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꽃] MBC 영향력·신뢰도·열독률·유튜브 '4관왕', KBS는 '추락'
"MBC라도 믿고 싶어"...윤석열 정부 들어 신뢰도·시청률 1위 등극한 이유
‘뉴스데스크’ 8년 만에 수도권 시청률 1위
시사라디오는 처음으로 청취율 1, 2위 기록
10위권 밖이던 신뢰도 조사서 1위 차지
①정부에 대한 반감 ②대안 부재 ③다양성

순위권 밖이던 MBC의 1위

방송의 보수화, 갈 곳 없는 시청자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MBC, 신뢰도 1위 질주...조선일보 불신도 1위
시사IN 조사 결과 신뢰하는 프로그램도 ‘뉴스데스크’ 1위
KBS, 대부분 지표 눈에 띄는 하락세 ‘박민 리스크’ 현실로
신뢰하는 언론인 1위 손석희...작년보다 8.3%포인트 상승
- 입력 2024.09.06 13:40
- 수정 2024.09.06 21:08

시사주간지 시사IN의 2024년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 결과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로 MBC가 꼽혔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은 MBC ‘뉴스데스크’였으며,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은 MBC 출신의 손석희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모든 언론매체 중에 가장 신뢰하는 매체(1순위 기준)를 물은 결과 MBC(25.3%)가 압도적인 1위를 보였으며 뒤를 이어 KBS(8.5%), 유튜브(6.0%), TV조선(4.6%), JTBC(4.4%), SBS(4.1%), YTN(3.4%), 조선일보(3.3%), 한겨레(1.9%), 동아일보(1.2%) 순이었다.
가장 불신하는 매체는 조선일보(18.1%)가 1위였고, MBC(13.9%), KBS(12.8%), TV조선(10.6%), 유튜브(4.2%), 한겨레(2.9%), JTBC(1.5%), 중앙일보(1.4%), YTN(0.8%), SBS(0.7%) 순이었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매체는 MBC가 37.4%로 2위 KBS(13.5%)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JTBC(6.6%)와 SBS(6.6%), TV조선(4.9%) 순이었다. MBC는 40대(45.5%), 50대(56.1%), 인천/경기(44.1%),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4.0%), 조국혁신당 지지층(69.4%)에서 신뢰 응답이 비교적 높았던 반면, KBS는 70세 이상(33.9%), 대구/경북(20.2%), 국민의힘 지지층(25.7%)에서 비교적 높았다.
MBC는 지난해 26.4%에서 올해 37.4%로 무려 11.0%포인트나 신뢰도가 상승했다. 반면 KBS 신뢰도는 지난해 18.3%에서 올해 13.5%로 4.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박민 사장 취임 이후 세월호 참사 다큐 불방과 광복절 기미가요 비판에 ‘땡윤뉴스’ 논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MBC와 KBS의 신뢰도 격차는 2023년 8.1%포인트에서 올해 23.9%포인트로 급격히 늘었다.
가장 신뢰하는 신문매체는 한겨레가 11.9%, 조선일보가 11.2%였다. 뒤를 이어 동아일보(4.5%), 경향신문(3.3%), 중앙일보(2.9%) 순으로 나타났다. ‘없다/모름/응답 거절’은 59.1%로 매우 높았다. 한겨레는 50대(21.5%), 더불어민주당 지지층(18.8%), 조국혁신당 지지층(23.7%)에서, 조선일보는 60대 이상(60대 20.7%, 70세 이상 24.6%), 국민의힘 지지층(31.9%)에서 응답이 비교적 높았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으로는 손석희 전 JTBC 사장이 16.0%로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뒤를 이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4.6%), 유시민 작가(3.9%) 순이었다. ‘없다/모름/응답거절’은 64.7%로 다수였다.
손석희 전 JTBC 사장을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7.7%에서 8.3%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최근 손 사장이 MBC에서 5회 편성된 교양프로그램 ‘질문들’의 진행자로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질문들’에 출연한 배우 최민식씨는 손석희 진행자를 가리켜 “요즘 같은 시대에 꼭 필요한 분이시잖아요”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석희 전 사장은 시사IN이 2007년 창간 이후 실시한 16차례의 신뢰도 조사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은 MBC ‘뉴스데스크’가 9.5%로 1위였고, 유튜브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KBS ‘뉴스9’이 각각 4.6%를 기록했다. TV조선 ‘뉴스9’은 2.7%, JTBC ‘뉴스룸’은 2.4%였다. 유튜브채널 ‘최욱의 매불쇼’도 1.2%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가장 신뢰하는 프로그램 3위였던 ‘뉴스데스크’ 신뢰 응답은 지난해보다 5.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가장 신뢰하는 프로그램 1위였던 KBS ‘뉴스9’(6.4%)은 1.8%포인트 하락했다. ‘뉴스공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8월25일부터 27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가구 유선전화 RDD 및 휴대전화 RDD를 병행한 전화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6%(무선 7.2%, 유선 3.8%)였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손석희의 인터뷰 원칙 “왜 질문 하는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2024 미디어의 미래] 손석희 일본 리쓰메이칸대 객원교수가 말하는 질문의 중요성
뉴스회피 우려에 “뉴스 없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것”...손석희 저널리즘 요체는 ‘문제의식’
- 입력 2024.09.05 17:59

저널리즘의 위기, 손석희 일본 리쓰메이칸대 객원교수가 내놓은 해결책은 ‘저널리즘’이다. 손 교수는 정치 양극화에서 촉발된 언론의 양극화와 이용자의 뉴스 회피 문제는 과거에도 반복되었던 것으로, 현 상황을 특별히 심각하게 볼 건 아니라면서 “극단적이지 않은 합리적 시민사회가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언론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손석희 교수는 5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24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이희정 미디어오늘 대표와 함께 <질문의 힘>이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손 교수는 과거 언론의 정치화를 “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 “배설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칭하며 비판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손석희 교수는 현재 언론 상황을 묻는 이희정 대표 질문에 “극단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극단적이지 않은 합리적 시민사회가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손 교수는 “(카타르시스·배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과격한 해석을 붙인 건 당시 그랬기 때문이다. 지나고 보니 별것 아니다”라며 “디지털 미디어 때문에 확증편향이 강해진다고 하지만 옛날에도 똑같았다”고 했다. 손 교수는 “모순을 전달하는 디바이스가 달라졌을 뿐, 모순은 똑같다. 지금 상황이 더 심각해져 극복 못 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손석희 교수는 뉴스 회피 현상에 대해 “뉴스가 없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 5월30일부터 6월19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2.1%는 뉴스를 회피한다고 답했다. 정치적 사건이나 사회적 갈등 이슈가 이어지면서 뉴스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것이다. 손 교수는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때가 되면 뉴스를 찾게 될 것이고 언론사가 망한다고 생각한 일은 없다”며 “정치·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고 뉴스가 없는 세상이 오진 않을 거다. 플랫폼이 바뀌어도 뉴스는 존재한다”고 했다.

손석희 교수는 신문·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의 역할도 여전하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최근 MBC ‘손석희의 질문들’ 프로그램이 이를 증명해줬다”며 “본래 의미의 저널리즘,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소구가 있다. 이용자들은 유튜브나 레거시 미디어 중 한쪽을 버리지 않았다”고 했다. 손 교수는 과거 신문산업 초창기에도 황색 저널리즘이 유행한 적 있다면서 “결국 사람들은 괜찮은 언론을 원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며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손석희 교수는 “디지털 미디어와 레거시 미디어는 단절이 아니라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며 “TV가 등장했을 때도 영화계가 망한다고 했지만 지속되고 있다. 물론 단독으로 살아남기 어렵기에 융합이 필요하지만, 이는 확장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손 교수는 “레거시 없이 디지털만 존재할 순 없다. 레거시 미디어 종사자들이 위축될 필요가 없으며 나름의 기준을 지켜나가는 게 위기를 이겨나가는 방법”이라고 했다.
손석희 교수는 MBC 라디오 ‘시선집중’부터 JTBC ‘뉴스룸’에서 수많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 교수는 자신의 인터뷰 원칙에 대해 “왜 질문을 하는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궁금하니까 질문하는 거고, 궁금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나 혼자 궁금해하면 안 되기 때문에 청자들이 뭘 궁금해할지 늘 고민해야 한다”며 “정치인들의 답변을 보면 정답인 거 같지만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계속해서 질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석희 교수가 생각하는 저널리즘은 ‘문제의식’이다. 손 교수는 “저널리즘은 문제의식이다. 문제 의식이 있어야 문제를 발견할 수 있고, 문제를 발견해야 문제제기를 한다”며 “그래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저널리즘은 현상에 안주하지 않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손석희 교수는 시사저널과 시사인 등이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 오랜 기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올랐다. 손 교수는 “뽑아준 건 대단히 감사하지만 저널리스트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사한 일이긴 하지만 너무 짓눌리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정치 진출 생각은 전혀 없는가’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없다”고도 답했다. 손 교수는 “과거 들은 말 중 기분 나쁜 게 ‘이제 (정치로 와서) 큰일 해야지’라고 했는데 불쾌했다”며 “정치는 언론과 다른 세계이며, 그곳이 더 큰 세계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 체질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MBC 장악' 법원이 제동 걸었다..맘대로 못하는 정권 홍위병 ‘이진숙 방통위’
법원 "2인 심의·의결은 방통위법 입법 목적 저해"
MBC 방문진 이사 6명 효력정지..진퇴양난
이진숙-김태규 2인 방통위 위법성 인정
MBC ‘영향력·신뢰도·열독률’ 모두 1위

법원이 이진숙-김태규 여권 인사만으로 구성된 2인 체제에서 임명한 방송문화진흥회(MBC대주주) 이사 6명의 선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야당은 "법원이 윤석열 정권의 MBC 장악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라는 논평을 내놨다.
이진숙-김태규 여권 인사만으로 구성된 2인 체제 방통위 운영의 위법성과 졸속 이사 선임의 부당성을 인정한 판단으로 윤석열 정부의 ‘방송 장악’ 행보에 대한 비판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된 이진숙 위원장의 헌법재판소 심판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강재원)는 26일 “단지 2인의 위원으로 방통위에 부여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것은 방통위법이 추구하는 입법 목적을 저해하는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판시했다.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로 임명한 6명 처분의 효력을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진숙 위원장과 그를 적임자로 앉힌 윤석열 대통령의 딜레마도 커질 전망이다. 방통위가 정지된 상태라 방통위원장을 새로 바꿀 수도 없고 방문진 이사를 새로 뽑을 수도 없는 덫에 걸린 상황이다. 또한 탄핵 심판이 시작되면 사퇴도 불가능하다.
방문진 물갈이로 KBS처럼 MBC도 맞춤형 사장을 앉힐 계획이었지만, 이진숙 위원장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소 6개월 뒤로 미뤄졌다. 탄핵 심판이 기각돼서 이 위원장이 설사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2인 체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진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직무대행은 국회 청문회와 현장검증에서 부실한 답변과 억지논리, 자료제출 거부로 일관했지만 그 위법성과 절차적 하자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라며 "윤석열 정부는 반칙과 불법으로 점철된 MBC 장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위원 일동도 성명문을 내고 "MBC 장악 멈추게 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 쿠데타가 저지됐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법원 판단을 법과 원칙에 부합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준 용기있는 결정"이라며 "법원의 결정에는 야당 과방위원들이 22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끊임없이 강조했던 방문진 이사 선임의 원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법원은 '방문진의 이사로서 수행하는 직무의 내용 등은 언론의 자유 내지 방송의 자유의 보호영역에 해당하거나 근접한 위치에 있다고 할 것'이라며 '민법상 법인의 이사 등에 비해 더 두텁게 보호되어야 하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이번 판결의 핵심의 의미를 담은 부분이라 평가하며 전적으로 동의한다"라고 밝혔다.
최경영 전 KBS 기자와 박성제 전 MBC 사장은 이날 법원의 결정을 두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MBC는 스스로 열심히 언론의 역할을 다했고, KBS는 자발적으로 권력에 영합해 무릎을 꿇고 내놓았다는 취지다.
실제로 '시사저널'이 조사한 2024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매체 부문에서 MBC는 영향력·신뢰도·열독률 3개 분야 모두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MBC는 전문가(500명)와 일반인(500명) 조사 모두에서 '영향력' 지목률 1위를 기록했다. 전문가의 43.4%, 일반인의 50.4%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는 어디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MBC를 꼽았다. 2위 KBS(전문가 27.0%, 일반인 41.2%)와는 상당한 격차다. 지난해 KBS가 전문가 36.4%, 일반인 45.2% 지목률을 보이며 간발의 차이로 조선일보(36.2%·30.2%)와 MBC(33.8%·44.6%)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언론매체'를 묻는 조사에서도 MBC는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언론 신뢰도 평가에서 31.8% 지목률을 보인 MBC는 올해 37.8%로 6%포인트 뛰며 1위를 지켰다. 일반인 조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3.4%를 확보하며 여유 있게 선두를 유지했다.


MBC 영향력·신뢰도·열독률·유튜브 '4관왕', KBS는 '추락'
시사저널-갤럽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 결과
MBC, 작년 2~3위에서 올해 전 분야 압도적 1위
작년 1위 KBS와 2위 조선일보, 올해 대폭 하락
신뢰도, MBC 제외 모든 매체 하락…한겨레 고전
네이버 열독 하락…유튜브 구독자수도 MBC 최다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이면서 윤 정부 방송장악의 타깃이 되고 있는 MBC가 올해 여론조사에서 영향력 신뢰도 열독률 유튜브 구독자수 등 4개 분야의 1위를 석권했다. MBC는 4개 분야 모두에서 2위의 KBS와 격차를 크게 벌이며 압도적 수치로 선두를 차지했다.
박민 사장 취임 이후 ‘땡윤방송’으로 전락한 KBS는 영향력 분야에서 크게 하락하면서 올해 MBC에 1위 자리를 내줬을 뿐 아니라 신뢰도, 열독률 분야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수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향력 3위권을 지켜왔던 조선일보의 하락 폭도 컸다. 한겨레는 신뢰도에서는 10위권(6위)에 들었지만, 영향력과 열독률 분야 일반국민 대상 조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위권에서 사라졌다.
이는 매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를 제목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실시해온 시사저널이 올해 조사결과를 발표한 내용이다. 시사저널은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의 전문가 500명(전화조사)과 일반국민 500명(온라인 조사)을 대상으로 7월2일부터 19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시사저널은 올해 조사 결과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저널은 “KBS, MBC, 조선일보가 3강 체제를 구축해 왔으나 올해는 영향력과 함께 신뢰도, 열독률까지 MBC가 독식 흐름을 보인데다 2~3위와의 격차도 큰 폭으로 벌어졌다”고 밝혔다.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를 묻는 질문에 1위는 전문가(43.4%)와 일반국민(50.4%) 모두의 압독적 지지를 받은 MBC가 차지했다. MBC는 지난해에 전문가 답변에서 3위(33.%), 일반국민 답변에서 2위(44.6%)였다.
지난해 전문가(36.4%), 일반국민(45.2%) 모두에서 1위였던 KBS는 올해 양쪽 모두에서 답변이 대폭 줄어들면서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 답변은 27%, 일반국민은 41%로 전년에 비해 각각 9.4%p, 4.2%p씩 떨어졌다.
영향력 3위의 조선일보도 지난해 전문가 36.2%(2위), 일반국민 30.2%(3위)에서 올해는 각각 26.2%, 25.8%로 전년대비 10%p, 4.4%p씩 추락했다.
언론사가 아닌 매체(플랫폼)인 유튜브는 전문가 답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영향력 7위, 일반국민 답변에서 10위에 기록했다. 한겨레는 전문가 답변에서 10위, 일반국민 답변에서는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영향력 10위권에 방송은 MBC, KBS, SBS, JTBC가, 신문은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가 이름을 올렸다.

‘가장 신뢰하는 매체’ 질문에서도 MBC는 전문가(37.8%), 일반인(43.4%) 모두에게서 1위를 차지했다. MBC는 작년에도 신뢰도 1위였다. 특히 2위 KBS의 신뢰도 수치(전문가 16.4%, 일반국민 24.4%)의 2배 수준의 높은 지지를 받은 점이 눈에 띈다.
신뢰도 5위권에는 MBC, KBS, JTBC, SBS, YTN 등 방송이 차지했으며, 6~10위에 오른 한겨레, 조선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 연합뉴스 등은 전문가, 일반국민 양쪽으로부터 모두 10% 미만의 신뢰만을 얻었다.
신뢰도 분야에서 나타난 특징은, MBC를 제외한 모든 언론사가 작년에 비해 신뢰도 하락을 보였다는 점이다. 한때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 꼽혔던 한겨레는 전문가 답변에서 지난해 4위에서 올해 6위로 또다시 2단계 하락했다. 또 신뢰하는 매체를 선정하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한 비율이 전문가의 14.8%, 일반국민의 10.4%로, 영향력과 열독률 분야에 비해 크게 높아,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져 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장 열독하는 매체’ 질문에서도 MBC는 전문가 24.6%, 일반국민 40.8%로, 2위 네이버(전문가 17.6%)와 KBS(일반국민 21%)를 압도적으로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MBC는 불과 2년 전인 2022년 시사저널-한국갤럽의 같은 조사에서 열독률 순위 8위였으나 지난해 2위에 이어 올해 1위로 순위가 급등한 것이다.
열독 매체 10위권에 언론사가 아닌 플랫폼으로는 네이버, 유튜브, 다음카카오가 포함됐다. 네이버는 전문가 답변 2위와 일반국민 답변 5위에 올라 지난해 전문가 답변 1위, 일반국민 답변 4위에서 다소 하락했다. 열독 매체 10위권에 종이신문은 조선일보(전문가·일반국민)와 한겨레(일반국민)만이 포함됐다.
MBC는 뉴스 유튜브 구독자 수에서도 국내 뉴스 채널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MBC뉴스 유튜브 채널은 8월 14일 기준 구독자수 467만명으로 YTN(461만명), SBS(448만명)보다 많았다. 유튜브의 MBC 뉴스 채널은 2년전 230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올해 7월 YTN을 추월했다고 시사저널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