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민주화 원로들도 단식 결의,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
노벨상 한강 작가 ˝윤석열 파면은 보편적 가치 지키는 일˝
문학인 414명, 尹 탄핵 인용 촉구 성명
'한국작가회의' 문인 2387명도 尹 파면 긴급시국선언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를 비롯한 국내 문학계 종사자 414명이 '피소추인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 한 줄 성명' 제목으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성명을 25일 발표했다.
이들은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탄핵 소추된 윤석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지연되고 있다. 극우 세력이 발하고 혐오와 폭력이 횡행하는 등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라며 조속한 파면 결정을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은희경, 김연수, 김초엽, 김호연, 박상영 소설가와 김혜순, 김사인, 오은, 황인찬 시인 등 국내 대표 문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신형철 문학평론가와 백희나 그림책 작가도 뜻을 함께했다.
한강 작가는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는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초엽 소설가는 "제발 빠른 파면을 촉구합니다. 진심 스트레스 받아서 이 한 줄도 못 쓰겠어요. 빨리 파면 좀!"이라고 적었고, 은희경 작가는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라고 했으며 김연수 작가는 "늦어도 다음 주 이맘때에는, 정의와 평화로 충만한 밤이기를"이라고 파면을 촉구했다. 또 윤성희 작가는 "당연한 것을 당연한 세상 속으로" 박상영 소설가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합니다.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하라"라고 적었다.
정보라 소설가는 "내란 수괴를 처단하고 평등사회를 건설하자"라고 직격했고,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에서 "친구들 중에서 당신을 견뎌낼 수 있는 자들 앞에서나 날뛰세요"라는 구절을 인용해 윤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황인찬 시인은 "12월 3일 이후 상식과 정의의 시계가 멎었다. 멈춘 시간을 흐르게 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적었고 장석남 시인은 "국민을 향해 총을 들라고 명령한 자의 파면은 상식이며, 그 무리의 소멸 또한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순 시인은 "우리가 전 세계인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해다오, 제발"이라고 했고, 안웅선 시인은 "정의보다 가치 있는 침묵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 발표와 함께 한국작가회의는 서울 광화문 농성촌 앞에서 전국 문학인 2487명의 명의로 긴급 시국선언을 열었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이며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판결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탄핵 선고 지연으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라며 "신속한 결정을 내려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송경동 시인은 윤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단식 투쟁을 약 보름 동안 이어가면서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전 민주화 원로들도 단식 결의,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
[현장]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즉시 재구속! 37차 대전시민대회'
25.03.22 10:55l최종 업데이트 25.03.22 10:55

헌법재판소가 21일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저녁 7시, 대전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즉시 재구속! 37차 대전시민대회'에서는 헌법재판소의 늦장 선고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대전시민대회를 주최한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는 "시간끌기 중단하고 윤석열을 파면하라!", "헌법재판소는 하루빨리 선고기일 지정하라!", "헌법재판소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을 주요 구호로 내걸고 대전시민대회를 진행했다.
"다음주부터 원로들 릴레이 단식... 마지막 고비 힘 보태겠다"

이날 시민대회 기조 발언에 나선 남재영 대전비상시국회의 상임대표(빈들공동체교회 담임목사)는 "이번 윤석열의 친위쿠데타를 통해 확인된 사실은 이 나라의 허약한 민주주의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했다. 오히려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우리는 불행한 내란의 과정에서도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우리의 아름다운 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남재영 목사는 이어 "뭔가 벽이 우리 걸음을 막는 것 같지만, 그 벽은 반드시 문으로 열리게 되어 있다"며 "우리가 윤석열을 파면시키는 그날까지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단결해서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탄핵의 과정에서 발견한 우리 안의 아름다운 가치들로 사회대개혁을 이루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전비상시국회의에서는 다음 주부터는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면서 은하수 광장의 시민들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결의를 했다"며 "남녀노소 시민들 모두의 힘을 모아 마지막 고비를 함께 넘어 반드시 우리가 이기는 국민승리의 날을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대전비상시국회의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지역의 원로들이 모인 모임이다.
엄자옥 서비스연맹 대전세종지역위원장도 시민발언에 나서 "작년 12.3이후 우리는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낯선 단어들을 매일같이 마주했다"며 처단, 수거, 폭파·침몰, 격침, 독살, 확인사살 등을 언급하며 "어찌 저들을 사람이라 할 수 있겠냐"라고 분개를 했다.
엄자옥 위원장은 또한 "내란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었고, 수개월 전부터 내란을 준비했던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헌재는 눈치만 보며 선고기일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도대체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더 거리에서 낮과 밤을 보내야 하는가? 헌재는 지금 당장 내란우두머리 윤석열을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란수괴와 그를 가능하게 한 모든 것을 없애자"

'전국오지콤유발밴드사모총연맹' 깃발을 들고 대전시민대회에 참여해 온 '링고'라는 별명의 참가자는 "내란수괴 윤석열이 12월 3일 계엄을 단행한 지 벌써 100일이 넘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윤석열의 부조리에 맞서 싸워왔지만, 그동안 윤석열의 재구속은커녕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 결정도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현실 앞에서 분노와 좌절이 마음을 스치기도 하지만, 저는 그리고 우리는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을 이루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의 파면은 단순히 그 한 사람의 책임을 묻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며 "그의 존재를 가능하게 했던 부당한 사회적 구조와 그를 뒷받침한 모든 잔당들, 그리고 그와 관련된 모든 부패와 불공정을 조금씩 없애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대회 중간에 밴드 프리버드는 <장벽을 넘어>와 <꿈을 찾아>, <행복의 나라로>를 연주하고 노래하며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시민대회 사회는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 김호경 집행위원장이 맡았고, 수어 통역은 수어통역사 박현옥씨가 맡았다. 시민대회는 거리행진으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시작된 은하수네거리를 출발해 방죽네거리와 큰마을네거리를 오가며 약 2km가량을 행진했다. 행진을 하면서 선두차량에서 외치는 구호를 참가자들은 따라 외치거나 음악에 맞춰 피켓을 흔들었다.
한편 지난주부터 평일 매일 시민대회를 개최해오며 37차까지 맞은 대전시민대회는 주말인 22일 시간을 오후 5시로 옮겨 38차 시민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100만 시민 "참을 만큼 참았다…윤석열 당장 파면"
주말 광화문~안국역 집회에 100만 명 운집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헌재는 파면하라"
"이번 주말 집회가 마지막되길…봄은 온다"
"김성훈 처장 구속영장 기각은 법비의 난"
"뻔뻔한 최상목 탄핵 당연…끝까지 싸울 것"
"25일 전봉준 트랙터, 27일 민노총 총파업"
"시민은 언제나 승리했어…다시 반복할 것"
당초 이번 주 예상됐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또다시 미뤄지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 몰려나왔다. 100만 여 명의 시민들은 헌법재판소가 탄핵 선고일조차 지정하지 않은 데 대해 불안과 함께 분노를 표출하며, "윤석열 즉각 파면"을 외쳤다. 또 윤 대통령 구속취소에 대해 즉시 항고를 포기하고, 김성훈 경호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내란 공범들의 영장실질심사에 검사를 출석시키지 않아 구속영장이 기각된 책임을 물어 "심우정 검찰총장 즉각 탄핵"을 외쳤다.
132차 촛불문화제 "참을 만큼 참았다"
22일 오후 서울 도심 집회는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1번 출구에서 촛불행동이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32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를 열면서 본격적인 막이 열렸다. 주최 쪽 추산 8만 명의 시민들은 집회에 참가해 "헌재는 지금당장 윤석열을 파면하라" "참을 만큼 참았다 윤석열을 당장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대열은 안국역 앞에서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끝이 보이지 않게 이어졌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여는 발언에서 "헌재에 대한 국민들의 인내심은 이제 들끓는 분노로 비뀌고 있다"며 "윤석열을 탈옥시키고 김성훈 차장, 이광우 본부장도 풀어준 법원과 검찰에 대한 분노는 윤석열 파면 결정을 지연시키는 헌재로도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민이 헌재의 판결에 승복하는 게 아니라 헌재가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며 "헌재가 우리 국민들의 파면 명령을 거역하는 순간 그것은 보다 거대한 항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재에 엄중하게 경고한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외쳤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연단에 올라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호소한다. 지체하지 말라"면서 "더 이상 시간끌기는 주권자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헌재는 오로지 혼법정신과 주권자 국민의 뜻에 따라 내란 현행범 윤석열을 즉시 파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 윤석열 탄핵 외치는 마지막 주말 집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헌재 주문이 낭독되는 날, 대한민국의 봄날은 비로소 올 것이다. 아무리 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해도, 매서운 동장군이 봄의 길목을 막아서도 봄이 오지 않은 적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내란의 종식에 그치는 게 아니다. 더 나은 사회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 더 이상 내란을 꿈도 못꾸는 사회, 평범한 국민 대중이 평화롭고 온전히 내일을 자식들과 이웃들과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매우 정상적인 사회를 우리가 만들어야하지 않겠느냐"며 "그것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윤석열 즉각 파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이상 헌재 호소하지 않겠다. 국민의 명령이다"라며 "즉각 파면해"라고 외쳤다. 그는 거듭 헌재와 재판관들을 향해 "헌법과 법률에 따라 양심과 독립적으로 심판하라"고 했다.
부천이음교회 김종환 담임목사는 "윤석열을 대통령에서 파면하는 헌재 선고가 그렇게 오래 고민할 사항인가"라며 "옳고 그름이 분명한 사실을 놓고 초등생에게 물어봐도 아는 것 아니겠는가. 왜 헌재 재판관들은 이렇게 질질 선고를 끌고 있느냐"고 했다. 김 목사는 "재판관들이란 자들이 국민에게 총구를 들이댄 불의하고 악한 자들의 눈치를 살피는 것 아니겠는가"며 "헌재 재판관에게 오늘 이 자리에서 요구한다. 내란범들의 심기를 살피는 게 아니라, 헌법을 파괴한 내란범들을 단죄하라고 명령하는 국민들의 속 터지는 마음을 헤아리라"고 외쳤다.
문화 공연도 이어졌다.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의 조정래 감독과 출연진들은 무대에 올라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을 불렀다. 전남 여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밴드 레이크로스는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92년 장마, 종로에서'와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불렀다. 배후 정도훈 씨는 '안동역에서'를 개사한 '안국역에서'를 불렀다. 그 밖에 밴드 집시유랑단, 가수 성국 등의 공연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촛불문화제 뒤 범시민대행진 등에 합류했다.

야5당 "윤석열 파면이 민생과 국정 안정"
안국역에서 이어져 내려와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는 오후 4시부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이 주최한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범국민대회에는 최근 테러 예고를 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안전상의 이유로 이 대표의 불참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윤석열 파면이 점점 늦어지는 상황에서 직접 야당과 시민들의 투쟁을 응원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는 집회에만 참석하고 연단에 오르지는 않았다.
지난 18일부터 단식을 하고 있는 민주당 권향엽 의원은 무대에 올라 "오늘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이것이 마지막 집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외치고 있다"며 "헌재가 고민할 일이 무엇이 더 필요한가. 고민의 시간이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라고 했다. 권 의원은 "12·3 내란수괴가 비상계엄 발표했을 때 그 포고령, 헌재의 10번에 거친 심리과정, 내란 동조세력의 수사에서 밝혀진 여러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무엇을 더 고민하고 숙고해야 하는가"라며 "헌재는 단 한 시간 한순간이라도 더 빨리 윤석열을 파면시키는 것만이 민생이고 국정 안정"이라고 했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헌재는 왜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않는가. 국민의 목소리를 왜 외면하는가. 그 물음과 분노는 정당하다"며 "국민의 권리와 자유,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리는 지금 헌재마저 침묵한다면 누가 이 나라의 정의를 지키는가.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결정내리라"고 했다. 아울러 김 대행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뻔뻔함의 극치"라며 "헌법 위에 군림하는 왕이냐"고 따졌다. 그는 "이런 사람을 탄핵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한줌의 도적같은 내락세력과 끝까지 싸우자"고 외쳤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윤석열이 돌아온다면 헌재가 윤석열에게 '계엄 자유 이용권'을 주는 것"이라며 "시시때때로 계엄 선포하고 국민들에게 총부리 겨눌 것이다. 윤석열·김건희 수사와 재판은 중단되고 헌재와 주요 요직이 극우 세력으로 채워질 것이고, 전쟁도 불사하고 박정희·전두환 독재시대로 회귀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의 헌법은 87년에 멈춰있다. 38년 멈춰있는 동안 윤석열, 최상목, 지귀연, 심우정 같은 제2의 제3의 윤석열이 독버첫처럼 자라났고 극우 세력들은 곰팡이처럼 기생했다"며 "파면 이후 세상은 더 이상 윤석열 같은 자가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계엄은 불가능하고 내란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이든 헌법이든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하늘이시여 도와주소서 우리 뜻 이루도록, 하늘이시여 지켜주소서 우리가 반드시 그뜻을 이룰 수 있도록"이라며, 안중근 의사를 다룬 영화 <영웅>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수록곡 '영웅'의 일부를 불러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가 힘을 모으고 마음을 모으고 함께 행동하면 (윤석열 파면을) 능히 이뤄내지 않겠냐"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어제 김성훈과 이광우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어처구니가 없다. 심지어 검사는 영장실질심사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애초부터 검찰은 김성훈을 구속할 생각이 없었다는 방증"이라며 "즉시 항고도 하지 않고 윤석열 구속취소하던 모습과 판박이다. 내란 세력과 검찰이 한몸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국회가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한 지 99일째다. 헌재가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한 지 26일째"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아직도 파면되지 않았다. 이 상황을 용납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헌재는 해야할 일을 미루지 않고 당장해야 한다"며 "단호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끝으로 문형배, 이미선, 김형두, 정정미, 정형식, 김복형, 조한창, 정계선 등 헌법재판관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당장 25일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을 선고해달라" "참을 만큼 참았다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외쳤다.
범시민대행진 "우리가 반드시 승리"
야5당 범국민대회에 이어 같은 자리에서 오후 5시부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16차 범시민대행진'이 이어졌다. 주최 쪽 추산 100만 명이 참가했다. 지난주와 비슷한 수의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형형색색의 깃발과 응원봉, 종이팻말 등이 끝도 없이 늘어졌다. 시민들은 "헌재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석운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14일 동안의 단식 끝에 전날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외출 허가를 받아 집회에 나오는 투지를 보였다. 박 공동의장은 여는 발언에서 "사상 최악의 '법비(法匪·법을 악용하여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 무리)의 난'이 현재 진행형"이라며 "법원과 검찰이 장군멍군하면서 윤석열을 법률상 탈옥시킨 것이라든지, 또 검찰이 경호처차장을 구속영장청구를 세 번이나 반려한 뒤, 막상 구속영장 실질심사 석상에는 검사가 아예 출석도 하지 않고 그걸 받아서 법원에서는 증거인멸 염려가 없다는 실로 얼토당토않은 구실을 잡아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그 결과 윤석열 내란의 결정적 증거인 대통령실 비화폰에 대한 증거인멸 기회가 열렸다. 이건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했다.
박 의장은 "헌재도 이상한 짓거리를 계속한다. 애시당초 윤석열 탄핵이 중요하므로 우선 처리하겠다고 공언하고는 실제로 탄핵소추된 지 100일, 변론 종결하고 37일이 지나도록 선고기일조차 잡지않고 있다"며 "대신 한덕수 탄핵심판 선고는 월요일에 잡았다. 거꾸로 되어도 한참 거꾸로 된 거 아니냐"고 했다. 그는 "윤석열이 주범이고 한덕수는 종범 아니냐"면서 "주범에 대한 심판은 제쳐놓고 대신 종범에 대한 심판부터하는 것이 웃기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엄중한 상황"이라며 "다음 주부터는 투쟁수위를 더욱 높여주실 것을 호소드린다. 거점인 광화문 투쟁을 더욱 확대 강화 시켜줄 것을 호소드린다"고 거듭 요청했다.

시민사회 원로 발언에 청년 학생도 힘을 보탰다. 대학생 성예림 씨는 "80년 5월 광주는 너무나 당연한 민주화 현장이지만, 당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투쟁이 있었겠는가"라며 "윤석열 탄핵도 마찬가지다. 미래세대가 당연하게 여길 때까지 투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 씨는 "내란 세력이 기승부리고 있다. 헌재가 가루가 될 수 있다는 말을 서슴없이 뱉으며 폭력을 불사한다"며 "우리는 느리더라도 열 사람이 마음을 모아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다. 진짜 힘은 폭력이 아니라 연대에서 나온다.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광장을 지켜내자"고 외쳤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임재성 변호사는 헌법재판관들을 향해 "좌고우면한 헌재에 주권자 시민들이 요구해야 한다. 제발 나라 걱정 좀 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왜 헌재가 무책임한 침묵을 이어가는가. 부디 나라 걱정해달라. 지엽적인 법리에 코를 박고 들여다보지 말고 우리 사회와 미래를 봐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원은 8대0(만장일치 파면)"이라고 외쳤다. 시민들도 "8대0"을 연호했다.
시민들의 분노 표출도 이어졌다. 신혼부부라는 지우 씨는 "쿠데타를 일으킨 악랄한 자는 국민을 죽이고 나라 죽이려는 게 다가 아니었다. 과거로 돌리려고 했다. 독재와 왕정과 지배의 세상으로 돌리려 했다"며 "이 과거 회귀를 막았더니 이번엔 헌재가 왜 아직도 오늘에 머물러 있는가. 어서 종지부 찍고 내일로 보내달라는데 헌재 재판관은 오늘에서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열불이 터진다"고 했다. 그는 "헌재는 하루빨리 국민요구에 응답해 선고일 발표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소리쳤다.
직장인 박승하 씨는 "사실 빡쳐서('화나서'를 속되게 이르는 말) 무대에 올라왔다"며 "12·3 내란이 일어난 때가 겨울 초입인데 이제 눈 다 녹고 조금 있으면 벚꽃이 피고 천지가 변한다. 그날 국회에 온 고등학생이 대학에서 동아리 가입하고 엠티(MT) 가는데, 막내딸이 어린이집 2학년 됐는데, 왜 윤석열은 아직도 대통령이냐, 지금 장난하냐"고 외쳤다. 박 씨는 "마지막으로 경고한다"며 "헌재는 장난질 그만하고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했다. "그리고 최상목이 니는 참말로 뭐가 되나?"라며 "주제를 알고 당장 내려와라"고 외쳤다.
정치권 인사들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국민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곡기를 끊고 풍찬노숙하는데, 내란수괴는 따뜻한 안방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어처구니 현실이 견딜 수가 없다"며 "헌법을 파괴한 자, 헌법으로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했고,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당 대표)은 "파면이 한 시간 늦어지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하루 후퇴하고, 헌재 심판이 하루 늦춰지면 민주주의가 1년 후퇴한다"며 "돌아온 월요일 윤석열 선고기일을 즉시 발표하라"고 했다.
14일 동안 단식을 했던 김민문정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본집회 끝에 무대에 올라 "절대 무너질 거 같지 않던 유신독재를, 그 강고할 거 같은 전두환 군부독재를, 서울시청 광장을 가득 메웠던 시민의 힘으로 무너뜨렸다. 박근혜 탄핵의 험난한 고비를 광화문 광장 시민들의 힘으로 넘어섰다"면서 "시간이 지체됐을 뿐 언제나 우리는 승리했다. 반드시 승리했다"고 했다. 그는 "이 역사의 진리를 다시 한번 똑똑히 보여주자" "헌재가 헌법질서와 민주주의 파괴를 멈출 수 없다면 우리 주권자 시민들이 멈춰세우자"고 외쳤다.
공동의장단의 14일 동안 단식 뒤, '바통'을 이어받은 2차 단식단은 선언문을 통해 " 3차 긴급집중행동 선포하면서, (이전) 보다 전면적인 투쟁에 들어가기 위해 공동의장단은 단식을 중단했다"며 "이제는 거점을 지키고 확대하는 동시에 주권자 시민을 직접 만나기위해 전국 방방곡곡에 들어가려한다. 더 큰 투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다. 특히 오는 25일 전봉준 트랙터단이 다시 상경하고, 26일 대학생과 시민사회가, 27일에는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선포하고 광장으로 모인다.

2차 단식단은 "광화문 앞이 윤석열 파면 목소리로 가득 울려 퍼지도록 공동대표를 포함한 2차 단식단이 이어받겠다"며 "노동자는 일터에서, 농민은 들판에서, 학생은 학교에서 각계각층 시민이 함께 일터를 멈추고 여기 광화문 광장에 모여 윤석열 파면과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자. 마침내 그 힘으로 내란수괴 윤석열 끌어내리자"고 외쳤다. 거듭 "헌재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외쳤다.
이날 범시민대행진에서는 시민 자유 발언들 사이에 문화 공연이 이어졌다. 소리꾼 오단해, 밴드 코토바, 민중가수연합 등이 노래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투쟁 열기를 끌어올렸다. 시민들은 본집회를 마친 뒤, 종로와 안국역을 거쳐 동십자각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을 행진했다.
계엄 110일, 탄핵 99일 "오늘이 마지막 집회이길... 윤석열 없는 새로운 세상!"
[현장] 안국동 사거리~경복궁 인근까지 꽉 채운 시민들의 외침 "왜 아직도 그가 대통령인가, 당장 파면하라"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때까지만 해도, 시민들은 100일 후에도 거리로 나와야 할지 생각도 못했다. 22일로 탄핵소추 99일째, 비상계엄 110일째.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부터 경복궁역 인근까지 다시 거리로 나선 시민들로 채워졌다. 계동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석열을 당장 파면하라"고 10번을 소리쳤다. 기약 없는 침묵 중인 헌재를 향해 "파면하라, 파면하라"고 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아래 비상행동)이 주최한 16차 범시민 대행진에 함께 한 100만(주최 측 추산 연인원) 시민들은 아직 윤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했다. 곳곳에는 '판결문이 밥이냐, 뜸들이게' '역사적 현장에 그만 있고 싶음'처럼 선고 지연을 비판하는 손푯말이 있었다. 대학생 성예림씨는 "비상계엄 이후 110일이 지났다. 당일에는 무서웠고, 이후에는 내란세력의 뻔뻔한 태도에 화가 났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간절하다"고 했다.
"대학생들도 학업을 제쳐두고 매주, 아니 매일 집회에 나왔고 이번주에는 헌재까지 삼보일배를 했다. 시민들이 도대체 무엇을 더 해야 헌재는 파면결정을 내린단 말인가."
"시민들이 도대체 뭘 더 해야 하는가"



윤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 처리 전날인 지난해 12월 6일, 남편과 함께 국회 앞에서 밤을 샜다는 지우씨는 "저희 신혼부부다. 결혼 1주년도 안 됐는데 신혼을 내내 이 길 위에서 보내고 있다"며 "너무 화가 난다. 지금 이 상황도 아주 미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힘들어 죽겠고, 피곤해 죽겠는데, 그런데도 제가,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왜 이러고 있겠나"라며 "더 나은 날을 맞이하고 싶으니까, 더 괜찮은 미래를 바라니까"라고 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자는 전 국민을, 이 나라를 과거로 되돌리려고 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천인공노할 노릇인데, 과거 회귀를 겨우 막아냈더니 이번에는 헌재, 왜 아직도 오늘에 머물러 있나. 어서 종지부를 찍고 내일로 보내달라고 외치는데 헌재 재판관들은 오늘에서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헌재는 국민에게 하루 빨리 응답하여 선고일을 발표하라. 그리고 윤석열을 파면하라!"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수원 자택에서 국회로 달려갔던 박승하씨도 "안녕 못하다"며 분노를 표했다. 그는 "전세계 아재(아저씨) 중에 제가 제일 화가 많은 축에 속하는 것 같다"며 "그때가 겨울 초입이었는데, 이제 눈 다 녹고 좀 있으면 벚꽃 피는데, 그날 국회 왔던 고등학생이 대학생 동아리 가입하고 MT 가는데, 우리 막내딸이 어린이집 2학년이 됐는데, 왜 윤석열은 아직도 대통령인가"라고 물었다. 그럼에도 "위기는 에너지"라며 사람들에게 지치지 말자고 다독였다.
"솔직히 11월까지 윤석열이 퇴진될지 안 될지 우리 모두 힘이 빠지고 있었다. 그런데 저 망할 내란에 맞서 우리가 탄핵 정국을 열어냈고, 우리가 조금씩 지쳐갈 때 그때 윤석열이 구속 취소되면서 우리가 다시 광장을 가득 채우지 않았나.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헌법재판소, 장난질 고만하고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전날 14일차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옮겨졌던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잠깐 외출 허락을 받아서 나왔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국회가 탄핵소추를 낸 지 100일, 변론 종결 20여일이 지나도 (헌재가) 선고기일조차 안 잡았다. 대신 한덕수를 월요일로 잡았다"며 "이건 거꾸로 돼도 한참 거꾸로 된 것 아닌가. 윤석열이 주범이고 한덕수는 종범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주저하지 말라, 다른 선택지는 없다, 신속한 파면"

광장의 시민들은 동시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임재성 변호사도 "솔직히 불안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좌고우면하는 헌재에 주권자인 시민들이 요구해야 한다. '제발 나라 걱정 좀 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지엽적인 법리에 코 박고 있지 말고, 고개를 들어 사회와 미래를 바라봐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란죄 피고인 윤석열이 대통령 자리에 돌아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라며 "이 혼란의 책임은 당연하게도, 매우 명백하게도 헌법재판관들에게 있을 수밖에 없다."
"주저하지 마시라. 다른 선택지는 없다. 신속한 파면 결정, 8대 0으로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결정을 내려달라. 우리의 소원은! 8대 0! 8대 0! 8대 0!"
비상행동 관계자들은 단식 농성도 이어간다. 헌재의 조속한 결정이 나오지 않는 만큼 '3차 긴급행동'에도 돌입하기로 했다. 2차 단식단은 "이제 마지막 싸움이다. 극우내란세력은 이번에도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고 윤석열 없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계는 오는 27일을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주의 수호 전국 시민총파업'을 위해 광화문에 다시 한번 모일 예정이다.


“윤석열 당장 파면” 헌재에 목 놓아 외쳤다…절박해진 광장
탄핵소추 100일 하루 앞 16차 ‘범시민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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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장예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