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구속, ‘30년 빈손 외교’의 현주소 [백기철 칼럼]
등록 :2022-12-14 15:43수정 :2022-12-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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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대통령과 역대로 일해온 '테크노라트 서훈'.. "남북관계의 최고 전문가를 이런 식으로 감옥에 넣는 사회가 정상인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릴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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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끝내 구속되었다. 구속이 남발된다. 그는 최고의 북한전문가이다. 직업공무원으로 정보부에 공채로 입사하여 수장에 오른 전설의 인물.
그는 정권을 뛰어넘어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등 역대로 일해온 테크노라트다.
평생 남북협상의 온갖 책임자로 일했다. 북한에서도 그를 너무 잘 안다. 김대중의 남북회담도 그의 실무적 손길에 빚졌고 문재인도 그러하다. 며칠전 문통의 성명서 발표는 바로 이런 분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앞으로의 협상도 이런 분들 조언과 자문이 필요하다. 미국의 대응과 전략도 잘 읽는 분이다. 158명 죽음은 나몰라라하면서 해수부 공무원 한명의 죽음을 가지고 여러 사람 생타살 중. 자알~ 한다.
그와 며칠 같은 집에서 잤던 기억이 난다. 오래전 한겨레에서 바이칼 탐사를 조직했을 때 수십명 동행자 중의 하나였는데 나이가 비슷하고 같은 석좌교수라고 같은 숙소에 넣었다.
그는 이대 북한대학원, 나는 제주대에서 석좌를 하고 있을 때다. 과묵한 신사였고 옷도 멋있게 입는 멋스러운 젠틀맨이었다. 남북관계를 추상과 뜬구름으로 보는 이가 아니라 전문가의 칼날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간직한 정보통이었다.
이런 분의 경험과 지식은 정권을 뛰어넘어 두루 잘 활용되어야 마땅하다. 국익을 위해서라도. 어느 나라나 인재는 잘 모셔서 필요할 때 쓰는 것이 정상사회다. 남북관계의 최고 전문가를 이런 식으로 감옥에 넣는 사회가 정상인가.
어느 전문가가 일하랴. 일하면 다친다. 복지부동 무사안일의 적신호를 정권이 계속 보내고있다. 나도 개혁하다가 다친 경험이 있다. 개혁하거나 소신껏 일하면 다친다. 놀아라. 나라가 개판이 되든 말든 봉급 챙기고 적당히 하는척 면피나 하고 눈치나 보고 로비나 하고 대충 놀면 무사하다.
제대로 일하면 구속이다. 열심 개혁한 조국은 징역 5년 구형이란다. 조국이 일하는 척 놀거나 립서비스만 남발했으면 암일 없었다. 신설이 내린 날, 깨끗함이 아니라 불길한 예감이 하늘을 덮는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릴수 있을까. 추운 영어의 세월에 건강하시길.
최고의 북한전문가, 전략가, 협상가
서훈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전문가, 전략가, 협상가입니다.
한미간에도 최상의 정보협력관계를 구축하여, 미국과 긴밀한 공조로 문재인 정부 초기의 북핵 미사일위기를 넘고 평화올림픽과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끌어 내면서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어냈습니다.
남북간에도 한미간에도 최고의 협상전략은 신뢰입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구축되지 않습니다.
긴 세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합니다.
신뢰가 한번 무너지면 더욱 힘이 듭니다.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습니다.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SNS-
文, 서훈 구속에 "최고의 北전문가… 자산 꺾어버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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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왼쪽부터)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 임종석 비서실장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4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것에 대해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며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서 전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 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 전문가, 전략가, 협상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서 전 실장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허위 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서 전 실장에 대해 "한미 간에도 최상의 정보 협력 관계를 구축해 미국과 긴밀한 공조로 문재인 정부 초기 북핵 미사일 위기를 넘고, 평화 올림픽과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끌어 내면서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에도, 한미 간에도 최고의 협상 전략은 신뢰"라며 "신뢰는 하루아침에 구축되지 않는다. 신뢰가 한 번 무너지면 더욱 힘이 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검찰 수사와 관련해 "안보 사안을 정쟁 대상으로 삼고 오랜 세월 국가안보에 헌신해온 공직자들의 자부심을 짓밟으며 안보 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이 2020년 9월에 발생한 해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었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이낙연, 서훈 구속에 “文정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뒤집는 난폭 처사”
입력 2022.12.04 18:38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에 연루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뒤집고 지우는 현 정부의 난폭한 처사를 깊게 우려한다”며 비판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은 옳지 않다. 국가의 대내외 역량을 훼손하는 오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해 실종 공무원 월북’ 판단은 당시 안보 관계 부처의 보고와 특수정보가 종합된 결과”라며 “국민의힘도 당시 야당으로서 정부의 그런 판단에 동의했다. 그때의 기록은 정부와 국회에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임 정부 각 부처가 판단하고 대통령이 승인한 안보 결정을 아무 근거도 없이 번복하고 공직자를 구속했다”며 “대한민국의 대외신뢰는 추락하고, 공직사회는 신념으로 일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서 전 원장은 오랜 대북 경험과 풍부한 지혜로 해외에서도 신뢰받는 대한민국의 귀중한 정보 및 전략 자산”이라며 “어떤 정부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도움이 될 인물이다. 현 정부는 그런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평화와 경제 위기는 남의 일이 아니다. 멀리서 봐도 한반도 상황은 몹시 엄중하다”며 “미중 신냉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리에게도 복합위기가 엄습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가 복합위기의 현실에 어서 눈을 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오후 서 전 실장의 구속을 두고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재차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문 전 대통령은 “서훈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 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 전문가, 전략가, 협상가”라며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로 문재인 정부 초기 북핵 미사일 위기를 넘고 평화올림픽과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끌어 내면서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뢰가 한번 무너지면 더욱 힘이 든다.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탁현민 “尹정부, 반년 간 지난 정부 그림자에 대고 헛발질”
입력 2022.12.04 00:08
업데이트 2022.12.0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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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왼쪽)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탁현민(오른쪽) 전 의전비서관이 지난 2월 8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7회 국무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되자 민주당은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권의 입맛에 맞춰 결론이 정해진 정치보복 수사는 결국 법정에서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법원이 서 전 실장의 증거 인멸 우려를 언급한 것에 대해 “모든 자료가 윤석열 정부의 손에 있는데 증거 인멸이라니 황당하다. 검찰이 삭제했다고 주장하는 자료 역시 버젓이 남아있다”며 “심지어 검찰은 서 전 실장의 공개 기자회견을 증거 인멸 시도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무고함을 항변하기 위한 공개 기자회견이 증거 인멸이라면 방어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의 정치보복 수사, 야당탄압에 맞서 진실과 정의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이제 그들은 그림자를 잡고 흔드는 수준까지 왔다. 어디까지 볼 수 있을지, 어디까지 보아야 하는 것인지 싶다”고 직격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년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 그리고 여당이 한 일은 지난 정부의 그림자와 싸우는 일이었다”며 “어차피 그림자에 대고 헛발질을 하는 것이니 그냥 두고 보겠다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결과를 명령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고 한다”며 “내가 모셨던 대통령(문재인 전 대통령)은 어떤 사소한 일에서도 결과를 명령하지 않았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이 결과를 명령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일에 과정을 되새기며 좀 더 나은 방향을 찾아 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과정을 명령하지 않는다. 과정을 명령하기 위해서는 과정을 알아야 하는데 과정을 모르니 그것을 명령할 수가 없다”라며 “그러니 그들은(윤석열 정부) 계속해서 결과를 명령한다”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책임지지 않을 사람이 결과를 명령해서는 안 되는데, 책임은 미루고 결과만 얻으려고 하니 모든 사안은 고스란히 모든 문제가 된다”며 “자꾸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차별적인 정치보복을 위해 수십 년을 조국을 위해 헌신한 대북 전문가를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서 전 실장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북 전문가”라고 비판했다.
野, 서훈 구속에 "정권 입맛 맞춘 정치보복…심판받을 것"
송고시간2022-12-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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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료가 尹정부에 있는데 증거인멸이라니 황당"
윤건영 "최고의 대북전문가 구속…누가 국가에 헌신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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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2.12.2 [공동취재]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것을 두고 "정권의 입맛에 맞춰 결론이 정해진 정치보복 수사는 결국 법정에서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당시 판단과 달라진 정보나 정황이 없는데, 정부가 바뀌자 판단이 정반대로 뒤집히고 진실이 은폐됐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살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가 자진해 월북했다는 판단을 뒤집을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는데도 당시 안보라인 책임자인 서 전 실장이 구속되는 등 야당을 향한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임 대변인은 법원이 구속영장 발부 사유로 '증거인멸'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모든 자료가 윤석열 정부의 손에 있는데 증거인멸이라니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서 전 실장 등 문재인 정부 당시 안보라인 수뇌부가 지난 10월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이 '증거인멸' 판단의 근거가 된 것을 두고는 "자신의 무고함을 항변하는 공개 기자회견인데, 방어권을 부정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 전 실장의 구속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서 전 실장은 검찰 수사를 받고자 (퇴임 후) 미국에서 (머무르다) 제 발로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이라며 "무슨 증거를 인멸한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월북몰이'였다면 (숨진 공무원이) 왜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는지 최소한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나"라며 "앵무새처럼 떠드는 '월북몰이'라는 주장에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서 전 실장의 구속을 보고 이제부터 어떤 전문가가 정부를 위해 나서겠나"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대북 전문가에게 아무 근거 없이, 오로지 정치보복 차원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데 누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겠나"라고 비난했다.
또 "윤석열 정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가에 희생한 전문가를) 괴롭히고 있다"며 "정말이지, 가슴을 치고 통탄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kjpark@yna.co.kr
노태우가 혀를 찰 윤 대통령 ‘독불장군 외교’ [백기철 칼럼]
등록 :2022-10-12 16:51수정 :2022-10-13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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