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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출신 한국학 전문가 "위안부 비하 논문, 다시 고개 드는 일본의 '추한 모습'"

by 무궁화9719 2022. 9. 16.

하버드대 출신 한국학 전문가 "위안부 비하 논문, 다시 고개 드는 일본의 '추한 모습'"

등록 2021-02-18 09:03:34  |  수정 2021-02-18 10:15:40

피터슨 교수, '코리아넷'에 기고

 

[서울=뉴시스]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 대학 명예교수. 2021.02.18. (사진 = 피터슨 교수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하버드대 석·박사 출신 한국학 전문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폄하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 법대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해외문화홍보원(원장 박정렬)에 따르면, 하버드대 출신인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 브리검영 대학 명예교수는 전날 정부 대표 다국어포털 코리아넷(www.korea.net)에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피터슨 교수는 해당 칼럼에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행위를 두둔하는 일본의 추한 모습이 2021년에도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다"라면서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변호사들만 읽을 수 있는 법적인 주제로만 국한시켰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자들의 사연은 한국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라며 일제 강점기 때 위안부 강제동원을 피하려고 하얼빈의 삼촌집으로 보내진 가사도우미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하지만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국가가 허가한 유곽에서 이뤄진 매춘에 관한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논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피터슨 교수는 "법적인 문제 외에는 위안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피터슨 교수는 "저자는 일본이 전시에 저지른 여성 착취 범죄 상황 전반에 대해서는 논하고자 하지 않는다. 잠시 쉬었다는 이유로, 병을 옮기거나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위안부들을 난폭하게 때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위안소의 잔인한 면은 '위험하다' 정도로 적힌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제가 저지른 난징대학살도 언급하면서 "일본군은 전투를 치른 뒤 여자들을 강간하고 사람들을 죽이며 난동을 부렸다. 일본 정부가 자국 병사들의 성욕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위안소 운영을 강화하게 됐다"라는 점도 짚었다.

피터슨 교수는 "법학자는 전쟁 시의 법적인 문제에 대해 다룰 수 있다. 그러나 이 논문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삶과 이미 작고한 위안부 여성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고 서로 골이 깊어진 두 이웃 국가 간의 불신과 증오에 불을 지피는 것이라면, 이 논문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굉장한 폐해를 낳고 있다. 그의 논문은 일본에 대한 한국의 오랜 반감, 불신, 증오에 불을 질렀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정윤아기자=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17일 페이스북에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측에게 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사진은 반크가 만든 램지어 교수 비판 포스터.  *재판매 및 DB 금지


피터슨 교수는 램지어 교수 자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램지어 교수는 공식 직함이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다. 일본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으며 2년 전에는 일본 정부 훈장인 욱일장을 받았다.

피터슨 교수는 "그는 일본 사람이 아니지만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일본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해 왔다. 이번에는 하버드 법대에서 나온 논문으로 일본의 입장을 두둔하며 다시 한국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램지어 교수가 다음달 학술지에 위안부 피해를 성매매로 해석하는 내용의 논문을 실을 예정인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피터슨 교수는 일본 정부의 행태와 관련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입장을 고집해왔으며 매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딱지를 떼어내 버린다. 일본은 전범국가로서 보여야 할 사죄와 동정과는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과연 언제쯤 일본과 일본을 대표하는 모든 이들이 20세기 초 자국이 저지른 전범행위에 대한 정당화를 중단하고 '미안하다'고 말할까"라며 글을 끝맺었다.

피터슨 교수는 1987년 하버드 대학에서 동양학 박사 학위를 받고 브리검영 대학에서 30년 이상 한국학을 가르쳤다. 2018년 은퇴 후 '우물 밖 개구리(The Frog Outside the Well)'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문체부와 해외문화홍보원이 운영 중인 코리아넷은 정부 대표 해외홍보 매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불어, 독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등 9개 언어로 한국 관련 뉴스 등을 제공해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美교수, '위안부 망언' 램지어에 "학술적 사기..홀로코스트도 부정하냐"

원태성 기자 입력 2021. 02. 18. 13:31 수정 2021. 02. 18. 13:55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진도 램지어 교수 주장 반박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위안부 피해자의 존재를 부정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주장이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는 가운데 미국 내 대학에서도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고등교육전문매체 인사이드 하이어 에드(IHE)에 따르면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가 성노예가 아니라는 마크 램지어 교수의 주장에 대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부정론 같은 '학술적 사기'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1일 학술지 국제법률경제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는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 전쟁에서의 성관계를 위한 계약'이라는 칼럼을 온라인으로 게시해 논란이 됐다. 국제법률경제리뷰의 편집팀은 램지어 교수의 칼럼을 3월호에 발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램지어 교수는 이 칼럼에서 "여성들과 위안소들은 1~2년 임기의 계약을 체결했고 2차세계대전 마지막 달까지 여성들은 임기를 다 채우고 집으로 돌아갔다"며 "계약에 어떠한 강요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든 교수는 "첫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가 나온 이후 30년 동안 수많은 증언과 학술논문이 나왔는데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이 모든 것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한국인 피해자들이 돈 때문에 위안소에서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본 민족주의자들의 이념에만 맞춘 개 호각(dog whistle : 특정 집단만이 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에 불과하다"며 "그의 주장은 모두 사기이자 소설이다"고 주장했다.

 

램지어가 소속된 하버드대 로스쿨의 교수들도 결의안을 통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납득할 만한 증거도 없이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수십 년간 축적된 논문, 증언, 자료들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램지어 교수는 지난해 10월 '사회 자본과 기회주의적 리더십의 문제점 : 재일한국인의 사례'란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는 일본인이 재일교포를 차별하는 것은 재일교포 스스로의 탓이라 취지의 주장을 담고 있다.

 

램지어 교수는 다른 논문에서도 1923년 일본 칸토 대지진 당시 일본정부가 시행한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는 역사 왜곡을 주장하기도 하면서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khan@news1.kr

 

하버드 역사학 교수들 “램지어 최악의 학문적 진실성 위반”

by 청정뉴스 2021. 2. 19. 01:55

 

하버드 역사학 교수들 램지어 최악의 학문적 진실성 위반

UCLA 게임이론 전문가 램지어, 소가 짖을 수 있다고 우기고 있어

 

마크 램지어 하버드 로스쿨교수

 

[청정뉴스 권아린 기자]

 

한국사와 일본 근대사를 전공한 하버드대 교수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같은 대학 마크 램지어 로스쿨 교수를 공개 비판했다.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카터 에커트 교수와 역사학과 앤드루 고든 교수는 현지시각 17일 성명을 내고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 3월호에 실릴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의 성매매 계약 논문의 학문적 진실성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에커트 교수와 고든 교수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1938년부터 1945년 사이 위안부 피해자들이 맺은 계약과 전쟁 전 일본과 식민지 조선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던 합법화한 매춘계약을 비교한 것일 뿐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가 실제 맺은 계약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심지러 일본 정부나 군이 지침으로 내려준 표준 계약서도 찾아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램지어 교수가 활용한 문건 가운데 하나는 중국 상하이 위안소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일본인 여성용 표준 계약서 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한 문서화된 제3자의 진술이나 구술증언 등도 사실상 없다고 비판하면서 현재 램지어 교수 논문에서 확인된 문제들을 목록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학술지에 램지어 교수 논문 게재를 미루고 조사 결과에 따라 철회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와 위안소 운영자가 최대 이익을 얻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른바 게임 이론을 주장했는데, 이 이론의 적용도 틀렸다는 전문가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게임이론 전문가 마이클 최 교수(UCLA) 게임이론은 사실이 아닌 걸 말할 수 있게 하는 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일 뿐이라면서 램지어 교수는 소가 짖을 수 있다고 우기고 있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다.

 

결국 내용도 논리도, 근거가 없다는 비판 속에서 하버드 로스쿨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연구사기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사법고시생모임은 이것이 로스쿨 교수의 수준이다면서 미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도 이런데 한국은 말할 것도 없다. 로스쿨을 폐지하고 사법시험을 부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독]美 법학계 최초 램지어 교수 주장 반박 논문 나왔다

박상준 기자 입력 2021-02-26 22:26수정 2021-02-26 22:38

 

반박 논문 작성한 미 대학 교수 3명 미국 조지아주립대 로스쿨 교수들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작성한‘위안부는 성매매 여성’이라는 내용의 논문에 대해 미국 법학계에서는 처음으로 반박 논문을 작성해 게재했다. 공동 저자로는 (왼쪽부터) 이용식, 나츠 사이토, 조나단 토드리스 조지아 주립대 로스쿨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 로스쿨 제공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계약 성매매 여성’으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는 논문이 미국 법학계에서 나왔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논란을 빚은 뒤 미국 법학계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한 반박 논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법학계에 따르면 미국 법경제개발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식 조지아 주립대 로스쿨 객원 교수는 같은 로스쿨 나츠 사이토 교수, 조나단 토드리스 교수와 함께 ‘성노예 제도 계약의 오류(The fallacy of contract in sexual slavery)’라는 제목의 논문을 최근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ocial Science Research Network)에 게재했다.

이 교수는 해당 논문에서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해당 논문에는 램지어 교수의 ‘일본군이 위안부를 모집하며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한 적이 없고, 한국인 모집책의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사실적 근거가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피해자들의 증언은 물론이고 여러 연구 결과와 국제기구 보고서 등이 위안부 피해가 전쟁 중 발생한 성노예제임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논문은 특히 1998년 일본 야마구치 지방법원이 “위안부 제도는 성별과 민족에 대한 차별에 바탕한 제도이며 일본 헌법 제13조에서 보장하는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했다”고 판결한 점을 들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이 허위라고 지적했다. 유엔 인권위원회의 라디카 쿠마라스와미, 게이 맥두걸 특별보고관이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거의 대부분의 피해자들에게 합법적인 계약은 전혀 없었고 오직 강제 동원과 기망, 고문과 살인만이 존재해 성노예 제도라는 개념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담긴 논리에 허점이 있다는 내용도 이번 반박 논문에 포함됐다. 램지어 교수는 ‘상호 의존적이고 이성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수학적 이론인 ‘게임이론’을 들어 위안부 피해자들이 성매매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돈을 많이 벌려는 민간 성매매 업자와 노동을 적게 하려는 여성이 각자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용 계약을 맺었다는 식이다. 이에 대해 반박 논문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신의 의사에 따른 결정을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강제로 동원됐기 때문에 게임이론이 적용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게임이론은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논문은 “위안부 피해자들은 강제로 끌려가거나 성노예가 아닌 다른 일을 맡게 될 것이란 말을 듣고 속아 위안소로 갔다”며 “이렇게 동원된 피해자들은 램지어 교수가 언급한 이른바 ‘계약’의 조건을 협상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게임이론은 더더욱 들어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지났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의 트라우마는 전쟁 범죄의 책임을 부인하고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들에 의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매춘 계약서 없다" 궁지 몰려 실토..학계 대사건으로 번진 '램지어 사태'

김수형 기자 입력 2021. 02. 27. 15:00 수정 2021. 02. 27. 15:48 

[월드리포트]

● 램지어 국면 뒤흔든 하버드 석지영 교수의 폭로

석지영 교수가 잡지 뉴요커에 기고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 사건을 취재하면서 알게 된 미국 교수님들을 통해서 듣고 있었습니다. '사건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는 말씀을 해주는 분도 있어서 도대체 어떤 내용이 있어서 그럴까 궁금해 하고 있었습니다. 출고 당일이 됐는데 나오지 않아 하루 뒤로 밀리나 보다 생각했는데, 기사가 나오자마자 학계 여기저기서 이 내용을 확인해보라는 메시지가 빗발치기도 했습니다.

 

석지영 교수의 기고문은 역시 명성에 걸맞게 내용이 훌륭했습니다. 뉴요커 기고문은 미국인들에게 이번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 사건이 갖는 의미를 A부터 Z까지 모두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뉴요커는 미국에서도 고급 잡지 이미지가 강한데, 석지영 교수의 기고문은 미국 사회도 이번 사안의 전모를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석지영 교수는 이번 사태 초기에 트위터에 동료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한 비판을 조목조목 올리면서 자신의 시각을 선명하게 드러낸 바 있습니다. 당시 운 좋게 트위터 올린 다음 날 인터뷰를 할 수 있어 뉴스로 전했었는데, 이번 기고문을 보고 다시 연락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교수님 기사로 많은 것이 바뀔 것 같다"며 인터뷰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늦은 밤인데도 가능하다는 답신이 왔습니다. 석 교수는 뉴요커의 객원기자 타이틀도 갖고 있어서인지, 이번 사태 한복판에 뛰어들어 그동안 열심히 '취재'를 해왔습니다. 본인이 이번 사건과 관련 있는 동료 학자들 대부분을 만나 솔직한 속내를 들었습니다. 기사에 담지 못한 내용도 상당해 보였습니다. 인터뷰하면서 석 교수가 파악했던 사건의 전말을 들을 수 있었던 건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석지영 교수만 할 수 있는 취재는 램지어 교수를 직접 인터뷰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은 물론 미국 매체에도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속내를 말하지는 않았는데, 학교 동료인 석 교수와는 직접 만나 장시간 인터뷰까지 진행했습니다. 석 교수에게 램지어 교수랑 대화만 주고받은 거냐고 물었는데, "뉴요커 기고문을 싣기 위해 취재를 하러 간다고 고지를 했고, 허락을 받아 녹음까지 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램지어 발언은 '그런 말 한 적 없는데'라며 부인이 불가능한 진술이라는 의미입니다. 석 교수가 말해준 내용 가운데 새롭게 알게 된 걸 3가지로 정리했습니다.

 

① "I don't have any Korean Contracts"…결국 매춘 계약서 없다고 시인한 램지어

 

석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태평양전쟁 이전 일본 여성들의 매춘 계약서과 태평양전쟁 중간에도 일부 일본 매춘 여성들의 계약서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하버드 역사학과 교수들을 비롯해 5인의 전 세계 각지에 있는 일본사 교수 등은 반박문을 통해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의 계약서는 실체가 없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학자들은 램지어가 그걸 어디서 보고 쓴 건지 밝혀야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석 교수 자신도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인 여성들의 계약서를 어디서 본 거냐?"고 물었는데, 놀랍게도 램지어는 "한국인 계약서는 없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뉴요커에 조금 더 디테일이 설명돼 있는데, 램지어 교수는 "계약서를 찾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석 교수 당신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이번 판을 뒤흔드는 엄청난 내용입니다. 램지어는 매춘 계약서가 없다는 걸 알고도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문을 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석 교수는 계약서가 없다고 해서 존재가 없다는 걸 의미할 수는 없다고 전제했습니다. 구두계약도 있을 수 있고, 계약서 자체가 전쟁으로 파괴됐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램지어는 다른 2차, 3차 증거조차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역사학자들의 '팩트 폭격'에 램지어가 링 위에서 의식을 잃고 KO된 걸 석 교수의 인터뷰로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② 10살 계약 매춘부라면서 'owner(주인)' 표현…"내가 실수했다"

 

위안부 피해자로 해외 군인들을 상대해야 했던 10살 일본 소녀 오사키에 대해서는 지난번 월드리포트에서 램지어 교수가 어떻게 사례를 뒤틀었는지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논문 자체에도 결정적인 결함이 있었는데, 오사키의 포주를 owner(주인)로 표현돼 있는 걸 역사학자들이 지적한 바 있습니다. 자발적인 계약 매춘부라면서 주인이라는 표현 자체가 서로 충돌합니다. 램지어 교수는 석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실수를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석 교수도 역사학자들의 반박문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램지어 교수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론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꼼꼼한 검증 보고서들이 나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 걸릴 줄 알고 슬쩍슬쩍 사안을 뒤틀어 마음대로 쓰던 램지어 교수는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③ 지지 교수들도 등 돌려…철저하게 왕따 된 램지어

 

램지어 교수가 얼마나 초조하게 이번 사안에 대응했는지는 석 교수의 기사에 잘 녹아 있습니다. 미국에서 워낙 우군이 없으니 램지어 교수는 석 교수에게 한국과 일본 극우 인사들의 편지까지 보여줬습니다. 반일종족주의 저자들도 지지했다고 말해줬습니다. 석지영 교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소개하며 기자 폭행사건까지 친절하게 기사로 언급해놓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사람들의 지지 편지는 수만 통이 있어도 상황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걸 램지어 교수도 알겠지만, 외톨이가 아니라는 걸 이런 식으로라도 보여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는 버클리대학의 베리 역사학과 교수와 컬럼비아대학의 웨인스타인 교수가 램지어 교수 논문에 지지 서한을 보냈지만, 이들도 학자들의 반박문이 나온 뒤에 석 교수가 직접 확인해보니 "오류를 시인해야 한다"거나 "논문 철회가 적절하다"는 반응으로 완전히 바뀌어 있었습니다. 철저하게 왕따가 된 상태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외롭게 고민하고 있을 램지어 교수의 얼굴이 그려지는 듯 합니다.

 

● 학계 대사건이 된 램지어 연판장…"이런 논문 용납 않겠다는 결의"

 

재미 경제학자들이 주축이 돼 시작된 램지어 교수 논문을 반박하는 경제학자들의 연판장은 미국 학계의 대사건이 되고 있습니다. 사흘 만에 서명한 학자들이 2천100명을 돌파했습니다. 노벨상을 받은 하버드대 매스킨 교수를 비롯해 스탠퍼드대 로버츠 교수, 예일대 사무엘슨 교수 등 학계에서 존경받는 석학들이 굉장히 많이 직접 이름을 올렸습니다. 나이, 성별 등이 다양하게 섞여 있는데, 경제학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을 전공하는 교수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상황입니다.

 

이 연판장 작성과 서명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UCLA 정치학과 마이클 최 교수와 미시간대 법대 알버트 최 교수, 에모리대 경제학과 수 미알롱 교수를 한꺼번에 화상 인터뷰를 했습니다. 사실 다른 학자분들도 많이 있었지만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인터뷰까지는 안 하겠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께도 모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 일대일 인터뷰를 넘어 미국 학계의 실력 있는 한국계 교수님들을 동시에 세 분이나 같이 모시고 인터뷰를 한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었습니다.

 


이 연판장은 그냥 온라인에 걸려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핵심 역할을 하는 교수들이 모두 동료 교수님들과 학계 중진에게 전화로, 이메일로 연락하고 내용을 설명하고 설득해서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학자들이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 인터뷰한 교수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알버트 최 교수도 자기도 미국에서 이렇게 많은 학자들이 이렇게 빨리 이름을 올린 걸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알버트 최 교수는 법경제를 전공해서 램지어 교수를 학술적인 자리에서 종종 봤었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논문을 써서 낼지는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이 논문에는 법도 없고 경제도 없다며, 어떻게 이런 논문이 실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미알롱 교수는 연판장의 의미에 대해서 잘 설명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많은 학자들이 이름을 올린 이상 일개 학술지가 논문을 철회하든 안 하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술지가 논문 철회를 안 한다면 그건 그들이 후폭풍을 감당해야겠지만, 이런 연판장에 오른 수많은 이름 자체가 학계에 이런 전쟁범죄를 정당화하는 데 학문을 이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클 최 교수는 자신의 전공 분야인 게임 이론이 사용됐다는 것에 대해서 깊은 절망감을 표시했습니다. 10살 소녀조차 계약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램지어 교수를 막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마이클 최 교수의 마지막 당부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유대인 대학살에 대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어린 세대들에게 교육했고, 그래서 이를 부정하는 세력들이 발을 붙이지 못 하게했다고 최 교수는 지적. 우리도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서 무엇이 역사적인 사실인지 철저히 교육해야한다고 지적하는 부분에서는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학계도 이번 미국에서 논의되는 램지어 사태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면서 단순한 반일 감정을 넘어서 일제가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서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수형 기자sean@sbs.co.kr

 

“램자이어, 위안부 논문 근거 조선인 계약서 못 봤다고 시인”

등록 :2021-02-26 21:23수정 :2021-02-26 22:04

석지영 하버드 로스쿨 교수
램자이어 인터뷰해 밝혀
“인용 잘못된 사례도 인정
내가 실수했다고 말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매춘부’라는 주장을 펴 비판을 받고 있는 마크 램자이어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 하버드대 자료사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논문을 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마크 램자이어 교수가 주장의 근거에 해당하는 조선인 위안부 대상 매춘 계약서를 사실 보지 못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로스쿨 석지영 교수는 26일 미국 잡지 <뉴요커> 온라인판에 공개된 “위안부의 진실한 이야기를 찾아서”라는 기사에서 램자이어 교수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전했다. 램자이어의 논문 ‘태평양전쟁에서의 성행위 계약’은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부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담아 최근 큰 물의를 빚었다. 석 교수는 램자이어 교수에게 이 논문에 대해 질문을 하니 “나는 조선인 계약서는 갖고 있지 않다 ”고 말했다고 적었다. 램자이어는 “(조선인 위안부에 대한) 계약서를 구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당신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17일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카터 에커트 교수와 역사학과 앤드루 고든 교수는 램자이어가 쓴 논문의 인용을 추적해 보니 “그가 조선인 위안부나 가족 또는 모집업자 실제 계약을 단 한 건도 찾아보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램자이어는 자신이 쓴 논문이 1991년에 2차대전 이전 일본의 성매매 계약에 대해 쓴 글에 바탕했다고 말했다고 석 교수는 적었다.

 

램자이어는 인용을 완전히 잘못한 사례를 인정하며 “내가 실수했다”고 말했다고도 한다. 그는 논문에서 10살 일본인 소녀 ‘오사키’의 예를 인용하며 “오사키가 10살이 됐을 때 업자가 다가와 만약 해외에 가는 것에 동의하면 300엔을 벌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업자는 그를 속이려고 하지 않았으며, 그는 10살이지만 그 일에 내포된 의미를 알았다”고 썼다. 오사키가 보르네오로 가서 자발적으로 매춘을 했다는 식으로 쓴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인용한 책을 찾아보니 오사키를 포함한 소녀들이 업자에게 “이런 일이라고 말을 하지 않지 않았느냐”며 항의하고 저항했다는 대목이 발견됐다. 석 교수는 램자이어가 이에 대해 “나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나는 이 부분에서 실수를 했다”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램자이어는 석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이 한국과 일본 등에 있다며, 한국에서는 2019년 출간된 <반일종족주의> 저자들을 예로 들었다고 한다.

 

램자이어 논문에 대해 일본 학계와 시민사회도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일본군 ‘위안부’ 학술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본의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Fight for Justice)는 일본사연구회, 역사학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등 학술단체와 함께 다음달 14일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세미나에는 일본 내 ‘위안부’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요시미 요시아키 주오대 명예교수가 나와 램자이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요시미 교수는 1992년 ‘위안부’ 제도를 만드는 데 군과 정부가 깊숙이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문서를 처음 찾아낸 인물이다.조기원 김소연 기자 garden@hani.co.kr


원문보기: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984727.html?_fr=mt1#csidx5b02183372d34ccbb3e348ac6a748e0 

램자이어 ‘위안부’ 논문, 일본 학계·시민사회도 “역사 왜곡”

등록 :2021-02-26 14:33수정 :2021-02-26 15:08

‘위안부’ 권위자 요시미 교수 등 다음달 14일 세미나
미국선 램자이어 징계 요구…필리핀 피해자도 비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매춘부’라는 주장을 펴 비판을 받고 있는 마크 램자이어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 하버드대 자료 사진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교수 논문에 대해 일본의 학계와 시민사회도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또 한국, 중국에 이어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들도 자신들을 모욕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일본군 ‘위안부’ 학술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본의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Fight for Justice)는 일본사연구회, 역사학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등 학술단체와 함께 다음달 14일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단체는 보도자료를 내어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부’라는 등의 주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자들이 지속적으로 해 온 주장”이라며 램자이어 교수도 이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위안부’ 문제 전문가들이 모여 램자이어 교수 논문이 학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피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미나에는 일본 내 ‘위안부’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요시미 요시아키 주오대 명예교수가 나와 램자이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요시미 교수는 1992년 ‘위안부’ 제도를 만드는 데 군과 정부가 깊숙이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문서를 처음 찾아낸 인물이다. 이후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1993년)를 발표하는 데도 영향을 줬다. 요시아키 교수뿐 아니라, 역사학자이면서 최근 램자이어 교수 논문에 대해 반박문을 낸 차타니 사야카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도 발제에 나선다.

 

아시아 다른 나라의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필리핀의 피해자 단체인 ‘라일라 필리피나’는 25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위안부’를 유급 성 노동자로 묘사한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에 담긴 주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램자이어 교수가) 대부분 한국 피해자들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그 논문은 가장 끔찍한 형태의 군사 폭력을 겪었던 필리핀 내 일본의 전쟁 범죄 피해자들도 함께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학계의 램자이어 논문 철회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에이미 스탠리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 5명의 일본사 연구자는 26일(현지시각)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이 실릴 예정인 ‘국제법경제리뷰’(IRLE)에 2차 공개 편지를 보내 논문이 철회되지 않는 이유를 따져물었다. 이 학술지를 발간하는 네덜란드의 출판사 엘스비어는 ‘우려 표명’의 글과 반박 주장을 덧붙이는 선에서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을 3월호에 그대로 싣는다는 방침이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등 한인 단체들은 24일 하버드대 총장과 하버드대 법대 학장에게 서한을 보내 램자이어 교수의 징계를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위안부’를 매춘부로 묘사한 것은 그 동안의 학문적 성과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위험하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거짓말을 해롭게 전파한 램자이어 교수를 신속히 징계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984670.html?_fr=mt1#csidxe72d92ea3603537af6783fee2b21e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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