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창에 대표단 파견 용의…남북관계 개선의 해로”
등록 :2018-01-01 10:33수정 :2018-01-01 11:08
신년사 발표…"올림픽 성과적 개최 진심 바라"
"북남관계 개선해 사변적인 해로 빛내야"
신년사 발표하는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1일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기대하며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2018년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있는 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것(평창 동계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와 관련, "우리는 민족적 대사들을 성대히 치르고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내외에 떨치기 위해서라도 동결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하여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무엇보다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하여야 한다"면서 "북과 남은 정세를 격화시키는 일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하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리가 지난해 7월 제안했지만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했던 군사당국회담에 응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김 위원장은 앞서 미국을 향해서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면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런 발언은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 배치했음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했다"면서 "그 어떤 핵 위협도 봉쇄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됐다"고 강조했다.
"평창 올림픽 돕는 건 응당한 일...
북남 당국 시급히 만날 수 있을 것"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1일 신년사] 동계올림픽 관련 전향적 자세 직접 밝혀
"지금은 남북이 마주 앉아 출로 과감하게 열어야"
김 위원장은 1일 오전 9시30분 경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2018년 육성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남조선에서 머지 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 대회는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남조선 당국은 북남 관계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하여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오히려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는 외세에게 간섭의 구실을 주고 문제 해결의 복잡성만 조성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금은 서로 등을 돌려 대고 자기 입장이나 밝힐 때가 아니며, 북과 남이 마주 앉아 우리 민족끼리 북남 문제 관계 개선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그 출로를 과감하게 열어 나가야 할 때"라며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하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다" 면서도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서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면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어떤 핵 위협도 봉쇄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됐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그 어떤 나라나 지역도 핵으로 위협하지 않을 것"이란 말로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남북 관계 개선 의사를 밝힌 후에는 "조선 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책임 있는 핵 강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 세력이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나라나 지역도 핵으로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나는 이 기회에 전체 조선 동포들에게 다시 한 번 따뜻한 새해 인사를 보내면서 의의 깊은 올해 북과 남에서 모든 일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새해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김 위원장이 남북 관계와 관련하여 언급한 대목을 옮긴 것이다. 전체 신년사는 총 20여분간 지속됐다.
"법적, 제도적 장치를 내세워 각 계층 인민들이 접촉을 가로막고 영구 통일 기원을 억누를 것이 아니라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는데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합니다. 북남 관계를 하루 빨리 개선하기 위해서는 북과 남의 당국이 그 어느 때보다 민족 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시대와 민족 앞에 자기 책임과 역할을 다 하여야 합니다.
북남 관계는 어디까지나 우리 민족 내부의 문제이며, 북과 남이 주인이 되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북남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우리 민족끼리 풀어나가려는 확고한 입장과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남조선 당국은 북남 관계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하여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오히려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는 외세에게 간섭의 구실을 주고 문제 해결의 복잡성만 조성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서로 등을 돌려 대고 자기 입장이나 밝힐 때가 아니며, 북과 남이 마주 앉아 우리 민족끼리 북남 문제 관계 개선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그 출로를 과감하게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남조선에서 머지 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 대회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 핏줄을 나눈 겨레로서 동족의 행사를 같이 기뻐하고 서로 도와주는 것은 응당한 일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민족 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 나갈 것이며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내외 반통일 세력의 책동을 짓부시고 조국 통일의 새 역사를 써 나갈 것입니다.
나는 이 기회에 전체 조선 동포들에게 다시 한 번 따뜻한 새해 인사를 보내면서 의의 깊은 올해 북과 남에서 모든 일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남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 평창에 대규모 대표단 파견…남북군사회담 합의 (0) | 2022.09.28 |
---|---|
590일만에 북에서 온 소식 "평화의 집으로 나갈 것" (0) | 2022.09.28 |
文 "평창올림픽에 北 참가시켜 남북관계 물꼬 트자" (0) | 2022.09.27 |
‘개성공단 폐쇄’ 공식기구는 들러리… 박근혜 누구와 상의? 내막 밝혀야 (0) | 2022.09.27 |
북한 “수소탄 실험 완전 성공…핵무력 높은 수준에 도달” (0) | 2022.09.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