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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투혼 안세영, 전영오픈 우승으로 역사를 쓰다"

무궁화9719 2025. 3. 19. 20:19

"부상투혼 안세영, 전영오픈 우승으로 역사를 쓰다"

김현태 기자2025. 3. 19. 10:24
 
2년 만에 전영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정상에 복귀한 안세영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 김현태 기자 =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안세영(21·삼성생명)이 부상 속에서도 전영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찬사를 받으며 귀국한 안세영은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아직 보여줄 게 많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그녀에게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8강전에서는 천적 천위페이를, 4강에서는 일본의 야마구치를 꺾었으며, 결승에서는 세계 2위 왕즈이와의 혈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대회 도중 감기에 걸리고 미끄러운 코트로 인해 양 다리에 쥐가 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그녀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79번의 랠리 끝에 승리를 가져왔다. 안세영은 "한 번만 더 뛰어보자는 마음으로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결승 우승 후 '퀸'을 연상케 하는 세리머니는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녀는 "영국스럽게 우아한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우승의 순간을 회상했다.
 
안세영은 다음 달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달성한다면 23세의 나이에 그랜드슬램을 이루며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단순한 기록보다 경기를 즐기고 싶다"며 소박하지만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STN뉴스=김현태 기자

tae1007@nate.com

내가 배드민턴 왕이로소이다…안세영, 전영오픈 2년 만에 탈환

배재흥 기자2025. 3. 17. 20:05
 
세계랭킹 1위의 ‘왕관 세리머니’ 안세영이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배드민턴 전영오픈 결승전에서 중국 왕즈이를 꺾고 우승한 뒤 왕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버밍엄 | AP연합뉴스
왕즈이와 ‘79차례 랠리’ 접전
1시간35분 부상 투혼 끝 승리
“포기하지 않았더니 강해졌다”
서승재-김원호, 남 복식 금메달

 

2년 전, 안세영(23·삼성생명)은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라 평가받는 전영오픈에서 1996년 방수현 이후 처음 한국 단식에 우승을 안겼다. 만나면 늘 밀렸던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꺾은 그해 전영오픈 결승전은 세계 여자 단식에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안세영의 선전포고였다.

 

승승장구한 안세영은 그해 7월, 역시 방수현 이후 한국 여자 단식 최초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결승에서 안세영은 또 천위페이를 만나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경기 중 무릎을 다쳐 수세에 몰렸지만 끈질기게 천위페이를 몰아붙인 투혼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안세영은 이 무릎 부상을 안고 출전한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최강’으로 공인됐다.

 

2025년 안세영은 더 독보적인 경기력으로 국제대회를 제패해 나가고 있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를 차례로 석권한 안세영이 다시 전영오픈 왕좌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 새벽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2위)를 2-1(13-21 21-18 21-18)로 꺾고 2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며 20연승과 함께 4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올림픽 이후에도 강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안세영의 거의 유일한 변수는 몸 상태였다. 전날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준결승에서 허벅지에 통증이 생긴 안세영은 해당 부위에 테이핑한 채 결승전에 나섰다.

 

몸놀림이 가볍지 않았던 첫 게임은 큰 점수 차로 뺏겼지만 2게임부터 특유의 끈질긴 배드민턴을 구사했다. 다친 탓에 가동 범위가 완전하지 않은데도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며 체력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6-6에서 무려 79차례 랠리 끝에 득점한 명장면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접전 중에도 집중력에서 앞선 안세영은 18-18에서 스매시 득점으로 리드를 잡아 두 번째 게임을 가져왔다.

 

운명의 3게임도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안세영은 언제나 접전에 강하다. 안세영은 15-16으로 뒤지면서도 짧고 긴 공격을 섞어가며 상대 체력을 뺀 뒤 실수를 유도해 동점을 만들었다. 18-18에서 상대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앞서갔고, 직후 헤어핀 대결에서 승리하며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상대의 마지막 샷이 라인 아웃되며 1시간35분의 혈투가 ‘체력왕’ 안세영의 승리로 끝났다.

 

다시 한번 부상 투혼으로 우승을 거머쥔 안세영은 그대로 코트에 무릎 꿇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안세영은 “오직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뿐이었다. 그 생각이 나를 계속 버티게 했고,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며 “포기하지 않으면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우리도 1등 김원호(왼쪽)와 서승재가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배드민턴 전영오픈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뒤 손가락 하나씩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세영이 금메달을 획득한 뒤 남자 복식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는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레오 롤리 카르나도-바가스 마울라나를 2-0(21-19 21-19)으로 제압하고, 2012년 정재성-이용대 이후 13년 만에 전영오픈 남자 복식 챔피언으로 올라섰다. 여자 복식(김소영-공희용)과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2023년에 이어 한국은 또 한 번 전영오픈에서 금메달 2개를 가져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부상에 독감까지 극복한 안세영 우승 세리머니의 비밀

라효진2025. 3. 17. 14:27
 
너무 멋져서 말이 안 나오는 테니스 황제의 전영 오픈 우승 소감.
 

안세영이 또 한 번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을 빛냈습니다. 16일(현지시각)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데요. 전영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오래된 배드민턴 대회에요. 안세영은 2023년 이 대회에서 1위를 했지만, 같은 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입은 부상의 여파가 컸는지 2024년에는 전영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안세영은 단 1년 만에 다시 컨디션을 끌어 올렸어요. 올해 들어서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영오픈 준결승에서 또 다리가 말썽을 부렸습니다. 결승전 컨디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독감까지 걸리고 말았죠. 마지막 경기 내내 그의 표정에서 고통이 읽혔습니다. 움직임도 다소 무거워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안세영은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어요. 결승전에서 맞붙은 중국의 왕즈이역시 지쳐 집중력이 흔들리는 것을 파악하고 상대의 실수를 이끈 거죠. 지금까지 2025년에 열린 대회에서 전부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의 기세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우승 세리머니로 손으로 왕관 모양을 만들어 보였는데요. 이를 두고 취재진이 "전영오픈에서 대관식을 했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안세영은 "나는 이제 왕이 됐다(I’m a king now)"라고 외쳤습니다. 경기장의 모두가 그의 선언에 환호했고요.
 

이어 안세영은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힘든 상황에서 스스로를 믿었다. 다른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계속해야 한다'는 말만 되뇌었다"라고 했어요. 또 결승전 상대에게는 "자신의 100%을 쏟아내며 최선을 다해준 왕즈이에게 고맙다. 다음에도 또 멋진 경기를 하길 기대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안세영, 사실 독감이었다" BWF도 극찬한 여왕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로 표현 못 해"

안세영이 17일(한국 시각) 전영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 오픈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안세영(삼성생명). 오른 허벅지 부상은 물론 독감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한 여왕에 대해 강적들과 세계배드민턴연맹(BWF)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안세영은 17일(한국 시각)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전영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세트 스코어 2 대 1(13-21 21-18 21-18)로 눌렀다. 1세트를 내줬지만 1시간 35분의 접전 끝에 2, 3세트를 내리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전영 오픈 우승을 이뤘다. 안세영은 당시 전설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식을 제패했는데 지난해는 4강전에서 지면서 아쉽게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그러나 올해 완벽하게 명예를 회복했다.

특히 부상을 이겨낸 우승이라 더 값졌다.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은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4강전에서 이겼지만 오른 허벅지 통증이 발생했다. 때문에 이날 결승에 안세영은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펼쳤고, 부상 여파로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특유의 끈질긴 수비를 펼치며 세계 2위 왕즈이를 질리게 만들었고 2, 3세트를 이겨냈다.

2세트 접전 상황에서 펼쳐진 숨가쁜 랠리를 득점으로 연결한 장면이 백미였다. 안세영은 6 대 6에서 왕즈이와 무려 79번이나 랠리를 펼친 끝에 리드를 잡았고, 여세를 몰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부상에도 괴물 같은 활약을 보인 안세영에 지친 왕즈이는 3세트 18 대 18에서 3연속 실책을 저지르며 우승컵을 내줬다.

우승 뒤 포효하는 안세영. 연합뉴스

BWF는 경기 후 "안세영은 최고의 컨디션이 결코 아니었고, 통증에 몸을 굽히고 무릎을 움켜쥐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면서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끈질기게 경기를 펼쳤다"고 전했다. 이어 "95분 동안 펼쳐진 마라톤 랠리와 날카로운 공격 및 수비는 관객들의 숨을 헐떡이게 만들었다"면서 "왕즈이의 실수가 있었고, 안세영은 다시 한번 꺾기가 매우 어려운 선수임을 입증했다"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안세영은 독감까지 극복해냈다. BWF는 "경기 후 안세영은 독감에 걸렸다고 밝혔다"면서 "이 때문에 평소 움직임과 컨디션 유지에 방해가 됐다"고 짚었다. 이어 "95분 뒤 안세영은 '나는 전영 오픈의 여왕이다' 선언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안세영은 BWF를 통해 "오늘 경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경기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훨씬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2세트에서 온갖 감정이 떠올랐지만 포기하지 말라는 생각뿐이었다"면서 "그런 생각으로 계속 뛰었고,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안세영은 또 "작년의 눈물겨운 (4강전) 결말에서 배운 교훈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오늘 이루게 돼서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오늘 경기는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오른쪽 허벅지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안세영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영 오픈 정상 탈환에 대한 의미도 부여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은 내 커리어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매우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내 자신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왕즈이도 패배를 인정했다. 왕즈이는 "오늘 둘 다 높은 수준에서 포기하지 않고 경기했는데 차이점은 디테일에 있었다"면서 "내 플레이에 만족하지만 반성해야 할 것이 너무 많고, 안세영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앞서 안세영은 8강전에서 한때 천적이던 천위페이(중국)를 2 대 0으로 완파했다. 천위페이는 경기 후 "안세영의 플레이는 예전과 같았다"면서 "수비는 여전히 견고했다"고 호평했다. 안세영은 국가대표 초창기 천위페이에 7전 전패를 안았지만 이후 11승 5패로 형세가 역전됐다.

세계 1위 안세영, 전영오픈 정상…올해만 국제 대회 4연속 우승

체력적 우위로 전세 뒤집어
전영오픈에서 2년 만에 정상

장필수기자
  • 수정 2025-03-17 09:21
  • 등록 2025-03-17 09:11
안세영이 17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2025 전영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꺾고 환호하고 있다. 버밍엄/AP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 국제대회에서만 4번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세계 순위 1위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2025 전영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13:21/21:18/21:18)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13위),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꺾는 동안 단 한 게임도 내어주지 않고 2-0으로 결승에 올랐다. 야마구치와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지만, 테이핑을 한 채로 경기에 임하며 부상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결승에서 만난 왕즈이는 상대 전적에서 9승4패로 앞섰지만, 4강전에서 입은 부상 탓에 경기 초반 고전했다. 안세영 특유의 강점인 민첩성이 떨어지면서 1게임을 13-2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게임부터는 끈질긴 수비로 왕즈이를 몰아세웠다. 79차례나 이어진 랠리 끝에 7-6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바꾼 안세영은 상대의 힘을 빼는 수비를 여러 번 선보이며 18-18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강한 스매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2게임을 가져왔다.
 
안세영이 17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2025 전영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서 있다. 버밍엄/AP 연합뉴스
 
마지막 3게임에서는 안세영이 체력적 우위로 상대를 제압해나가기 시작했다. 체력이 떨어진 왕즈이는 18-18로 팽팽했던 3게임 막판 3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안세영이 전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년 만이다. 1899년에 시작된 권위 있는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안세영은 2년 전 한국 선수 최초로 27년 만에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앞서 안세영은 올해에만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를 차례로 제패해 ‘국제대회 4개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누가 안세영의 천적인가' 中 천위페이와 완전 바뀐 먹이사슬…최근 10승 5패, 압도적 우위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한때 천적으로 불린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올해 국제 대회 3연속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9일(한국 시각)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열린 오를레앙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를 세트 스코어 2 대 0(21-14 21-15)으로 완파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11위 천위페이를 45분 만에 제압했다.

올해 3번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에 이어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제패했다.

전날 4강전을 이겼지만 안세영은 아쉽게 올해 무실세트 승리 행진이 13경기에서 멈췄다. 17위 가오팡제(중국)에 1세트를 뺏긴 것. 그래도 세트 스코어 2 대 1(20-22 21-7 21-14)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이 오히려 쉬었다. 안세영은 1세트를 21 대 14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여세를 몰아 안세영은 2세트도 초반 8 대 2로 앞선 끝에 21 대 1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본격적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하기 전까지 천적으로 군림했다. 첫 대결부터 무려 안세영에게 7연패를 안겼다. 천위페이는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도 안세영을 누르며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안세영은 2022년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단식에서 처음으로 천위페이를 누르면서 달라졌다.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과 개인 단식 결승 등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2관왕에 오르는 등 이날 결승까지 15번 대결에서는 안세영이 10승 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왼쪽)이 중국의 천위페이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서로 격려하는 모습.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

안세영은 이제 최고 권위의 전영 오픈 정상 탈환에 나선다. 2023년 전영 오픈에서 전설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을 제패한 안세영은 지난해는 4강에서 지면서 결승행이 무산됐다.

이날 안세영에 앞서 여자 복식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도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를 2-0(21-18 23-21)으로 제압했다.

두 팀은 전영 오픈에서도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소희-백하나는 지난해 전영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새롭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혜정-공희용에 2패를 당했다.

김혜정-공희용은 올해만 15승 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소희-백하나는 올해 8승 3패를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