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이태원에 국가는 없었다”…유가족, 책임자 수사 촉구 / KBS
“10월 29일 이태원에 국가는 없었다”…유가족, 책임자 수사 촉구 / KBS
“대통령 집들이는 가면서 왜 우리는 외면하나” 유가족의 절규
등록 :2022-12-01 20:56수정 :2022-12-02 00:46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위원들, 유가족들과 첫 만남
국민의힘 특조위원 불참, 정부 무책임 성토 쏟아져

철저한 진상규명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선미씨는 “세월호 때 하지 못한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관련자 처벌이 없어서 재발방지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희생됐다”며 “저는 세월호 엄마 손을 잡고 세월이 약이라 얘기했지만, 그렇게 위로해선 안 됐던 거였다. 국민 여러분이 끝까지 분노해주시고, 끝까지 정부하는 일을 지켜봐 주셔야 남은 아이들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엄마에 ‘세월이 약’ 말한 제 입 찢고 싶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국회 국조특위 방문
與 불참에 무릎 꿇고 진상규명 빌기도
우상호 "이 자리는 정쟁과 무관하게 만났어야" 유감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정조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 위원들은 불참했다.

유가족의 눈물 (사진=뉴시스)
희생자 고(故) 최민석씨의 어머니는 “왜 위패 사진을 못 걸게 했는지도 궁금하지만 유가족들을 왜 못 만나게 하나. 왜 명단 공개를 안하나”라며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준다고 하고 기쁨은 합치면 배가 된다고 했다. 저는 우리 아이와 이런 식으로 헤어지게 될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고 이건 기본이 아니라 기본 이전의 일”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고(故) 박하영 씨 어머니는 “저는 세월호 엄마의 손을 잡고 힘내시라고, 세월이 약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정말 마음 깊이 위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 입과 가슴을 찢고 싶습니다”라며 울먹였다.

유족이 여당의 참여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무릎을 꿇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조특위 위원장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이 자리에 참석한 위원, 참석하지 않은 위원들이 계시지만 유가족을 만나는 자리만큼은 정쟁과 무관하게 만났어야 하는 자리”라며 유감을 표했다.
한편 유족들은 특위와의 간담회에서 △국회 내 희생자 추모 공간 마련 △국정조사 기간 유가족과의 소통 공간 마련 △유가족 추천 전문위원 임명 및 예비조사 실시 △국정조사 진행경과 설명 및 조사자료 등의 제공 △국정조사 전 과정에 유가족 참여 보장 △추모·소통공간 등 준비에 있어 협의 선행 요청 등 6가지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김화빈 (hwaa@edaily.co.kr)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이상민·윤희근·김광호 '진짜' 책임자"
송고시간2022-12-01 13:48
"특수본 수사 실무진에만 집중"…'윗선' 수사 촉구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 앞에서 열린 '진짜 책임자' 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1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윗선' 수사에 나서라고 경찰에 촉구했다.
유가족 15명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참여연대는 1일 서울 마포구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책임을 명명백백히 규명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특수본 수사는 대부분 (사고 당시 현장에서 대응했던) 실무진에 집중됐다"며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참사의 진짜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유족 대표로 나선 고(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는 "조그마한 과실이라도 있는 소방대원이나 경찰관들은 적극적으로 수사하면서, 위험 상황을 미리 인지하고도 아무런 안전 대처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책임자는 아예 수사대상에 올리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 앞에서 열린 '진짜 책임자' 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1 dwise@yna.co.kr
이어 "행안부 장관과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5년 동안 (핼러윈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축제라는 것을 알고 대비해 왔다"며 "예년과 같은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그 자체가 업무상 과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경찰이 대규모 인파 운집을 예상하는 보고를 받고도 마약 등 범죄대책만 수립해 인명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과 윤 청장, 김 청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 등 혐의가 있다며 특수본에 수사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 장관은 재난·안전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책임이 특히 무겁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질을 요구했다. ra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