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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 떨던 손 눈에 선한데…” 용산소방서장 입건에 공분

무궁화9719 2022. 11. 8. 04:48

“입건 참담해”…‘손 떨며 브리핑’ 용산소방서장에 쏟아지는 격려글

등록 :2022-11-08 20:16수정 :2022-11-09 10:48

장예지 기자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일 구조 현장을 지휘한 용산소방서 최성범 서장이 입건되자 최 서장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격려글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용산소방서 누리집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8일 하루에만 최 서장과 용산소방서를 응원하는 게시글 245개(저녁 7시 기준)가 올라왔다. 참사 당일 새벽 내내 구조에 나섰던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게시글은 참사 직후 꾸준히 올라왔지만, 전날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경찰 및 구청 책임자와 더불어 최 서장을 피의자로 입건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게시글은 더욱 빠르게 늘었다. 전날 기준 최 서장 등 소방을 응원하는 게시글 수는 134개가량이다.
 
자신을 서울시민, 해외동포라고 밝히거나 실명 등으로 글을 남긴 누리꾼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신 분”,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려고 애쓴 마음 기억한다”, “밤새 구조활동하시는 (것) 국민들이 다 보았습니다. 마이크 잡은 떨리는 손을 어찌 모르겠습니까”라는 등의 응원 글을 남겼다.
 
특수본 수사에 대해 “경찰 지휘부와 행안부 책임자들은 어디 갔나. 정작 책임질 사람들은 뒤로 숨었다”거나 “누구보다 일선에서 최선을 다한 분들이 조사를 받고 문책을 받는다니 참담하다”고 밝힌 게시글도 있었다. 앞서 특수본은 최 서장과 더불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총경) 및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6명을 직무유기나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 “이번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되도록 지켜볼 것이고, 지휘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꼬리자르기식 희생양을 만든다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며 “용산소방서장은 사고 당일 자원해 이태원119센터에서 대기했고, 사고 접수 후에는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지휘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특수본은 참사 발생 전 경찰이 소방에 요청한 두 건의 공동 대응에 구급 인력이 투입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최 서장의 초기 대처가 적절했는지 따져보고 있다. 이태원 현장에 용산소방서가 아닌 종로소방서가 먼저 도착한 이유도 확인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지난 2일 용산소방서 상황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최 서장 집무실에서 휴대전화와 업무수첩 등을 확보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덜덜 떨던 손 눈에 선한데…” 용산소방서장 입건에 공분

입력 : 2022-11-08 00:02/수정 : 2022-11-08 00:02
 
좌측은 트위터 캡처, 우측은 뉴시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많은 누리꾼은 최 서장이 참사 당시 언론 브리핑을 하며 덜덜 떨던 모습을 떠올리며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특수본은 7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과 류 전 과장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다.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직권남용, 증거인멸 혐의가 추가됐다. 박 청장과 최 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참사 당시 용산소방서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펼쳐야 하지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더 먼저 도착하는 등 현장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용산소방서의 ‘2022 핼러윈데이 소방안전대책’ 문건에 따르면 용산소방서는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현장 안전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응급처치 및 병원이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태원119안전센터에 구급차 및 승차대원 등 소방력을 대기하도록 했다. 여기엔 ‘재난 상황 발생에 따라 이태원 팀장이 상황 판단해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이태원 119안전센터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지로부터 약 2㎞ 떨어진 곳이다.

그러나 참사가 발생한 직후 현장에 처음 도착한 구급차는 종로소방서 소속 종로119안전센터의 구급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119안전센터 구급차는 종로소방서 구급차보다 31분 늦은 오후 11시13분에서야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참사 당일 이태원119안전센터에 있었던 구급차는 이태원역 인근에서 발생한 머리 출혈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오후 10시7분 센터를 떠나 참사 현장에 뒤늦게 도착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이태원)구급차 및 승차대원 인력 배치’ 지침이 현장에서 제 기능을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용산소방서 측은 해당 문건이 화재사고 대비 1순위로 만들어진 것이며 장비가 부족해 관내 다른 사건에도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응급상황이 발생한 순간 현실적으로 대기만 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용산소방서 측은 먼저 접수된 신고를 처리한 뒤 참사 현장에 투입돼 최선을 다해 구조활동을 펼쳤다는 입장이다.


트위터 캡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도 소방서장의 키워드가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관련 소식이 빠르게 퍼지며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많은 이들은 참사 당시 브리핑을 하던 최 서장의 모습을 떠올리며 “표창을 줘도 모자랄 판에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놀다 늦은 것도 아니고 머리 출혈 환자를 이송하다 늦은 건데 과실치사라니 황당하다”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트위터 캡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밤 최 서장은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치며 피해 상황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네 차례나 진행했다. 이때 최 서장의 목소리는 비교적 침착했지만 마이크를 쥔 손은 덜덜 떨렸다. 이 장면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인터넷에는 ‘브리핑을 하면서 손 덜덜 떠는 용산소방서장’이라는 제목의 움짤(움직이는 사진)이 퍼졌다.

이 움짤을 처음 공유한 누리꾼은 “평생 구조하며 사신 분인데…”라며 말을 아꼈다. 이를 본 많은 누리꾼은 “최일선에서 묵묵히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목소리는 되게 시원시원한데 손 떠는 걸 보니 얼마나 막중한 자리인지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당시 최 서장은 사망자가 늘어나자 “지금은 구호가 우선”이라며 현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시민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로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646594&code=61121211&cp=du

[단독] 용산소방서장의 절규···"경찰력 해밀턴 뒤로 조속히"

박형윤 기자입력 2022. 11. 7. 17:46수정 2022. 11. 7. 17:51

용산소방서장,사고 발생 50분 뒤 무전 첫 지휘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인명사고 현장에서 의료진들이 부상자·사망자 수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10월 29일 23시 05분. 이태원 참사 발생 50여분 후 용산소방서장이 무전을 통해 사고 현장 지휘를 선언한다. 그의 첫 지휘다. 서장은 첫 무전에서 “헤밀턴호텔 뒤편으로 추가 구급차 요청”을 지시한다. 그는 지속적으로 “모든 소방력을 해밀턴호텔 뒤편으로 보내라”고 지시했다. 호텔 뒤쪽에서부터 쓰러진 사람들을 빼내야 앞쪽에 깔린 부상자들을 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시 14분 용산소방서장은 “추가 소방력은 헤밀턴호텔 뒤편으로 모두 소방력을 보내라. 지금 cpr환자가 하도 많아, 지금 몇 명인지 셀수도 없다”고 현장을 설명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용산소방서장은 이후 원활한 구조 활동을 위해 경찰력 요청을 추가적으로 지시했다. 그는 23시 16분께 “헤밀턴호텔 뒤편으로 경찰력이 많이 필요하니깐 경찰력 추가 비발 요청하도록”이라고 강조했다. 경찰기동대 투입도 당부했다. 그는 23시 23분께 “서울경찰청에 연락해서 특수기동대 빨리 비발 시킬수 있도록 해, 헤밀턴호텔 뒤편이 통제가 안된다”고 지시했다.

 

용산소방서장은 사고 현장이 수습 되고 심폐소생술이 벌어지는 사이 환자 수송을 위한 통제를 위해 경찰력 투입을 또 지시했다. 그는 23시 31분께 “지금 구급차가 대로변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어. 경찰력을 빨리 추가 배치하도록 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고 현장이 통제가 되지 않자 그는 23시 50분까지 경찰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 이 시점에는 경찰기동대 1개 부대가 막 현장에 당도했을 시점이다. 그는 “지금 해밀턴 호텔 앞이 너무 혼잡하니까 경찰력을 추가 비발해가지고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역까지 모두 통제할 수 있도록”이라고 말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