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안전하다면 日식수로 써라”…서울대 교수 일침
‘오염수 마실 수 있다’ 英 석학 비판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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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의 저장탱크들 모습. 2011년 3월 11일 멜트다운을 겪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가 담긴 탱크를 항공사진. 2021년 4월 13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삼중수소를 함유한 처리수를 바다로 방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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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시마 오염수 1ℓ를 마실 수 있다’
방사선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82)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학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자리하고 있다. 2023.5.15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서 교수는 1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삼중수소를 섭취하더라도 12~14일 정도 이후 몸 밖으로 배출돼 인체에 무해하다는 앨리슨 교수의 주장에 대해 “교과서에는 그렇게 나온다”라며 “다 없어지는 게 아니고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다. 또 몸에 들어가면 상황이 전체적으로 달라진다. 약한 베타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우리 몸은 60% 이상이 물이다. 삼중수소도 물인데, 둘이 섞이게 된다”며 “생체, 유기체에 결합을 하게 되면 혈액 특히 백혈구에 붙으면 약한 전기가 나온다. 방사선으로는 약하지만 충분히 세포를 절단시키고도 남을 힘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색체가 이중나사로 연결돼있는데 그것을 충분히 끊을 수 있는 것”이라며 “배설은 되지만 그 전에 12일 동안 삼중수소가 얌전하게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류가 항상 방사선에 노출이 돼 있기 때문에 우리 몸이나 세포 메커니즘이 복구할 수 있다는 앨리슨 교수의 주장은 맞는 말이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하고는 다른 사례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거기(앨리슨 교수)서 말하는 것은 100만년, 1000만년, 1억년 개념이고, 이거(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갑자기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염색체 끈 얘기로 돌아가면 아까 전자 볼트라는 게 굉장히 약한데 염색체를 끊기에는 1000배나 강력하다는 것”이라며 “건강한 성인 남녀면 이게 다시 연결되지만 노약자면 사멸해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염색체가) 수십, 수천, 수만 개, 수십만 개가 끊어지는데 여기에 옆에 있는 다른 엉뚱한 끈하고 연결될 수가 있다. 그게 문제”라며 “그게 증식을 또 잘한다. 우리는 인류가 태어나서 돌연변이가 생기고 증식을 무지하게 그러면서 우리가 진화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아주 나쁜 돌연변이가 진화해서 결국은 혈액암이 되고 백혈병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앨리슨 교수를 향해 “평생을 강단에서 강의·연구만 하다 보면 어떤 숫자,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이렇게 되는 것”이라며 “빙산의 일각밖에 모르고 나머지는 숨겼든지 아니면 몰랐든지 둘 다 석학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석사의) ‘석’ 자에 ‘돌 석(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日 원전 오염수...英 석학 "마셔도 된다" vs 이재명 "당신이나 마셔라"
英 웨이드 앨리슨 교수, 처리된 오염수 안전성 강조
이재명 대표, 일본 오염수 처리 불신 목소리 높여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확인하기 위해 시찰단을 보내기로 한 가운데 안전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방사선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는 15일 한국을 방문해 "지금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1L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본이 '알프스(ALPS)' 처리된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식수로 사용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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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웨이드 앨리슨 교수가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만기 기자
앨리슨 교수는 한국원자력학회 초청으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공포가 집어삼킨 과학'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위험성이 과장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시찰단이 일본에 가서 오염수 확인때 전제 조건으로 일본에서 알아보고자 하는 내용들을 신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계속 질문을 통해 정보를 얻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는 일본의 전문가들이 진정성 있는 발언을 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앨리슨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대해 "지금 앞에 희석되지 않은 일본 후쿠시마에서 가져온 1L의 물이 있다면 바로 마셔 볼 수 있다"면서 "만약 내가 그 물을 마신다 하더라도 계산해보면 방사성 수치가 자연적 수준의 80% 정도까지 밖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나 아르헨티나, 인도 등 다른 나라에 갔을 때에 받을 수 있는 방사선량의 10분의 1도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조만간 있을 한국의 전문가 시찰단에 대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해 저장한 물에 삼중수소를 제외한 다른 방사성 물질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서 다른 방사능 물질은 스트론튬이나 세슘 등을 말한다. 즉, 여러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는 설비 '알프스(ALPS)'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여러 방사능 물질을 제거한다. 이 알프스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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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세번째)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반면 정치권에서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처리에 대해 여전히 불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변 국가에서 안전하지 않다, 위험하다고 하면 안전하다고 우길 것이 아니라 진짜 안전함을 스스로 증명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주장하고 있는 오염수 처리의 안전성에 대해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은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처리되면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며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면 식수로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마치 함께 쓰는 우물에 독극물을 퍼 넣으면서 '이것은 안전하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주변국들이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그런 행위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날 앨리슨 교수 간담회에 함께한 홍서기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원칙적으로는 가서 직접 측정해 허용 한계를 넘는 물질이 들어있는지 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그건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핵종 농도를 우리가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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