 1년 동안 가자에서 벌어진 비극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세 가지 발표가 끝나고 청중들의 질의와 토론, 응답이 짧게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이유경 기자는 "친이스라엘, 시오니즘 성향의 프로파간다를 나르는 짐꾼으로 전락"하지 않는 언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집단학살의 재앙 속에서 언론의 존재 이유와 역할은 무엇인지 큰 고민을 던지는 시간이었다.
이스라엘 가자 북부 공습, “어린이 포함 30명 사망”
2024.11.10 17:41
건물 잔해 아래에 민간인 여전히 깔려있어
이스라엘군, 하마스 재편성 저지 위해 공세 강화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의 주택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를 공습해 어린이를 포함해 30명이 숨졌다. 가자지구 민방위대에 따르면 이날 새벽 북부 자발리아의 한 주택이 이스라엘군 공격을 받아 어린이 13명을 비롯해 최소 25명이 숨지고 30명 넘게 다쳤다.
가자지구 북부 중심도시 가자시티의 사브라 지역에서도 주택이 공습받아 5명이 숨졌고, 실종자가 발생했다.
민방위대는 “건물 잔해 아래에 다수 민간인이 여전히 깔려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6일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재편성을 막기 위해 자발리아를 포함한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자발리아 지역 무기 저장고를 포함해 여러 테러 인프라를 해체하고 테러리스트 수십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작년 10월 7일 전쟁이 발발한 이래로 팔레스타인인 4만3천552명이 숨지고 10만2천76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사상자 집계에서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는다.
arete@heraldcorp.com이스라엘 "하마스 시설" 또 가자 학교 폭격…12명 사망
dk@yna.co.kr
열 살 가자 소녀의 '유언장'…"제발 저 때문에 울지 마세요"
이스라엘 2차 폭격 때 11살 오빠와 함께 사망
북부 가자 폭격 다시 강화, 벌써 사망자 1천 명
유엔 총장 "인종 청소", 알자지라 "아포칼립스"
이스라엘 사학자 "홀로코스트서 무얼 배웠나"
가수 백자가 곡으로 만든 '라샤의 유언'. 시민언론 민들레 기사를 읽은 뒤 곡을 지었다. 2024.11.4. 유튜브 채널 가수 백자tv
"제가 순교자가 되거나 죽는다면 저의 유언: 제발 저 때문에 울지 마세요. 당신의 눈물이 저를 고통스럽게 할 것이니까요. 제 옷가지는 필요한 분들에게 주세요...그리고 제 오빠 아흐메드에게 야단치지 마세요. 부디 제 바람을 따라 주셨으면 합니다." 집에 있다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지난 9월 30일 숨진 10살의 팔레스타인 소녀 라샤의 유언장 내용 중 일부다.
팔레스타인 가자 출신의 엔지니어이자 박사 연구원인 아셈 알나비흐는 '어느 가자 어린이의 유언'이란 알자지라 3일 자 기고를 통해 조카딸 라샤의 유언장을 소개하며 가자 어린이들이 겪는 참상과 비극을 전했다. 알나비흐는 가자 당국의 미디어 국장 겸 대변인도 맡고 있다.
기고에서 알나비흐는 "열 살짜리 어린이들은 보통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낙서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지 죽을 때를 생각해 유언장을 쓰지는 않는다"라면서 "도대체 이렇게 터무니없이 1만6700명의 어린이를 살해하는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는 어디에 있느냐"고 따졌다.
유엔 총장 "인종 청소", 알자지라 "아포칼립스"
현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은 국제사회가 레바논 지상 침공에 이어 이란과의 확전에 주의를 빼앗긴 사이 가자 북부 지역을 다시 무자비하게 폭격하고 있으며 최근에만 벌써 사망자 1000명 넘어섰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의 주민 40만 명을 상대로 강제 이주 명령을 내렸고 물, 전기, 통신, 의료 지원, 언론 취재 등을 모두 차단하고 조직적 학살을 진행 중이다.
이를 두고 알자지라는 3일 자 기사를 통해 "북부 가자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가 집중되면서 지금 아포칼립스(세상의 종말)가 전개되고 있다"고 썼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이후 13개월 동안 알자지라가 '아포칼립스'란 표현을 쓴 건 처음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총장은 30일 "인종 청소 막아야 한다"고 말했고, 홀로코스트 전공 역사학자인 아모스 골드버그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는 29일 르몽드 인터뷰에서 가자 공습을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에서 무얼 배웠느냐"고 비판했다.
알나바흐 가자 당국 대변인의 기고 전문을 번역한 내용.
열 살짜리 어린이들은 보통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낙서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지 죽을 때를 생각해 유언장을 쓰지는 않습니다.
"제가 순교자가 되거나 죽는다면 저의 유언: 제발 저 때문에 울지 마세요. 당신의 눈물이 저를 고통스럽게 할 것이니까요. 제 옷가지는 필요한 분들에게 주세요. 액세서리는 라파와 사라, 주디, 라나, 바툴에게 나눠주세요. 구슬 상자는 아흐메트와 라파에게 주세요. 한 달 용돈 50세켈은 그 중 25는 라파, 25는 아흐메드에게. 동화책과 공책은 라파. 장난감은 바툴. 그리고 제 오빠 아흐메드에게 야단치지 마세요. 부디 제 바람을 따라 주셨으면 합니다." (라샤의 유언장)
가족 중 누구도 11살의 오빠 아흐메드와 같은 무덤에 묻힐 때까지 제 조카딸 라샤의 유언장에 관해 몰랐습니다. 이스라엘이 9월 30일 그들의 집을 폭격해 두 오누이는 얼굴의 반쪽을 잃었습니다. 이 일이 있고 정확히 24시간 지난 후 가자에서 12살의 무함마드 알-두라가 숨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무방비의 어린이들을 죽이는 오랜 이력을 상기시켜 줍니다.
폭파된 건물 앞에 서 있는 공포를 잊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어린 자식의 온기 없는 시신을 향해 달려가는 부모들을 휘감는 두려움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 건물은 몇 달 전인 지난 6월 10일 한 차례 폭격을 당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날 우리가 가벼운 상처를 입은 온 가족을 잔해더미에서 가까스로 끌어내고 그 오누이가 잡담할 때 한 명에 하나씩 두 발의 미사일 떨어뜨렸습니다. 9월 30일에 그곳을 폭격할 까닭이 없었던 것처럼 그때도 그곳을 폭격할 까닭이 없었습니다.
분명한 건, 라샤와 아흐메드는 이번에 이스라엘이 그들의 집을 다시 타격해 그들을 죽일 때까지 전쟁과 두려움, 굶주림에 시달리며 몇 달 더 살았을 뿐입니다.
유언장에서 라샤는 그의 오빠 아흐메드에게 누구도 야단치지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에너지가 충만한 개구장이인 아흐메드는 학업 성적이 뛰어났고 다들 사랑하는 아이입니다. 라샤는 아흐메드가 살아 남아 자신의 25셰켈을 상속하고 자신은 이어갈 수 없을 삶을 계속해 살아갈 것으로 믿었던 듯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함께 살고, 두려움에 떨고, 굶주렸듯이 마지막도 함께 할 운명이었습니다.
라샤와 아흐메드는 연년생입니다. 그들도 10살과 11살의 어린 나이에 죽임을 당하지 않았다면 자라서 그들의 엄마처럼 박사 학위를 땄을 것입니다.
평행우주 속에서 이것은 용서할 수 없는 전쟁 범죄이지만, 여기 가자에서는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수만 명의 희생자 중 단지 두 명일 뿐입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이후 가자에서 1만6700명 이상의 어린이를 죽였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1만7000명의 어린이가 부모를 잃었습니다. 2024년 1월에 '세이브 더 칠드런'은 날마다 10명의 어린이가 팔을 잃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봄 무렵에는 모든 학교의 88% 가까이가 파괴되거나 손상됐습니다.
이 글에서 저는 오직 하나의 사건에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사 제가 그 고통을 1만6700배 만큼 곱한다고 해도 독자 여러분이 가자의 비통함의 크기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까지는 여전히 수없는 은하들만큼 거리가 있습니다.
가족 중 누구도 그렇게 어린아이가 자기 것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나눠주라는 마지막 바람을 담아 유언장을 쓴 이유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녀의 마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 12개월 동안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리든 나이가 들었든 말입니다. 그런데 라샤는 왜 자신이 죽을 거라고 확신했을까요?
가자 인구 230만 명 중 18살 미만이 절반을 차지한다고 할 때, 얼마나 더 많은 어린이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라샤의 유언은 지금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에 돌아다니고 있지만, 훨씬 더 많은 유언장이 잔해더미 속에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조카와 조카딸에 대한 뒤늦은 추도사를 쓰는 바로 이때 저 어둠 속에서 유언장을 쓰는 아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흐메드와 라샤는 수의를 입은 채 바로 옆에 누워 차가운 병원 바닥에서 온밤을 지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오누이를 묘지로 옮겼고 하나의 무덤에 합장해 영원히 곁에서 안식을 취하도록 했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터무니없이 1만6700명의 어린이를 살해하는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는 어디에 있습니까?
“세계는 우리가 무참하게 죽어가는 걸 보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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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실질 지배자는 하마스 아닌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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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투가 벌어진 것은 이번(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지금까지)이 처음이 아니다. 예전에도 여러 번 있었다. 2014년 전투 때는 50일간 팔레스타인 쪽에서 2천 명 이상이 죽었고, 이스라엘 쪽 사망자는 71명이었다. 2021년 전투에서는 11일간 팔레스타인인들이 약 250명, 이스라엘인들이 13명 사망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싸움은 거의 일방적이었다. 주로 죽어나간 건 언제나 팔레스타인 쪽이었다. 이번 전투의 발단이 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때는 이스라엘 쪽에서 약 1200명이 사망했다. 이제까지의 경험, 양쪽 사이의 사망자 비율로 보건대 이스라엘의 보복이 전례없이 가혹할 것이라는 것은 그때 이미 상상할 수 있었다.
세계는 그들의 죽음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럼에도 지난 1년간 4만 2천 명이 넘는 가자 주민들이 죽임을 당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그 사망자들의 3분의 2가 어린이와 여성들이다.)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그들의 죽음을 지켜보고 있기만 했다. 이 또한 상상도 하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것인가. 나는 이제 세계를 믿을 수 없다. 그래도 믿어야 한다고 말하겠다면, 그 방법을 가르쳐 주기 바란다.
통신원과 특파원의 가자지구 현지 취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 <아사히신문> 무함마드 만수르 통신원이 쓴 글이다. <아사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주년인 7일, 만수르 통신원과 다카쿠 준 예루살렘 주재 특파원이 현지에서 보낸 글을 ‘가자 365일-현지통신원이 본 전장’이란 타이틀에 담아 실었다. 그 중 일부를 옮겨 싣는다. 칸유니스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사업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8명의 손주들과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 마리얌 데이브(54), 가족과 텐트생활을 하고 있는 10대 남매의 일상을 취재한 만수르 통신원의 글, 그리고 가자에서 살고 있는 미국 태생의 하버드대 중동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사라 로이를 취재한 다카쿠 특파원의 글이다.
만수르 통신원의 글은 지금 가자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어떤 처지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 절망적인 삶의 단면들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사라 로이는 그런 가자의 실상을 ‘반개발’이란 말로 요약했다. 개발이 되지 않은 빈곤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저개발’이라면 반개발은 개발을 할 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현지 주민들 개발능력을 박탈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박탈하는 주체는 이스라엘이다. 로이는 흔히 하마스가 가자를 지배한다고 얘기하지만, 실상은 완전 봉쇄 속에 생필품을 비롯한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가자의 실질적 지배자라며,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들을 반개발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9월 중순부터 북쪽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 쪽으로 공습을 집중하면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레바논 남부도 제2의 가자가 될까.
콩밥만 있고 화장실은 없다
어디로 도망갈 데도 없다. 이스라엘군 공격에 노출돼 있는 가자 주민들은 지난 1년 어떤 삶을 강요당했나.
가자 남부 칸유니스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사업기구 운영 학교에서 손주 여덟명과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마리얌 데이브 씨는 매일 새벽 4시쯤 일어난다. 가족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물을 구하기 위해서다. 그 시각부터 주민들은 물을 얻으려고 장사진을 친다. 몇 시간을 기다려 얻은 물을 들고 피난소로 오면 벌써 해가 중천에 떠 있다.
한숨 돌리면서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은 그날 식사를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는 고민이다. 사실 고민할 여지도 없다. 지금 가자에서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콩 통조림과 쌀 정도다. 쌀에다 콩을 넣어 밥을 짓는다. 맛이 있을 리가 없어, 손주들은 그 ‘요리’를 엄청 싫어한다. 그들은 ‘콩밥’을 먹을 때마다 오만상을 찌푸린다. “맛있는 것을 배불리 먹이고 싶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다.”
피난소는 위생상태도 심각하다. 이용할 수 있는 공중 화장실을 찾기 어렵다. 남자들은 그늘진 곳에서 용변을 보는 것이 일상화됐고, 여성들은 그럴 수도 없어서 몇 시간이고 공중 화장실을 찾아 헤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어렵사리 찾아낸 화장실은 너무 더럽다. 손주들은 바케쓰 통에 용변을 하고, 아버지가 그것을 버리러 한참 떨어진 곳까지 갔다 와야 한다. 거주공간과 배설공간이 뒤섞여 있는 곳에서, 사람들은 늘 질병에 감염되기 쉬운 상태에 노출돼 있다.
“우리가 죽어가는 것을 무자비하게 보고만 있었다”
거기에서 3킬로미터쯤 떨어진 지중해 연안에서 가족과 함께 텐트 생활을 하고 있는 숄크 다와스(19)는 가자 북부에서 이곳으로 이주했다. 다와스는 자신의 생활이 “석기시대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잠은 주운 낡은 매트리스 위에서 잔다. “어디 사는 누구의 것인지 모른다. 피난 중에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더미에서 주웠다. 바닷가 모래 위에서는 딱딱해서 잠을 잘 수 없다.”
요즘 네 살짜리 여동생이 자라서 신발 크기가 맞지 않게 됐다. 그래서 아버지가 버려진 재료로 샌달을 만들었다. 다와스는 전투가 시작되기 전까지 가자의 바다가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싫다. 공습의 굉음이 바람을 타고 크게 들려오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났지만 그 소리는 듣기 괴롭다.”
가자에는 “물자가 별로 없는” 생활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곳이다.
이스라엘군이 2007년에 가자를 봉쇄하고, 사람이나 물자 왕래를 철저히 관리하게 된 이후 주민들은 가능한 한 자기 지역 내부에서 수확할 수 있는 농산물이나, 외부의 국제기구가 반입해 준 지원물자로 생계를 꾸리는 것이 일상이 됐다. 하지만 지난 1년은 농지가 파괴되고 검문소가 거의 폐쇄돼 210만 명 인구 중 90% 이상이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지 불안에 떨며 살았다.
텐트 인근에서는 밤이 되면 맛나는 냄새가 풍겨 온다. 그 지역에서 친숙한 음식 파라펠(병아리콩 고로케) 등을 파는 노점들이다. 한 끼 식사라고 하기에는 적은 양이지만 싼 값에 살 수가 있어서 사람들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노점상들 중에 유난히 어린 소년이 있었다. 후삼 나임(14)인데, 자신이 만든 나무 식탁에 과자 등의 식품을 별여 놓은 단출한 노점 주인이다. 지난 1년이 "마치 몇 천년이 지난 것 같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가자 주민들은 인간이 견뎌낼 수 없는 수많은 죽음과 공포, 고통에 들볶였다.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나임은 잠시 말이 없다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모두 우리가 죽어가고 있는 것을 무자비하게 보고만 있었다. 누구도 이 전쟁을 막아주지 않는다. 전하고 싶은 것도, 전해야 할 것도 전혀 없다."
사라 로이 '아사히신문' 10월 7일
주민들의 개발능력을 박탈하는 ‘반개발’정책
"가자는 지난 1년 동안에만 파괴된 게 아니다. 파괴는 계속돼 왔다." 미국 하버드대 중동연구센터의 사라 로이(69) 선임연구원은 이번 가자 전투에 대해, 이스라엘의 60년에 가까운 군사점령이라는 역사적인 문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로이는 가자에서 현지조사를 거쳐 1980년대부터 가자 점령문제의 정치경제학적 연구를 해 온 사람이다. 부모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홀로코스트 만행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로, 친척들도 이스라엘에 산다. 이슬람 조직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쪽에서 약 1200명이 살해당하고 가자에 200여 명이 납치돼 인질로 붙잡힌 것에 대해 "참을 수 없는 감정을 촉발시켰다"면서 "하마스의 잔혹행위는 책임을 물어야 할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하마스가 실효지배하고 있다는 가자는 실은 이스라엘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 억압을 강화해 왔다며, 그런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가자를 점령했다. 그 뒤 2005년에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정착민(입식자)들이 가자에서 철수했고,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의 권력투쟁에서 이겨 이 지역을 장악한 뒤 2007년부터 통치해 왔다. 이스라엘 쪽은 안전보장상의 이유로 가자를 완전히 봉쇄하고 사람과 물자의 왕래를 철저히 제한했다.
로이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배의 특징을 ‘반개발’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낮은 개발 수준의 빈곤을 의미하는 ‘저개발’과 달리, 아예 개발을 할 수 없도록 생산능력을 의도적으로 박탈하는 것을 의미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들의 미래를 만들어갈 능력을 빼앗고 생활을 외부에 의존하는 상태기 되도록 강제해 가는 지배다.
가자의 공장 95% 폐쇄, 고용자수 21%로 감소
‘반개발’ 지배가 완성된 것은 봉쇄가 이뤄진 2007년 전후다. 봉쇄로 가자 경제의 민간부문은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로이에 따르면, 영국의 비정부기구(NGO) 자료는 연료 반입 제한으로 가자의 약 3900개 공장 중에서 95%가 폐쇄됐다. 봉쇄 전에 고용자수의 58%를 차지했던 민간부문 고용자수가 21%로 줄었다. 자립적으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가자는 이번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인구의 80%가 국제기구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었고, 실업률도 50%에 가까웠다. 이런 상황은 특히 이동이나 무역에 대한 느슨한 제한까지 포함하면 1990년대부터 시작돼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져 왔다"고 로이는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투가 시작된 뒤 자신들이 예전에 정착을 했지만 이미 철수했기 때문에 가자와 자신들은 관련이 없는데 하마스가 자신들을 공격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대해 로이는 "이스라엘은 그 뒤에도(철수 뒤에도) 가자의 영공, 통신, 해상 및 육상 교통을 지배하고 있다. 철저한 경계관리도 계속하고 있다. 이런 현실은 바로 점령"이라며, 이스라엘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2개의 국가’도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부터
지난 1년의 전투로 가자 전역이 파괴당했다. 로이는 또 하나의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유대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공격하고, 정착지를 더욱 확대하려는 움직임에도 경종을 울렸다. 이번 전투로 파괴된 가자뿐만 아니라 요르단강 서안도 팔레스타인사람들이 살 수 있는 장소가 매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장차 각기 독립된 국가로서 공존하는) ‘2개의 국가 해결’방식을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는 장소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대항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이 지역에 평화를 찾아올까. 로이는 "대단히 어렵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그들의 생명이나 생활에 관한 결정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 최저한의 조건"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군사점령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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