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가요로 광복절 시작…“KBS가 NHK 서울지국인가”
광복절에 기미가요? "KBS인지, JBS인지.."[노컷브이]
- CBS노컷뉴스 크리에이터 남성경 메일보내기
- 2024-08-16 16:16
KBS 찾은 광복회 이사 "광복절에 기미가요…박민 사장 내려와라"
광복절 KBS, 기미가요·뒤집힌 태극기·이승만 미화 논란에 사장 사퇴 요구까지
"친일 감수성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용산부터 여의도까지 줄줄이" 거센 비판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박민의 KBS, 광복절 ‘기미가요’ 후폭풍…사과에도 사퇴론 분출
대국민 사과문·사과방송 이어 사장이 직접 사과
언론노조 “시스템 얼마나 망가졌는지 드러나”


KBS, 광복절 새벽에 ‘기미가요 방송’…“진짜 미친 건가”
일본 배경 오페라 편성에 청원 빗발
KBS “제작진 불찰…진상 조사할 것”
- 수정 2024-08-16 14:47
- 등록 2024-08-15 11:56


기미가요로 광복절 시작…“KBS가 NHK 서울지국인가”
오늘밤 이승만 대통령 일방적 미화 논란 다큐도 방영
노조 “KBS는 ‘뉴라이트’ 방송 딱지마저 붙게 될 것”
- 수정 2024-08-15 21:12
- 등록 2024-08-15 16:57


이재명, KBS 광복절 ‘기미가요 방송’에 “제정신 잃었나”
서경덕 “1월엔 ‘일 경제수역 안 독도’ 지도 쓰더니…”
- 수정 2024-08-16 13:37
- 등록 2024-08-15 14:55



박민 압도적 불신임…파업 전운 감도는 KBS
시사교양 팀장단 보직사퇴, 사장 불신임에 쟁의행위 투표 가결
사장 공모에는 전례 없이 적은 4명만 지원…재공모 요구 높아
- 입력 2024.10.08 19:53

KBS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박민 사장 취임 전부터 그의 ‘낙하산’ 의혹 등을 강하게 비판해온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라 분류되는 KBS노동조합, ‘탈진영’을 표방하고 있는 KBS같이(가치)노조 등에서 모두 박 사장에 대한 불신임을 밝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방송통신위원회가 기존 KBS 이사진과 사장을 해임하면서 박 사장이 취임한 지 약 1년 만에 일이다.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최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7일 밝혔다. 노조 차원에서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여건이 마련됐다는 의미이다. KBS에선 사측의 주요 보도·제작 국장 임명동의제 폐지 요구 속에 노사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은 ‘무단협’ 상태가 장기화했다. 이후 KBS본부는 7월 교섭 결렬 선언, 8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얻었다.
지난 9월23일~10월7일 KBS본부 쟁의대책위가 조합원 2085명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선 투표에 참여한 1754명(투표율 84.12%) 중 1627명, 92.76%가 찬성했다. 같은 기간 KBS노동조합 조합원 대상으로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는 89%가 찬성(투표율 74%)했다. KBS노동조합은 조합원의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각 노조의 재적인원 대비 찬성률은 KBS본부 78.03%, KBS노동조합 66%로 과반이다.
박민 사장 신임, 연임 찬반을 묻는 KBS 내부 조사에선 번번이 90% 이상의 부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KBS같이노조가 지난 9월26일~10월4일 조합원 372명 대상(323명 참여·투표율 86.8%)으로 박 사장 연임 찬반을 묻자, 응답자 93.8%가 반대했다. 경영 능력에 대해선 97.2%, 뉴스·시사 프로그램 공정성에 대해선 95.1%가 부정 평가했다.


박 사장 연임 찬반 이유를 물은 주관식 항목에선 129개 답변 중 123개가 반대 의견으로 나타났다. “수신료 분리징수 이슈 공정한 언론보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모두 다 낙제” “현 정권 대변인은 필요 없음” “집에 가세요” 등 강도 높은 비판이 줄지었다. 연임에 찬성한다는 6개 답변 중에선 5개가 현 정권 치하라는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각기 다른 방향성을 가진 KBS 사내 집단이 박 사장에 등 돌린 계기는 그의 임기 말 강행 처리된 조직개편안이다. 시사교양국을 폐지해 시사프로그램 제작 기능을 보도본부로 이관하고, 매체별 특성에 대한 이해 없이 기술조직을 통폐합하는 방안이라는 이유로 비판 받아왔다.
특히 시사교양국 폐지는 박민 사장 취임 이래 반복된 제작자율성 탄압 논란들과 맞물려 시사교양PD들의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지난 2일엔 KBS 제작1본부 팀장단 중 75%에 해당하는 16명이 보직 사퇴하며 “(조직개편안은) 시사교양프로그램의 경쟁력과 제작 자율성을 크게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시사교양 분야에선 박 사장 취임 직전부터 갑작스러운 진행자 교체와 프로그램 폐지, 세월호참사 10주기 ‘다큐인사이트’ 불방, ‘역사저널 그날’ 낙하산 MC 논란과 방송 중단 사태가 잇따랐다. 유사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보도 조직 대비 시사교양PD들의 항의 강도가 높았고, 조직개편안이 추진되자 이들의 시사 프로그램 제작 기능을 약화시키려한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8일 회의를 시작으로 향후 투쟁 계획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들은 이날 특보에서 “KBS를 용산방송, 땡윤방송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 공영방송으로 지켜내겠다는 구성원들의 의지가 확인됐다”며 “박민뿐만 아니라 공영방송 KBS를 장악해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려는 모든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KBS 이사회가 공개한 제27대 KBS 사장 지원자 현황은 현재 KBS가 처한 상황과 위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지원자 네 명은 KBS의 박민 사장, 박 사장 체제에서 뉴스를 이끄는 김성진 방송뉴스주간과 박장범 ‘뉴스9’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동문이라는 것 외에 지원 이유를 찾기 어려운 김영수 전 한화건설부문 부사장 등이다.
국가기간방송이자 공영방송인 KBS 사장 공모에 단 네 명이 지원한 전례는 찾기 어렵다. 지난 20대 사장 공모 이래 지원자 규모는 각각 12명(2012년), 30명(2014년), 14명(2015년), 13명(2018년), 11명(2019년), 15명(2021년), 12명(2023년)이다. 통상 공모 시점 기준 KBS 경영진이나 여권에 가까운 이들과 이에 대항하는 진영의 인사가 섞여 있는데, 이번엔 극단적인 소수 인사들만 KBS 사장직에 지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S 안팎에선 여권 이사들이 시민참여단 평가를 배제하고 강행한 사장 선임을 중단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국 90여 언론·시민단체가 결성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7일 서울 광화문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모는) 친윤 낙하산’과 ‘여사 낙하산’끼리 누가누가 KBS를 더 잘 망칠 것이냐를 놓고 경쟁하는 꼴”이라며 지원자들의 지원 철회와 KBS 이사회의 재공모 결정을 촉구했다.
KBS 양대 노조, 쟁의행위 투표 가결…‘파업’ 현실로
KBS본부 쟁의대책위, 8일 향후 투쟁 계획 논의 “용산방송, 땡윤방송 아니라 국민의 방송 지켜내겠다는 구성원 의지”
- 입력 2024.10.08 13:22
- 수정 2024.10.08 13:57

KBS 다수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노동조합 등 양대 노조가 각각 진행한 쟁의행의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KBS 구성원들이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언론노조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3일부터 7일까지 조합원 2085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투표를 진행한 결과 1754명이 참여(투표율 84.12%)했으며 이 가운데 찬성이 1627명, 92.76% 찬성률을 기록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재적 대비 찬성률은 78.03%다.
KBS노동조합이 같은 기간 조합원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도 89% 찬성률로 가결됐다. 투표율은 74%이고, 전제 재적 대비 66%가 찬성했다. KBS노동조합은 조합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KBS같이(가치)노조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조합원 372명 대상(유보조합원·휴직자 제외)으로 ‘박민 사장 연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응답자 93.8%가 연임을 반대했다. 투표율은 86.8%로 집계됐다.

KBS 노사는 사측의 임명동의제 폐지 주장 속에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해 ‘무단협’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난 7월 KBS본부의 단체협상 결렬 선언 이후 8월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했다. 중노위 조정·중재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가 쟁의권을 얻어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합법적 파업을 할 수 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8일 오후 회의에서 향후 투쟁 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쟁의대책위는 이날 특보를 내고 “KBS를 용산방송, 땡윤방송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 공영방송으로 지켜내겠다는 구성원들의 의지가 확인됐다”며 “‘광복절 방송참사’ 속에서도 KBS에 질타를 보내는 시청자들의 단 한가지 요구는 정권이 아닌 국민의 방송이 되라는 명령”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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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민들의 응원에 호응에 우리는 낙하산 박민에 맞서는 투쟁으로 답해야 한다. 박민뿐만이 아니라 공영방송 KBS를 장악해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려는 모든 세력에 맞서야 한다. 이제 KBS를 공영방송으로 되살려내자”고 강조했다.
반면 KBS노동조합은 7일 성명에서 박민 체제의 보도 공정성 논란 등 비판 대신 “민주노총 노조가 KBS를 장악한 지난 6년 동안 특정 정치 세력만을 위해 불공정 편파방송이 자행되었다”며 “KBS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개혁적인 사장의 선출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단독] KBS 여권 이사들, 박민 사장 무산 우려에 ‘총사퇴’ 논의했다
지난해 여권 표 분산에 ‘전원 사퇴’ 논의, 투표 연기 반대한 이사만 물러나
서기석 이사장, ‘박민 반대’ 여권 이사에 거듭 설득 내지 회유 나선 정황도
- 입력 2024.10.08 10:10
- 수정 2024.10.08 10:46

지난해 K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일부 여권 이사가 박민 후보(현 사장)를 반대하자 여권 이사들이 ‘전원 사퇴’ 방안까지 논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공교롭게 서기석 이사장의 회의 운영에 반대했던 여권 이사만 교체된 채 박민 사장이 낙점됐다. 박민 사장은 현재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KBS 이사회가 사장 후보 3인(박민·이영풍·최재훈) 중 과반 득표자를 내지 못했던 지난해 10월4일, 회의를 마친 복수의 여권 이사들이 모여 자진 사퇴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KBS 이사회는 후보자 3명을 면접 심사한 뒤 투표를 거쳐 최종 1인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계획이었다. 1차 투표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사들은 앞서 의결한 ‘제26대 KBS 사장 임명 제청에 관한 규칙'에 따라 상위 2인(박민·최재훈) 결선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규칙은 최대 3번의 결선투표에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재공모하도록 규정했다.
그런데 1차 투표가 끝난 오후 7시께 “10분 휴정(정회)”하자던 서기석 이사장은 여권 이사들과 회의실을 나선 뒤 한참을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서 이사장은 1시간가량이 지나서야 회의를 재개하더니 “사정이 있어 오늘은 더 이상 속행하기 힘들 것 같다”며 이사회를 중단하고 6일 속행하겠다고 했다. 사장 선임 관련 규칙에 정해둔 임명제청일(10월4일)이 지난 뒤로 결선투표를 미루자는 것이었다.
당시 야권 이사들이 ‘투표 방해’라 항의했지만 서 이사장은 이석래 이사가 “일신상 이유로” 정회를 요청했다면서, 권순범·이은수·황근·김종민 등 여권 이사들에게만 차례로 의견을 물었다. 이들 중 김종민 이사가 “의견 없다”며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서 이사장은 “휴정하겠다” “6일 속행하겠다”며 의사봉을 두드린 뒤 퇴장했다.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었다.
미디어오늘은 이사회가 관련 규칙에 반해 파행된 뒤, 이석래 이사를 제외한 여권 이사들이 당시 사태는 공동의 책임이라는 취지에서 사표를 내기로 했다고 복수의 이사회 관계자들을 통해 파악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5일 김종민 이사만 사의를 밝혔고, 결과적으로 서 이사장 지시에 따라 김 이사 사퇴서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됐다. 이후 11일 월간조선 기자 출신 이동욱 보궐이사가 임명된 뒤 13일 여권 이사들 만으로 박민 최종 후보가 확정됐다. 박민 후보는 함께 상위 2인에 올랐던 최재훈 후보의 사퇴로 단독 후보가 된 상태였다.

지난해 김종민 이사의 사퇴는 여러 언론이 기사화하고 그 배경을 추측할 만큼 의아한 사건이었다. 관련해 김 이사가 정회 및 결선투표 연기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도 일부 보도됐지만 여권 이사들간 사퇴 논의 정황은 알려진 바 없다. 여권 이사들이 사퇴까지 논하고, 그럼에도 김종민 이사만 물러난 이유 등 해소되지 않은 의문도 남아 있다. 김 이사는 7일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KBS 이사회 안팎에선 서기석 이사장이 ‘박민 사장’을 염두에 두고 사장 선임 절차를 무리하게 진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3배수 후보 1차 투표 이후 서 이사장이 회의장을 비운 1시간 동안에도 서 이사장은 박 후보에 부정적인 이석래 이사를 거듭 설득했고, 그 과정에서 ‘외부 사장이 오면 회사 안의 특정 노조 세력을 제대로 정리할 수 없다’는 이 이사에게 ‘그 일을 하기 위해 박민을 사장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이석래 이사는 지난 8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KBS 사내 게시판을 통해 “현 사장(박민)의 임명을 제가 반대하던 시기 저에 대해 근거없는 마타도어를 퍼트리고 심지어 뒷조사에 협박까지 하면서 충성한 사람들이 있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하는 KBS는 그 존재 이유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이사는 이번 보도와 관련 미디어오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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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러 논란 속 박민 사장 선임 절차를 주도한 서 이사장은 지난 8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금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박민 사장을 심사하게 됐다. 직전 여권 이사 6명 중에선 서 이사장과 함께 권순범 이사가 연임했다. 두 이사진은 박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추진한 ‘시사교양국 폐지’ 등 조직개편안에 찬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 이사장과 권 이사는 지난해 박 사장 선임 과정에 관한 질의에 8일 현재까지 답하지 않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4일 ‘공영방송 장악’에 관한 국정감사 가운데 ‘KBS 사장 임명 제청 과정 관련’ 증인으로 서기석 이사장과 이석래 이사(이상 여권), 정재권 이사를 채택했다.

KBS 내부 “사장 공모 다시 하라”
언론노조 KBS본부 “이사회 야욕 거두지 않으면, 용산 하수인 전락한 KBS에 철퇴”
- 입력 2024.10.07 18:54

KBS 차기 사장 공모에 KBS 박민 사장과 김성진 뉴스주간, 박장범 ‘뉴스9’ 앵커, 김영수 전 한화건설부문 부사장 등 4명이 지원한 가운데 “사장 공모 다시 하라”는 KBS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KBS 다수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7일 성명을 내고 “자격 없는 인물들로만 꾸려진 현 공영 방송 사장 공모를 중단하라”며 “정권의 뜻에 따라 공영방송 사장을 내려 꽂기 위해 이사회가 헛된 야욕을 거두지 않는다면, 국민은 용산 대통령실의 홍보 하수인으로 전락한 KBS에 끝까지 책임을 묻고 철퇴를 내릴 것”이라 주장했다.
KBS본부는 경영계획서에 비춰 사장 지원자들을 비판했다. 먼저 박민 사장이 취임 직후 KBS의 여권 비판적 보도 등 ‘대국민 사과’를 성과로 밝힌 것을 두고 “아전인수식 자기평가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했다. “경영위기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제시한 것이라곤 줄이고 없애는 것”이라며 수신료 문제에 대해 “원론적 수준의 방안만” 제시했다고 했다.
박장범 앵커를 두고는 “대통령 대담에서 디올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라 애써 축소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옹호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던 박장범 지원자의 입에서 ‘공정성’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수신료 대응 관련해선 “근본적 해결을 위한 의지나 방안은 없다”고 했다.
김성진 뉴스주간에 대해선 “뉴스 편집 전반에 영향을 주는 방송주간을 맡아 왔다. 사실상 현재 KBS뉴스가 직면하고 있는 신뢰도 추락의 주범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김 지원자가 공정성 문제와 함께 강조한 것이 박민과 같은 외부출신 리더에 대한 반대”라며 “박민 아래서 줄곧 간부를 해온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라고 했다.
이들은 이어 김영수 전 한화건설부문 부사장을 향해 “도대체 왜 지원하셨을까 의문”이라고 밝힌 뒤, “밥상이라 치면 이건 차린 게 없는 수준을 넘어, 밥상에 독을 탄 것”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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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도 이번 KBS 사장 공모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6일 서면브리핑에서 “2018년 도입한 시민평가 제도를 무시한 채 오직 이사회의 면접과 표결만으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겠다고 한다. 가수, 무용수 오디션도 시청자 참여가 필수가 된 세상인데, 대통령 호위 부대 여권 성향 이사들끼리 밀실에서 공영방송 사장을 뽑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며 “시민 눈높이에 턱없이 부족한 후보들 가운데 가장 충성도 높은 자를 추대하리라는 걸 공표하는 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4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공영방송 KBS를 다시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KBS서 잇단 ‘박민 연임 반대’…“정권 대변인 필요 없다” “집에 가세요”
94% 박민 연임 반대 95% 뉴스 불공정…“민원성 보도 9시뉴스 끼워넣는 데 거리낌 없어”
- 입력 2024.10.07 18:28
- 수정 2024.10.08 15:57

KBS 내부에서 박민 사장을 불신임한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KBS같이(가치)노동조합의 조합원 90% 이상이 박 사장에 대해 연임 반대를 비롯한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같이노조는 지난 9월26일~10월4일 조합원 372명 대상으로 진행한 박 사장 연임 찬반투표(323명 참여·투표율 86.8%)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응답자 93.8%가 박민 사장 연임에 반대한 반면, 찬성률은 6.2%에 그쳤다. 관련 항목들을 보면 응답자 97.2%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박민 사장의 경영 능력’을 부정 평가(긍정 2.8%)했다. 부정 평가 이유는 수신료 대응 실패(30.7%), 비전 부재(23.0%), 공정성 약화(21.0%) 순으로 나타났다.
수신료 분리징수 대응에 대한 평가 항목에선 응답자 96.0%가 부정 평가(긍정 4.0%)했다. 수신료 문제에 대해 잘못 대응한 점은 ‘대외 대응 실패’(32.0%), 광복절 ‘나비부인’ 편성과 세월호 참사 10주기 프로그램 불방 등 ‘논란 유발’(20.4%), 중대 사항에 대한 ‘소통 부재’(19.3%) 순으로 꼽혔다.

박민 사장 임기 동안의 뉴스·시사 프로그램 공정성 역시 부정 평가가 95.1%(긍정 4.9%)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공정성 약화’(29.5%), ‘부적절한 뉴스 편집’(23.8%), ‘부적절한 진행자 기용’(19.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콘텐츠 경쟁력 향상 성과에 대해서도 96.9%가 부정 평가, 긍정 평가는 3.1%에 그쳤다.
박민 사장 연임 찬반에 대한 주관식 항목을 보면 129개 중 123개가 ‘반대’ 의견이다. 수신료 분리징수 및 경영 능력 비판이 두드러진다. “수신료 분리징수 이슈 공정한 언론보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모두 다 낙제점” “수신료 이슈 대응 참패로 공사의 존망을 위기에 빠뜨림” “수신료 문제는 뒤로 제쳐둔 채 연임에만 급급해 무리한 조직개편, 직제개편 등을 강행” 등이다. 관련해 “KBS의 여권 성향 강화보다는 몰락의 기조로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TBS처럼 만드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는 우려도 있다. 방송에 대한 이해 부족 비판도 다수였다.
“보도본부 인사로 인한 뉴스 편향성 강화 특히 정치부 뉴스 내에서 보수적 편향성 심화”와 “프로그램 공정성 확보를 위한 신념이나 철학 결여,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한 역량이나 의지박약” 등 ‘공정성 문제’를 꼬집은 답변도 다수 확인됐다. “보도본부 간부들이 사적 이득을 위한 민원성 보도를 9시 뉴스 큐시트에 끼워넣는 데 거리낌이 없고 사장 능력 부족으로 이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박민 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기조를 너무 충실히 ○처럼 이행”한다는 비판과 맥이 닿는다. 같이노조 조합원들은 “KBS 사장 자리는 대통령실 대변인 자리가 아니다” “현 정권 대변인은 필요 없음” “현 정부의 민원 요청에 충실한 일개 방송사로 만드는 게 목표인 듯 느꼈다”고 지적했다. “박민이 잘하는 것은 오직 하나 용산 윤석열과 친하고 술먹는 것”이라며 박 사장 취임 전후 불거진 ‘낙하산설’과 연관된 비판도 있었다.
“집에 가세요” “더이상 회사를 망가뜨리지 말아요” “연임하면 회사 망합니다” “최악의 사장” 등의 반응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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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129개 중 6개 답변은 ‘연임 찬성’이었는데, 대부분 “더 최악의 사장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 “현 정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연임이 필요하다” 등 현 정권에서의 한계를 언급했다. “자리만 차지하는 인물과는 다르게 경영자로서 분명한 방향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지난달 4~9일 진행한 조합원 1675명 대상(1658명 참여)으로 진행한 박민 사장 신임 투표에서는 약 99%(98.75%)가 박 사장을 불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