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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브라질 룰라 역사적 만남...'소년공·검찰 핍박' 동병상련

무궁화9719 2025. 6. 18. 22:16

이재명과 룰라, 참 닮은 두 지도자의 삶과 투쟁

김성수 시민기자wadans@empas.com현 <반헌법열전 편찬위원회> 조사위원, 저서에 [해외입양 그 이후], [폭력의 역사],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 [조작된 간첩들], [함석헌평전], [함석헌: 자유만큼 사랑한 평화]. 퀘이커교도. 전 <씨알의 소리> 편집위원.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 진실화해위원회,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근무.다른 기사 보기
 
  • 정치
  • 입력 2025.06.20 10:40
  • 수정 2025.06.20 13:35

가난과 역경 뚫고 성취 이룩한 공통점
극한 탄압을 민중의 지지로 돌파 복귀
개인의 시련을 사회적 연대로 이겨내
자신의 영광보다 민중의 행복 우선시

인생은 때때로 잔인하다. 특히 가난한 이들에게, 사회는 더 깊고 날카로운 상처를 남긴다. 그러나 가난이 운명이 아닌 투쟁의 출발점이 될 때, 우리는 그 속에서 인간의 위대한 가능성을 본다.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1963- )과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1945- ) 대통령, 이 두 사람의 이름은 그 자체로 ‘밑바닥에서 피어난 희망’의 상징이다. 단지 성공한 정치인이 아니라, 진짜 삶을 살아낸 사람이라는 면에서 그들의 삶은 서로 닮아 있다. 가난, 노동, 억압, 그리고 민중을 향한 한결같은 마음까지.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기념촬영 후 룰라 브라질 대통령 어깨를 감싸며 퇴장하고 있다. 2025.6.18. 연합뉴스
 

불공정한 시작선에서 시작한 인생

 

이재명은 경북 안동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성남으로 이주했다. 그의 유년은 '먹고 사는 문제' 그 자체였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초등학교 졸업 후 공장에서 일해야 했다. 기계프레스에 손이 눌려 뼈가 휘고, 화상과 고통이 그의 어린 몸에 새겨졌다. “소풍 한 번 가보는 게 소원이었다”고 회고하는 그의 말에는, 당시 수많은 서민 가정의 고단함이 배어 있다.

 

룰라 대통령의 삶도 이에 못지않게 척박했다. 브라질 북동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인 페르남부쿠 주에서 태어난 그는 여덟 남매 중 일곱째였다.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나무 짐마차를 타고 13일 동안의 여정을 거쳐 상파울루로 이주했다. 물도, 전기도, 집도 없던 삶. 그가 처음 한 일은 구두닦이였다. 그조차도 직업이라기보다는 생존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주어진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을 딛고 일어섰다. 이재명은 검정고시를 거쳐 어렵게 대학에 진학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룰라는 야간학교를 다니며 문맹을 극복했고, 금속노동자로 일하며 노조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들이 향한 방향은 다르지 않았다. ‘나’만 살아남는 삶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길이었다.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3일 브라질리아의 플라나우투궁에서 환경의 날을 기념하는 대통령령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고통의 기억이 만든 정치적 감수성

 

두 지도자에게 공통적으로 흐르는 감정은 ‘분노’다. 그러나 그것은 파괴적 분노가 아니라, 억울한 이들을 향한 정의로운 분노였다. 이재명은 노동자들을 위한 무료변론을 자처하고, 성남시장 시절에는 전국 최초로 청년배당과 무상교복 정책을 시행했다. 룰라는 노조지도자로서 브라질 군부독재에 저항했고, 그로 인해 투옥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감옥에서 더 강해졌다. 브라질 노동자당(PT)의 창당, 대중운동의 조직, 정치세력화, 이는 룰라가 만든 '아래로부터의 정치'였다.

 

이재명 역시 ‘하위 90%’를 위한 정치를 철학으로 삼았다. 계급적 감수성이 뚜렷하고, 항상 약자의 언어로 말하는 정치인. “정치는 눈물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그것은 그가 살아온 삶에서 체득한 신념이다.

 

룰라도 "배고픔이야말로 인류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가장 야만적인 현실"이라며, 대통령 재임 중 수천만 명의 빈곤층을 위한 복지정책을 강력히 추진했다.

 

‘민중의 삶’을 중심에 둔 정책철학

 

대통령이 된 뒤에도 이들은 변하지 않았다. 룰라는 재임 중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ília)’라는 혁신적인 복지프로그램을 통해 수천만 브라질 국민을 절대빈곤에서 해방시켰다. 그의 임기 동안 실업률은 급감하고, 중산층이 두 배로 증가했다. 그는 "브라질의 진짜 영웅은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국민들"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복지와 재정 정의에 있어 아주 뚜렷한 입장을 가진 인물이다. 기본소득, 토지공개념, 불평등해소, 금융개혁 등 그의 정책은 하나같이 ‘민중의 삶’에서 출발한다. 그는 단호히 말한다. “세금은 부자가 더 많이 내야 하고, 국가재정은 약자를 위해 써야 한다”고. 성남시장 시절 시 예산을 절감해 청년배당과 공공 산후조리원 등을 실현한 사례는 그 철학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19. 연합뉴스
 

정치적 탄압, 그리고 민중의 지지

 

흥미로운 것은 두 사람이 모두 극심한 정치적 탄압과 조작의혹 속에서도 민중의 지지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룰라는 2018년 조작된 부패혐의로 수감되었으나,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복권되었고, 2022년 극우 보우소나루를 꺾고 다시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재명 또한 기득권층의 견제와 수사를 받으면서도 2022년 대선에서 아깝게 패한 후에도 민심을 얻어 꾸준히 정치적 존재감을 유지했고, 결국 올해 6.3대선 이후 재기하며 정치 중심에 복귀했다. 그의 주변에는 언제나 ‘민주주의의 눈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눈물은 단지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다시 ‘사람 사는 나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희망이었다.

 

시련이 만든 지도자의 품격

 

두 지도자의 공통점은 단순히 가난한 출신이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개인적 아픔을 사회적 연대로 승화시켰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법을 배웠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본소득'을 통해 모든 국민의 존엄을 지키려 하는 것도, 룰라가 '보우사 파밀리아(가족수당)' 정책으로 수많은 가정을 빈곤에서 구해낸 것도 모두 자신들이 겪은 절망적 가난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되었다.

 

희망은 포기하지 않는 자의 것

 

두 지도자의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좌절하지 않았던 그 순간들이다. 이재명이 세 번의 수능 실패 후에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을 때, 룰라가 세 번의 대선패배에도 다시 일어섰을 때. 그 순간들이 모여 오늘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들의 인생은 우리에게 묻는다.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한 번 더 일어설 것인가. 그리고 성공했을 때, 그 성공을 홀로 누릴 것인가, 아니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것인가.

 

진짜 지도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이재명과 룰라, 이들은 우리에게 묻는다. 진짜 지도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기득권 가문? 명문대학? 화려한 언변? 아니다. 이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진짜 지도자는 삶에서 온다고. 고통에서, 노동에서, 눈물에서 온다고. 그리고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과 눈을 맞출 줄 아는 사람이 진정 국민을 이끄는 자격이 있다고.

 

민주주의가 흔들릴 때, 권력이 민중의 삶에서 멀어질 때, 우리는 이 두 지도자의 발걸음을 떠올려야 한다. 그들은 수많은 장애물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다. 억압받는 사람들, 소외된 이들, 배제된 다수의 손을 끝내 놓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는 위기를 겪고 있고, 한국사회 또한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묻고 또 물어야 한다.

 

"당신은 누구의 편입니까?"

 

그 질문에 이재명과 룰라는 분명히 대답한다.

 

“나는 민중의 편에 선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한·브라질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5.6.18 [공동취재]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브라질 룰라 역사적 만남...'소년공·검찰 핍박' 동병상련

"가난했던 어린시절 어려움과 정치적 핍박 이겨내고 결국 승리"
"국민들이 뽑아준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한다"..닮은꼴 정치인
대통령실 "G7서 특유의 유머 활용..격의 없는 대화"

정현숙 | 기사입력 2025/06/19 [00:03]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기념촬영 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어깨를 감싸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석 차 캐나다 카나나스키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자신과 ‘닮은꼴 정치인’으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등을 감싸며 서로의 공통점을 이렇게 말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어려움과 정치적 핍박을 이겨내고 결국 승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호주에 이은 세 번째 정상회담으로 룰라 대통령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브라질이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의 핵심국으로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라며 “한국은 남미 최대 교역·투자국인 브라질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가려 한다”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고, 이 대통령은 감사를 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공장 프레스기에 눌려 팔을 다친 일화를 소개하자 룰라 대통령은 "몇 살 때 일이냐"라고 물으며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향해 "국민들이 뽑아준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언급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룰라 대통령 역시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선반공 생활을 한 소년공 출신으로 노동자당을 창당해 정계에 진출했지만, 검찰이 조작한 부패 프레임으로 전방위적 탄압을 받았다. 그는 12년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됐지만, 국민적 신뢰와 인기를 바탕으로 이를 딛고 브라질 최초의 3선 대통령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경기지사 시절부터 두 차례에 걸친 대선까지 연이어 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개발특혜 관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룰라 대통령은 노동자 시절 손가락이 잘렸고, 이 대통령은 팔이 비틀리는 사고를 당한 것도 유사하다. 두 사람 모두 선거를 앞두고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며 정치적 자격을 박탈하거나 제약받는 결과를 맞았다. 사법기관이 정치중립을 지키지 못했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국가로 인구가 2억10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9위 수준의 경제 규모에 핵심 광물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한국 정부는 관세 전쟁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브라질에 '무역동반자협정'을 체결을 제안하는 비공식 협상 문서를 발송한 상태다. 이날 양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에서의 공조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특유의 친화력으로 G7서 다양한 유머를 구사하면서 각국 정상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의 X계정에 양국 국기 앞에서 이 대통령과 다정히 손을 마주잡은 모습을 올렸다.

‘정상’에서 만난 이 대통령-룰라…두 소년공 출신 지도자의 인생역정

‘왼팔 장애’ 이 대통령과 왼손가락 잃은 룰라
가난·장애 이해하는 두 사람의 특별한 스킨십

심우삼기자
  • 수정 2025-06-18 21:14
  • 등록 2025-06-18 15:11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기념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나란히 걷고 있다. 한·브라질 정상은 소년공 출신으로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비슷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캘거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0년 만에 만난 한국과 브라질 정상의 똑 닮은 삶의 궤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양자 회담을 했다. 한국과 브라질 간 정상회담은 10년 만이다. 이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등을 두드리는 장면은 묘한 여운을 남겼고, 여권에선 “드디어 이런 날이…“(박찬대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며 감격에 찬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KTV 국민방송 갈무리
 
두 정상의 만남에 이토록 관심이 집중된 배경에는 놀랍도록 닮은 삶의 이력이 있다. 두 정상은 성장 배경, 정치에 투신한 계기, 정치적 탄압을 이겨내고 대통령 당선에 이른 과정까지 여러 부분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장갑 공장 출신 대통령과 구두닦이 출신 대통령

‘가난’과 ‘장애’는 이들의 삶을 관통하는 주요한 열쇠말이다. 경기 성남시의 빈민촌에서 자란 이 대통령은 학비가 없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만 12살의 나이에 소년공이 됐다. 지독한 가난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중퇴해 변변한 졸업장 하나 없는 룰라 대통령은 7살 때부터 땅콩 장사와 구두닦이를 시작했고, 14살에 선반공이 됐다.
 
엇비슷한 나이에 공장 노동자가 된 이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다섯 번째 일터였던 스키 장갑과 야구 글러브를 만드는 공장에서 프레스기에 왼팔 손목이 눌리는 사고를 당해 평생 ‘굽은 왼팔’로 살아야 하는 장애를 얻었다. 룰라 대통령은 상파울루 인근의 한 금속업체에 선반공으로 취직한 지 3년 만에 밤샘 작업을 하다가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이 대통령에게 굽은 팔은 “굽은 세상이 만든 것”이었고, 룰라 대통령은 네 개뿐인 손가락을 “평생 슬픔과 한”으로 여겼다. 이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소년공 시절 산업재해 사고를 당한 일화를 소개하자, 룰라 대통령이 “몇 살 때 일이냐”고 되물으며 관심을 보인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임신한 아내가 간염 치료 못 받아 떠난 뒤

역설적으로 지독한 가난은 이들이 정치권에 투신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대통령은 빈곤과 차별에 맞서야 했던 유년기가 되레 ‘탈락하지 않는 삶’, ‘모든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사회’를 꿈꾸는 정치적 소신의 밑거름이 됐다고 자평한다. 룰라 대통령이 간염에 걸린 아내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뱃속의 아이와 함께 사망하는 비극을 겪은 것을 계기로, 가난한 이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정치권과 노동 운동에 투신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셈이다.
 
두 정상은 정치적 탄압을 딛고 대통령직에 당선됐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은 2022년 20대 대선 패배 뒤 ‘정적 제거용’이란 지적을 받는 검찰 수사에 시달리며 여러 차례 궁지에 몰렸었다. 이번 대선 직전에는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례없이 빠르게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대선 출마가 좌절될 뻔했다. 재선 뒤 물러난 룰라 대통령도 검찰이 주도하는 권력부패 사건에 휘말리며 뇌물 수수 및 돈세탁 혐의를 받고 수감됐지만, 대법원이 지난 2019년 ‘하급심 재판부가 검찰과 공모해 편향된 판결을 내렸다’며 무죄를 선고하면서 기사회생해 브라질 최초 3선 대통령에 올랐다.
 
앞서 2003~2010년까지 두 번의 대통령직을 수행한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현대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성공한 지도자로 각인돼 있다. 두 번째 임기를 마칠 무렵인 2010년 말 그의 지지율은 87%까지 치솟았고, 2500만명 이상의 국민이 빈곤선에서 탈출했다.
 
선 이 대통령은 앞선 기내 기자 간담회에서 “저는 언제나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높았다.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목표를 일찍이 달성한 룰라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뽑아준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포토] 이 대통령, 손잡고 또 손잡고…G7 정상회의 이틀째

백소아기자
  • 수정 2025-06-18 18:48
  • 등록 2025-06-18 11:40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외교활동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서 "안정적인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 인공지능 혁신에 민간 참여 확대, 인공지능 혜택의 국제사회 확산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에너지 공급망 협력, 인공지능(AI)·에너지 연계와 기술 혁신에 있어 글로벌 번영에 기여하는 국가로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정책과 비전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다양한 국가와의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에 나서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세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모디 인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는 앨버타주 캘거리 한인회관을 방문해 캐나다 서부 동포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고, 캘거리 국립장애인예술센터를 방문해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 현황에 대해 살펴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단체사진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캇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이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캘거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업무 오찬을 겸해 열린 확대 세션에 참석해 있다. 캘거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업무 오찬을 겸해 열린 확대 세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있다.캘거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캘거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초청국 공식 환영식에 도착해 의장국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캘거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17일(현지시각) 열린 2025 G7 정상회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캘거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17일(현지시각) 열린 2025 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와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캘거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캐내내스키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정상회담장에서 모디 인도 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기념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나란히 걷고 있다. 한·브라질 정상은 소년공 출신으로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비슷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캘거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G7 정상회의장에서 한·멕시코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열린 캐나다 서부 동포사회와의 대화를 나누기 전 동포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캘거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캘거리 국립장애인예술센터를 방문해 센터활동가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캘거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