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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마, 우리 함께 이겨낸 그 겨울을 [포토]

무궁화9719 2025. 4. 5. 16:26

잊지 마, 우리 함께 이겨낸 그 겨울을 [포토]

시민들이 이끈 ‘민주주의 봄’

백소아기자
  • 수정 2025-04-04 20:15
  • 등록 2025-04-04 18:00
지난 1월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 ‘노동자 시민 윤석열 체포대회’ 농성장에서 보온용 은박 담요를 두른 시민들이 소시지를 나눠 먹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유독 춥고 긴 겨울이었다. 12월 한파가 몰아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1월 함박눈이 쏟아지던 용산구 한남동, 2월 칼바람 불던 종로구 경복궁 앞과 3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헌법재판소까지…. ‘대통령의 내란’에서 시작해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다다른 모든 길목에 국민이 있었다. 내란이라는 비극 앞에 국민들은 흔들리지 않고 서로 연대하며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다. 신나는 노래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었고, 함께 “윤석열 파면”을 외쳤다. 광장은 모두에게 평등한 공간이었고 ‘민주주의’를 다시 써 내려간 역사의 현장이 되었다. 그렇게 소중하고 귀하게 얻은 ‘민주주의의 봄’을 다시 맞이했다.
 
지난 2월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12차 범시민대행진이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시민들은 무대에서 음악이 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지난해 12월4일 새벽 군인들이 계엄령이 발령된 뒤 국회로 진입하려 하자 국회 직원과 시민들이 막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해 12월7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자동 폐기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있던 시민들이 국민의힘을 규탄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투쟁단 트랙터가 지난해 12월22일 저녁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도착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전날 서울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부근에서 경찰 차벽에 막혀 시민들과 함께 밤샘 농성을 벌인 전봉준투쟁단은 이날 오후 야당과 경찰의 협의로 행진을 재개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지난 1월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 ‘노동자 시민 윤석열 체포대회’ 농성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신속 체포 촉구 긴급 기자회견’에서 보온용 은박 담요를 뒤집어쓴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 1월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연 5차 시민대행진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대통령 관저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제10차 범시민대행진’이 지난 2월8일 오후 광화문 일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지난 3월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연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 집회를 열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시민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탄핵 선고 생중계 대형 화면을 통해 헌법재판소가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를 하자 환호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외신 “윤석열 파면” 주문 읽자마자 속보…시민 환호도 전해

최우리기자
  • 수정 2025-04-04 13:19
  • 등록 2025-04-04 11:48
 
뉴욕타임스 갈무리
 
4일 오전 11시22분 한국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주문을 읽자 마자 외신들도 이를 속보로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문형배 헌법재판관이 주문을 읽은 지 1분 만인 11시23분 파면 소식을 전했다. 같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도 “대한민국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 판결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파면을 결정했다”고 전하면서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이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넘어서는 행위를 했으며, 민주공화국의 안정을 훼손하고 사법부의 독립성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 통신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안을 지지했다며 탄핵 인용 소식을 전했다.
 
미국 시엔엔(CNN)은 파면 결정을 환영하는 한국 시민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헌재 밖에 모인 시위대가 헌재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서로 얼싸안으며 눈물을 흘렸으며 한 시위 참가자는 “우리가 이겼다”고 말했다고 현장 상황을 보도했다. 에이피(AP)통신은 “‘반윤’ 집회에서 사람들이 파면 소식이 결정되자 환희에 찬 눈물을 흘리며 춤을 췄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대통령이 수개월 간의 정치적 혼란으로 민주주의의 틀이 시험대에 오른 뒤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지난해 12월14일 의회 투표 이후 직무가 정지되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의석에서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시엔엔은 “안정적이고 활기찬 민주주의(국가인 한국)에 계엄을 선포한 것은 도박이었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는 매우 큰 역효과를 낳았다”며 “국민이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표한 이유를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이 한국 민주주의를 위협했지만 궁극적으로 (민주주의를) 지킨 사건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대중, 군, 국회의원들의 저항을 과소평가했다"며 계엄 선포한 뒤 6시간 뒤 철회에 나섰다고 꼬집었다. 또 강직한 검사이던 그가 야당 시절 국민의힘의 지지를 얻고 급격히 우경화된 결과 지지자들이 등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윤 전 대통령이 한국 역사상 탄핵된 두번째 대통령이라고 짚었다.
가디언 갈무리
CNN 기자가 한국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고 속보를 전하고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