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니아 주 버틀러에서 연설하던 도중 저격범에 귀쪽에 총상을 당한직후 오른쪽 귀를 만지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스 영상 갈무리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집회 연설 도중 저격범이 쏜 총에 맞아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은 가운데, 미국 유력 언론사들이 사건 당일 사설을 내고 미국 정치에 만연한 ‘폭력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중 총성 소리가 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를 만진 뒤 주저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주먹을 번쩍 들었다.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스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유세를 지켜보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1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토요일인 7월13일 오후 6시15분경(현지시간) 발생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사건 발생 당일 사설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한 논평을 내놨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사설과 함께 이번 사건과 관련된 칼럼을 3개 게재했다. 이들 언론은 현재 미국 정치에 폭력적 성향이 만연해 있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음모론 등이 퍼지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공격은 미국에 반하는 것이다> 사설에서 “분명한 것은 폭력을 통해 선거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혐오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일탈로 치부해선 안 된다. 폭력성은 미국 정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정치 상황에 폭력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시카고대학의 ‘시카고 안보·위협 프로젝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 복귀를 막기 위해 무력 사용이 정당하다고 답했으며, 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위한 무력 사용이 옳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폭력 행위는 오랫동안 미국 민주주의에 그림자를 드리웠지만, 최근에는 더 크고 어둡게 다가왔다”며 “트럼프의 정치적 의제는 폭력으로 반대될 수 없고 반대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데이비드 파이어스톤(David Firestone) 뉴욕타임스 부편집장은 칼럼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의 정치를 직접 겨냥한 것”이라며 “누구나 총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집회에 참석할 수 있어야 한다. 후보자에 대한 정치적 이견이 암살 시도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파이어스톤 부편집장은 현재 미국 정치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딸 패티 데이비스(Patti Davis)는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1981년 있었던 레이건 전 대통령 암살미수 사건을 거론하며 현재 미국이 당시보다 더 폭력적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스는 “아버지(레이건 전 대통령)는 소련과의 냉전 종식을 위해 신이 자신을 살려뒀다고 믿었다. 총에 맞지 않았다면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이룬 업적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 <도널드 트럼프 총격사건>에서 “트럼프가 죽음을 면한 건 기적에 가깝다”며 “미국 비밀임무국(대통령 등 요인 경호를 담당하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은 음모론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사의 투명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총격 사건으로 인해 일부 우파가 폭력적인 복수를 모색하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사설을 내고 “이번 사건은 선동과 증오가 결코 용납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고 했다.
"지붕 위 소총!" 경찰에 알렸는데…거세지는 경호 논란
정혜인 기자2024. 7. 15. 05:17
[트럼프 피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유세 연설 시작 약 10분 만에 총격 피해를 본 것과 관련 현지 당국의 '보안 실패' 논란이 제기됐다. CNN·BBC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시민들의 경고에도 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 연방수사국(FBI), 펜실베이니아주 경찰 등은 총격 발생 전까지 총격범이 유세 현장 인근 건물 옥상에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버틀러=AP/뉴시스] 13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경찰 저격수들이 총격 방향으로 총구를 겨누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으로 귀 부분을 다쳐 피를 흘리며 대피했으며 총격범 등 2명은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4.07.14.
유세 현장 밖에서 총격 사건을 목격한 그레스 스미스는 BBC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고 5분쯤 지나서 총격범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옆에 약 15m 떨어진 건물의 지붕 위로 곰처럼 기어 올라가는 남자를 봤다. 그는 소총을 들고 있었다"며 "우리는 그를 가리키며 아래층에서 돌아다니는 경찰을 향해 '지붕 위에 소총을 든 사람이 있다'고 외쳤다. 하지만 경찰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3~4분 동안 당국에 이를 경고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그는 "경찰은 지붕 경사 때문에 (용의자를) 보지 못한 것 같다. 왜 이 모든 지붕에 비밀경호국 요원을 두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한 뒤 "이곳(유세 현장)은 그렇게 큰 곳이 아니다. (이번 총격 사건은) 100% 경호 실패"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총격 사건 현장/그래픽=김현정
대통령 경호를 맡았던 전 비밀경호국 요원인 조셉 라소르사는 로이터에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 이번 사건으로 대통령 경호와 보안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보안이 현직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총격 사건 타임라인/그래픽=김현정
미국 당국은 총격범이 있었던 옥상 건물은 경호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것을 일부 인정했다. 또 범행동기, 총격 당시 상황 등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까지 최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혀 보안 당국을 향한 질타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FBI 특수요원 케빈 로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격범이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여러 발을 사격했다는 것에 대해 "놀랍다"고 답했다. 또 총격 발생 당시 총격범의 존재를 알았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총격범을 사전에 막지 못한 실수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의 조지 비븐스 중령도 보안 실패를 인정하듯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더 개선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조만간 비밀경호국, 국토안보부, FBI 관계자를 불러 이번 사건 관련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고, 민주당 소속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도 "보안 실패"를 주장하며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트럼프 뒤에 서 있던 청중, 뒤통수 총 맞고 즉사"-목격자 진술
조소영 기자2024. 7. 14. 12:12
NBC에 밝혀…"사망한 남성 근처에 있던 女도 총 맞아" "처음엔 장난이라 생각…애초 관람석 뒤편 매우 개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던 도중 총격을 당했다.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황급히 몸을 낮췄고, 총소리에 놀란 지지자들도 몸을 숙였다. 2024.07.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 카운티 유세 도중 총격 사건을 당한 가운데 NBC뉴스가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 진술을 보도했다.
현재까지 현장 사망자는 사살된 총격 가해자를 포함해 집회에 참석한 관중 1명까지 총 2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관중의 사망은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 뒤에 서 있다가 뒤통수에 총을 맞고 즉사했다는 증언이다.
보도에 따르면 '조셉'이라는 이름의 이 목격자는 자신이 산부인과 의사이고, 친구와 함께 이날 유세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연단 왼편에 있는 관람석에 앉아 있었다고 했다. 조셉은 '여러 발의 총성'이 울리는 소리 후 한 남성이 머리에 총을 맞고 관람석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조셉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사망자 또한 관람석 왼편에 앉았는데, 특히 사망자는 총격 가해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에 끼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즉 총구를 떠난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향하기까지의 길목에 남성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남성은 뒤통수에 총을 맞았으며, 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관계자들에 의해 머리에 수건이 씌워져 근처 텐트로 옮겨졌고, 조셉도 이를 도왔다고 한다. 사망자의 신원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조셉 또한 "그 남성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망자 가족들은 약 5명 정도였는데, 이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고 조셉은 전했다.
또 사망자 근처에 있던 여성은 팔뚝이나 손에 총을 맞은 것으로 보였다고 조셉은 증언했다. 그는 "사망한 남성과 부상한 여성 모두 초기 7발 안에 맞았다"고 덧붙였다. 조셉에 따르면 처음에 사람들은 장난 또는 불꽃놀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 경찰과 경찰특수부대(SWAT)가 관람석에 있던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등 현장이 긴박해지자 사람들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셉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황에 대해서는 "트럼프의 머리가 옆으로 빠지면서 귀가 (총에) 맞은 듯했다"며 "비밀경호국이 트럼프에게 달려들기까지는 1~2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사건이 벌어지기에 앞서 자신이 집회에 동행한 친구에게 관람석 뒤편이 "매우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비밀경호국은 이번 사건이 "집회 장소 밖의 높은 위치에서 (총이) 무대를 향해 여러 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조셉은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이곳은 (사건이 벌어지기) 완벽한 장소였다. 놀랍게도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눈 총격범의 신원이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남성 토마스 매튜 크룩스(20)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간) CNN 소속 기자는 소식통을 인용, 미 연방수사국(FBI)이 총격범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로이터통신 등 복수의 현지 매체도 이를 인용해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CNN 측은 당초 FBI가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FBI는 곧 이를 공식 발표하고 “이 남성의 신원과 범행 동기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이 남성은 총격 몇 분 전에 소총을 들고 건물 꼭대기로 기어 올라갔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사법 당국자들을 인용, 총격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사살된 백인 남성의 시신에서 AR-15 계열 반자동 소총 한 정이 회수됐다고 보도했다. AR-15는 군용 소총 M16A4의 민수용(반자동) 모델이다. 미국 전역에서 다수의 총기 난사 사건에 활용돼 ‘대량 살상 무기’로 악명을 떨쳐 왔다.
미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은 대량살상 또는 세간의 주목도가 높은 사건에 적용되는 표준절차에 따라 해당 총기의 구매내역 등에 대한 긴급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총격이 벌어진 정확한 지점에 대해서는 매체마다 보도가 갈린다.
미국 ABC 뉴스는 총격범이 트럼프가 연설 중이던 무대에서 200∼300야드(약 183∼274m) 떨어진 건물 옥상에 걸터앉은 채 최다 8발의 총탄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반면 CBS 방송은 사법기관 소속의 취재원 2명을 인용, “총격범은 200~300피트(60.1~91.4m) 떨어진 곳의 구조물에 서 있었고 자동소총(AR) 형태의 화기로 무장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받아 총탄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었다. 총격범은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유세장을 찾았던 시민 한 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관련 당국은 이번 사건을 암살미수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유세 중 총격에 긴급대피…총알 얼굴 스쳐 지나가(종합2보)
김현 특파원 강민경 기자2024. 7. 14. 09:06
1분 가량 몸 숙이다 일어서며 주먹 불끈 쥐어…트럼프측 "그는 괜찮다" 총격범 등 2명 현장서 사망…바이든, 총격 사건 초기 보고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경호원들에 의해 바닥에 눕혀지고 있다. 얼굴에 피가 흐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州)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다.
총알이 스쳐지나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위쪽에서 피가 나긴 했지만, 현재 생명엔 지장이 없고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10분경(미 동부시간 기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 등을 비판하고 있었다.그러다 갑자기 어디선가 여러 발의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 손으로 오른쪽 귀 부분을 한 차례 만진 뒤 급히 발언대 밑으로 몸을 숙였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에 뛰어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에워쌌다. 완전 무장한 경호인력도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서 경계를 섰다.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총소리가 계속됐다. 연단 뒤에 있던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몸을 숙인 채 트럼프 전 대통령쪽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1분 가량 몸을 숙이고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부축을 받아 몸을 일으켰다. 그는 일어서는 과정에 자신의 건재를 확인시키려는 듯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여러 차례 불끈 들어보였다. 이에 지지자들은 "USA"를 외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위에서 피가 흐르고, 얼굴에도 피가 묻은 모습이 관측됐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버틀러 카운티 지방검사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총격이 스쳐지나갔고, 그로 인해 오른쪽 귀 위에서 피를 흘린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얼굴에 핏자국을 묻은 채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07.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경호원의 경호 속에 연단을 내려와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량에 타서도 한 차례 주먹을 들어보였고, 이후 차량은 유세장을 빠져나갔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상태가 양호하며 지역의 한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캠프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괜찮으며 지역 의료 시설에서 검사받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악무도한 행위에 신속하게 대응해준 법 집행 인력과 응급구조대원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건 발생 후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비밀경호국은 보호조치를 시행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하다"며 "현재 적극적인 조사를 하고 있으며, 추가 정보는 가능할 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으로 인해 유세 현장에서 총격범으로 보이는 용의자와 일반 지지자 등 2명이 사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교회를 나서며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이 사건에 관해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이번 유세장 총격 사건에 대해 국토안보부 장관 등으로부터 초기 보고를 받았다고 백악관 출입기자단이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그가 무사하고 잘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감사하다"며 "추가 정보를 기다리는 동안 그와 그의 가족, 집회에 참석했던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국에선 이같은 종류의 폭력이 발붙일 곳이 없다"면서 "우리는 하나의 국가로 이를 규탄하는 데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 노트북에 옮겼을 때 그의 머리 뒤로 날아가는 총알이 있었는데, 바로 앞 프레임에도 없고
뒤에도 없었기 때문이죠.딱 그 한 프레임이었습니다.]
'암살 시도'로 역사에 남았다
[출처 nytimes·TMZ·연합뉴스]
美 사진기자들은 어떻게 트럼프가 총 맞는 순간을 찍을 수 있었을까?[청계천 옆 사진관]
변영욱 기자2024. 7. 14. 16:39
‘뉴욕타임스’ 더그 밀 기자가 촬영한 트럼프 피격 모습. 사진을 확대해 보면 사진 오른쪽으로 탄환이 흘러가는 모습이 보인다.올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4개월 앞둔 14일 일요일 오전(현지 시간 13일 오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위해 무대에 오른 지 10분도 안 돼 발생한 사건입니다.
다행히 트럼프는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안전한 곳으로 복귀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세 현장 주변 건물 위에서 총을 쏜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과 특수기동대에 의해 사살되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미국의 사진기자들이 총격 순간을 거의 완벽하게 포착했다는 점입니다.현직 사진기자로 국내 정치 현장을 취재해 본 경험에 비춰볼 때 이런 상황은 아주 돌발적이라 동영상이 아닌 사진으로 포착하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피격 직후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은 이번 대통령 선거 운동의 가장 핵심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거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옵니다.
공화당 지지자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이미 자신의 엑스(X·트위터)에 이 사진을 공유했고, 지지자들도 퍼 나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피격 직후 연단을 내려오며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는 트럼프. 뒤로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성조기가 보인다. (AP Photo/Evan Vucci)
국내로 들어온 사진의 촬영 정보 메타데이터와 현장에 있던 사진기자들의 바이라인을 유심히 살펴보니 이 상황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우선 사진을 찍는 사진기자들과 연단 사이에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사진기자들은 망원렌즈를 끼고 트럼프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험한 말을 하는 트럼프의 얼굴을 촬영하기에는 적당한 렌즈인거죠.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 사진은 AP통신 Evan Vucci 기자가 촬영한 사진인데 1977년생인 그는 2003년부터 AP통신에서 일하고 있는 베테랑 사진기자입니다. AP통신 Evan Vucci 기자는 소니에서 나온 알파 1 미러리스 카메라에 400미리 망원렌즈를 장착했습니다. 거기에 렌즈를 1.4배 좀 더 길게 기능할 수 있게 하는 텔레컨버터를 장착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진기자들이 프로야구를 찍을 때 사용하는 600미리 렌즈 정도의 효과를 주는 세팅입니다.
오른쪽 어깨에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메었다면 반대편 왼쪽 어깨에는 소니 알파9 카메라에 24-70렌즈를 끼고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도 찍을 수 있는 세팅이라 연단에 쓰러진 트럼프 후보를 경호원들이 몸으로 감싸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고 곧바로 주먹을 쥔 채 연단을 내려오는 트럼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연단 바로 밑에서 사진을 찍던 사진기자가 총탄 소리가 들린 직후 연단 오른쪽으로 뛰어가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트럼프 후보 모습을 촬영했다 (AP Photo/Evan Vucci)
AP통신은 Evan Vucci 기자 이외에 한 명의 기자를 더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Gene J. Puskar 기자 역시 소니 알파 1 미러리스 카메라에 400미리 망원렌즈, 그리고 1.4배 텔레컨버터를 장착했습니다. Vucci 기자가 연단 가까이서 촬영하고 Puskar 기자는 떨어져서 촬영했습니다.
초망원렌즈로 포착한 트럼프의 상처 모습. (AP Photo/Gene J. Puskar)
현장의 사진기자는 또 AFP 통신의 Rebecca DROKE, 로이터통신의 Bredan McDemid, 게티이미지의 Anna Moneymaker가 있었습니다. 게티이미지의 Anna Moneymaker 기자는 총성 직후 연단으로 접근해 고개 숙인 채 피를 흘리는 트럼프의 얼굴을 경호원들 발 사이로 찍었습니다. 빅클로즈업이었습니다. 이밖에 통신사 기자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대체로 이들이 전 세계 주요 통신사 소속들입니다. 생각보다 많지 않은 인원이 현장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문사 기자로는 뉴욕타임스의 더그 밀(Doug Mills) 기자가 현장에 있었습니다. 더그 밀 기자는 트럼프의 연단 바로 밑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찍은 사진은 트럼프의 오른쪽 귀를 스친 탄환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망원렌즈로 찍은 사진의 배경으로는 트럼프 뒤의 임시 계단에 앉은 청중들의 모습입니다만 더그 밀 기자가 찍은 사진의 배경에는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연단 아래에서 트럼프를 밑에서 위로 찍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60년생인 더그 밀 기자는 미국 백악관을 1983년 로널드 레이건 시절부터 출입한데다 한미 정상회담 등도 커버했기 때문에 백악관 스탭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 사진기자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합니다. 그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는 최근에도 바이든 대통령 국정 운영 모습과 트럼프 후보의 유세 모습 사진이 올라왔었습니다.
사전에 사진기자들이 현장을 잘 촬영할 수 있도록 연단과 동선을 계획해서 행사를 준비하는 미국 정치 현장의 관행과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온 기자들이 찰나를 기록할 수 있게 만든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해서 테러가 유도되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해는 없으시겠지만요. . 지지자들의 감정을 흔들어버린 이 사진들이 올해 미국 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사진기자로서 무척 궁금해집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역사적 사진” 트럼프 포착한 퓰리처상 수상자 [영상]
박은주2024. 7. 14. 22:13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해 귀에 부상을 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들어 보이는 사진이 퓰리처상 수상자에 의해 촬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공개된 초반부터 주목받았던 이 사진은 사진기자의 이력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빠르게 확산됐다.
이 사진은 미국 AP통신 소속인 에반 부치(Evan Vucci) 기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직후인 13일(현지시간) 오후 촬영했다. 귀에 총상을 입고 뺨에 피가 흐르는데도 불끈 쥔 주먹을 공중으로 들어 올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정중앙에 찍혔다. 주변에 있던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황급히 대피시키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 뒤로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펄럭였다.
부치는 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 짧은 설명과 함께 공유했다. 설명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암살 시도를 당한 뒤 무대에서 물러나며 그의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사진이 전달하는 강렬한 메시지와 달리 한 줄짜리 짧은 설명에도 팔로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 팔로어는 “이 세대의 가장 상징적인(iconic) 사진 중 하나”라고 평가했고, 다른 팔로어는 “정치적 신념과 상관없이 이 사진은 전설”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부치에게 당장 퓰리처상을 줘야 한다” “긴장감 속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며 만들어 낸 훌륭한 작품” 등의 댓글이 달렸다.
베테랑 사진기자로 꼽히는 부치는 2020년 5월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항의 시위를 포착한 사진으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번 사진 역시 퓰리처상 수상작 못지않은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기의 순간에도 굴하지 않는 노련한 사업가이자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면모가 부각됐고,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노령 리스크’로 주춤하는 경쟁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완벽한 대비를 이뤘다. 미국 정치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대선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직후 상황을 촬영하는 부치 기자. 미국 폭스뉴스 보도화면
부치가 이 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은 미국 폭스뉴스의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충격과 공포에 빠진 순간에도 망설임 없이 달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카메라의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단에서 내려가려 하자 빠르게 계단 쪽으로 이동한 그는 곧장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 뒤 촬영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들어 보였다.
한 유튜브 섬네일 디자이너는 이 장면을 두고 “부치의 침착한 태도는 그의 폭넓은 경험과 변함없는 자신감에서 나온 결과”라며 “국기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그(부치)가 봤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 순간을 기다렸다가 즉시 그의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과 사진 촬영 당시 상황에 대해 인터뷰하는 부치 기자. AP통신 캡처
부치도 이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백번도 더 촬영해 본 정치인들의 유세 현장에서 평소와 같이 연단 앞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왼쪽 어깨 너머로 폭발음을 들었고, 그것이 총성임을 곧장 알아차렸다고 했다. 부치는 “총성을 들은 순간 미국의 역사에 기록돼야 할 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美 레이건 이후 43년만의 암살 시도… 링컨-케네디 등 4명 희생
이기욱 기자2024. 7. 15. 03:01
[美대선 트럼프 암살 시도] 前現대통령 11명 ‘암살 표적’ 링컨, 극장서 총격 받아 첫 사망… 루스벨트, 총 맞고도 연설 마쳐 케네디, TV중계 중 암살 ‘충격’… 레이건, 가슴 중상에도 살아남아
1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미국인들에게 깊이 새겨진 정치 폭력에 대한 공포를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현직 대통령 4명이 총에 맞아 암살된 것을 포함해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총 11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암살의 표적이 됐다. 미 CNN방송은 “(이번 사건이) 역사적 트라우마를 건드렸다”고 전했다.
● 최초로 암살당한 대통령은 링컨
미국 최초로 벌어진 대통령 암살 시도는 1835년 1월 30일 앤드루 잭슨 제7대 대통령(1829∼1837년 재임)을 대상으로 벌어졌다. 당시 워싱턴 국회의사당 장례식에 참석한 잭슨 전 대통령을 향해 도장공인 리처드 로런스가 권총으로 암살을 시도했으나 불발로 끝났다.
이후 발생한 3건의 현직 대통령 암살 시도는 모두 목숨을 잃는 비극으로 끝맺었다. 암살에 희생당한 첫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제16대 대통령(1861∼1865년 재임)이다. 1865년 4월 14일 워싱턴의 한 극장에 부인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가 남부 출신 배우 존 윌크스 부스에게 저격당했다. 남북전쟁을 북부의 승리로 이끈 링컨 전 대통령에 대한 복수였다.
1881년 3월 취임한 제임스 가필드 제20대 대통령은 임기가 6개월밖에 안 된다. 재임 첫해 7월 2일 워싱턴 기차역에서 가슴에 총을 맞은 가필드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2개월간 치료를 받다 별세했다. 총격을 가한 찰스 J 기토는 가필드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며 관직을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뒤인 1901년 9월 6일 윌리엄 매킨리 제25대 대통령(1897∼1901년 재임)은 뉴욕주 버펄로에서 연설하던 중 무정부주의자 리언 촐고시에 의해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당시 부통령이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제26대 대통령(1901∼1909년 재임)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는데, 그 역시도 암살 위협을 피해가지 못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1912년 재선 운동을 위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를 하던 중 존 슈랭크라는 독일계 청년이 쏜 총에 가슴을 맞았다. 당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양복 주머니에 들어 있던 50쪽 분량의 연설문 덕에 중상을 피했다. 가슴에서 피가 흐르는데도 90분 연설을 마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겨우 총알 하나로 날 죽이려 했다니. 나는 죽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제32대 대통령(1933∼1945년 재임)과 해리 트루먼 제33대 대통령(1945∼1953년 재임)도 암살 시도가 있었지만 미수에 그쳤다.
● TV로 중계됐던 케네디 암살
케네디피격 전1963년 11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존 F 케네디 당시 대통령(앞줄 왼쪽)이 부인 재클린 여사와 지붕이 없는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이동 중 저격을 당해 숨졌다. 댈러스=AP 뉴시스
20세기 미국인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정치 테러’로 기억되는 사건은 1963년 11월 22일 존 F 케네디 제35대 대통령(1961∼1963년 재임) 암살 사건이다.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동차 행렬에 참석한 케네디 전 대통령은 소련을 추종하던 리 하비 오즈월드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특히 당시 피격 장면은 TV로 미 전역에 송출되며 미국인들을 오열하게 했다.
대통령은 아니지만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도 민주당 대선 주자 경선에 나섰다 1968년 6월 5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팔레스타인 이민자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케네디 전 의원의 아들로 이번 대선에 무소속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직후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폭력과 증오, 독설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제럴드 포드 제38대 대통령(1974∼1977년 재임)은 두 차례나 암살 시도를 당했다. 1975년 9월 5일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경호원이 총격범을 저지해 미수로 그쳤다. 17일 뒤에 또다시 총격을 당했지만 총알이 빗나가 생존할 수 있었다.
레이건 피격후1981년 3월 워싱턴 힐턴 호텔 앞에서 총격을 입은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가운데)이 경호원들과 함께 황급히 차량 안으로 대피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피격에 중상을 입었지만 살아남은 사례도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제40대 대통령(1981∼1989년 재임)은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턴 호텔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존 힝클리 주니어가 쏜 총에 가슴을 피격당했다. 공화당 소속이던 레이건 전 대통령이 수술 직전 전 의료진에게 “여러분 모두 공화당원이어야 할 텐데요”라고 한 말은 오랫동안 회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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