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소식 (평화란 무엇인가)

러 “우크라 드론, 푸틴 암살 시도”…젤렌스키 쪽 “우리와 무관”

by 무궁화9719 2023. 5. 4.

러 “‘크레믈 드론 공격’ 배후는 미국”…미 “명백한 거짓말” 반발

등록 2023-05-05 11:03수정 2023-05-05 15:56

3일 새벽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대통령궁(크레믈) 위에서 드론이 격추되며 불꽃이 치솟고 있다. 모스크바/UPI 연합뉴스
 
지난 3일 새벽 모스크바 크레믈(크렘린)이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러시아가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명백하고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 대변인은 4일(현지시각) “이런 테러 공격의 결정은 키이우에서 한 것이 아니라 워싱턴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가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키이우는 단지 하라고 시키는 대로만 했다”며 “미국은 우리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앞서 크레믈의 드론 공격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암살을 노린 테러라며 책임이 있는 세력에 대해 적당한 때와 장소를 골라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페스코프의 거짓말과 달리 어떤 식으로든 미국이 이번 일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거짓말이고 이는 매우 명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미국이 이번 일을 공식적으로 조사하고 있진 않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시엔엔>(CNN)에 출연해서도 “우린 우크라이나가 그들 국경 밖으로 공격을 가능하게 하지도, 권고하지도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크레믈에 대한 드론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 정보가 없다. 솔직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푸틴 암살 시도? 러시아 자작극?…드론 격추에 위기 최고조

등록 2023-05-04 14:17수정 2023-05-05 14:09

신기섭 기자 

러시아 “푸틴 암살 기도”, 우크라 “우리 아니다”
우크라 공격이라면 “모스크바도 안전하지 않다” 경고용
러시아 조작이라면 ‘무모한 우크라이나’ 부각용

3일 새벽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대통령궁(크렘린) 위에서 드론이 격추되며 불꽃이 치솟고 있다. 모스크바/UPI 연합뉴스
 
3일 새벽 모스크바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 위에서 드론(무인기) 2대가 격추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암살을 위한 테러로 규정했고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벌인 일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러시아에선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쏟아지며 이미 장기전의 수렁에 빠진 전쟁이 더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위기감이 커졌다.
 
크렘린(크레믈)은 이날 새벽 드론 2대를 격추시킨 지 한나절 뒤에 관련 사실을 발표하며 “이를 계획된 테러 행위이자 대통령의 목숨을 겨냥한 시도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새벽 2시27분과 2시43분께 두 차례 드론이 격추되며 연기와 불꽃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외곽의 관저에 머물고 있어 피해를 입지 않았다.
 
러시아에선 강력한 보복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안전보장이사회 부의장은 “젤렌스키와 그의 패거리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고, 뱌체슬라프 볼로딘 연방 하원 의장은 “키이우의 테러 정권을 파괴할 위력이 있는 무기 사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핵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우린 푸틴을 공격하지 않는다. 우리 땅에서만 싸운다”며 반박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우리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크렘린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모든 걸 충분히 고려해서 받아들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4일 “공격의 배후에 분명히 미국이 있다”고 주장하며 맞받아쳤다.
 
기술적으로 보면, 우크라이나는 이미 드론으로 러시아 내륙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영국의 러시아 안보 전문가 마크 갤리오티는 3일 영국 잡지 <스펙테이터>에 쓴 글에서 우크라이나가 그동안 장거리 드론을 개발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월 모스크바에서 100㎞ 떨어진 콜롬나,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30㎞ 떨어진 지역 등에 드론이 떨어진 점을 상기시켰다. <뉴욕 타임스>도 지난해 12월5일 러시아 중남부 랴잔 공군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이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이 공격을 시도했다면 러시아의 주장대로 ‘푸틴 암살’이 아닌 ‘경고’가 주목적이었을 것으로 봤다. 갤리오티는 “우크라이나가 공격했다면,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행위이며 모스크바도 안전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9일)을 앞둔 시점이어서 상징적 효과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자작극이라면, 우크라이나의 무모함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필립스 오브라이언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 교수(전략학)는 “우크라이나가 무모하게 보이게 함으로써,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지를 약화시키거나 러시아 국내 지지 여론을 강화하는 게 목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임스 닉시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책임자도 러시아가 조작했다면 “절박감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면서도 거짓이 “폭로될 경우 위험이 아주 큰 전략”이라고 평했다.
 
러시아가 보복을 다짐하고 있지만 효과적인 작전을 구사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매슈 포드 스웨덴국방대학 교수(전쟁학)는 대대적인 공습을 가해도 지난해 가을 대공습으로 ‘에너지 위기’를 초래한 것 같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브라이언 교수도 “‘작은 드론 공격을 당했으니, 핵 공격에 나서겠다’는 식으로 말하지는 않는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낮게 봤다.
 
러시아 시민들은 의구심과 불안감이 뒤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자신이 학생이라고 밝힌 빅토르(21)는 “충격과 의구심 중간의 어떤 감정을 느낀다”며 “진짜 군사작전인지 어떤 불확실한 목적에서 나온 일인지 아주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베라 일리니치나(71)는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다”며 “모스크바는 잘 지켜지고 있지만, 나이 든 사람들과 아이들이 사는 주거 지역, 일터의 상황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러 “우크라 드론, 푸틴 암살 시도”…젤렌스키 쪽 “우리와 무관”

등록 2023-05-03 22:40수정 2023-05-04 02:41

“크레믈 노린 드론 2대 발견해 격추”
당시 푸틴 대통령은 외곽 관저서 업무

3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크레믈(크렘린) 상공에서 무인기처럼 보이는 물체가 폭발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 중 한 장면. 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 무인기 폭발 장면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돌고 있으나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이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암살 시도 주장을 부인했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3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어 “지난 밤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를 이용해 크레믈(크렘린) 공격 시도를 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무인기 2대가 크레믈을 노렸으나, 레이더를 이용해 러시아군이 적시에 대응해 무인기를 무력화했다”며 “크레믈에 파편이 떨어졌으나 다친 사람이나 파손된 물건은 없었다”고 적었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사건이 러시아 2차대전 전승절로 크레믈 앞 붉은 광장에서 군사 퍼레이드가 열리는 5월 9일을 앞둔 시점에 벌어졌다며 “우리는 이번 행위를 계획된 테러 행동이며 (푸틴) 대통령의 생명을 노린 시도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테러 행위로 대통령이 다치지는 않았다. (군사 퍼레이드) 계획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보복 조처를 취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러시아 소셜 미디어에서는 크레믈 상공에서 무인기처럼 보이는 물체가 폭발하는 영상 그리고 크레믈 주변에서 연기가 솟구치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사건 당시 푸틴 대통령이 크레믈에 없었으며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3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크레믈(크렘린) 주변 무인기(드론) 비행 금지 표지판이 서 있다. AFP 연합뉴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로이터> 통신에 “우크라이나는 크레믈 드론 공격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크레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가 군사적으로 얻을 것도 없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러시아가 “곧 대규모 테러적인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 구실을 찾고 있다는 주장이다.
 
우크라이나 봄 대반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에서 선로가 이틀 연속 폭발하는 등 에너지 및 교통 시설 파괴가 잇따르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가 있었다며 보복을 다짐해, 사태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러 "우크라, 크렘린궁 드론 공격…푸틴 암살 시도"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메일보내기

2023-05-04 00:08

크렘린궁 "드론 2대 공격 무력화…인명·물적 피해 없어"
우크라, 러 주장 부인…"대규모 군사적 도발 준비 시사"

크렘린궁 지붕 위로 날아드는 회색 물체가 주변에서 촬영한 동영상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2대의 무인항공기가 크렘린궁을 목표로 했지만, 우리 군과 특수군의 방어 시스템이 적시에 작동해 이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이어 "오는 9일 전승절을 앞두고 대통령의 생명을 노린 시도이자 테러 행위"라며 "러시아는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장소와 시기에 보복할 권리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키이우의 테러 정부를 저지하고 파괴할 무기 사용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드론 파편이 크렘린궁 단지 안에 흩어졌지만, 인명과 물질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영 RIA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당시 크렘린궁에 없었고 모스크바 밖의 노보 오가르요보 관저에서 집무를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전승절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러시아의 최대 공휴일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기 위한 러시아인을 규합하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러시아는 붉은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행진을 준비 중으로, 이미 참석자들을 위한 좌석을 설치했다. 국영 타스통신은 크렘린궁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장을 부인했다. 
 
미하일로 포돌야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로이터에 "우크라이나는 크렘린궁의 드론 공격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이는 무엇보다 어떤 군사적 상황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크렘린궁 공격과 현재 크름반도에서 우크라이나인을 구금하고 있는 두 가지 상황으로 볼 때, 러시아가 조만간 대규모 군사적 도발을 준비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