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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비자 '무기'로 기술 노하우 넘기라는 트럼프

by 무궁화9719 2025. 9. 9.

삼성 美 공장 공사비 47% 폭등…"차라리 관세가 낫다" 재계 불안감 고조

https://youtu.be/xKN1rw230Ts

미국에 첨단 제조 공장을 지으러 갔던 한국인 근로자 300명이 집단 구금됐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발표한 지 열흘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대규모 투자 확대의 상징지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한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 리스크'를 새삼 절감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높은 인건비와 숙련 노동자 부족을 이유로 미국 현지 생산기지 건설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첨단 제조업 경험 인력이 드물어 교육·훈련 부담이 컸고, 그만큼 공정 일정과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였습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첨단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서 운영하는 비용은 한국 대비 28% 높습니다. 이처럼 불리한 조건에도 투자는 빠르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는 221억 달러로, 10년 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구금 사태 이후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보조금 축소와 폐지를 넘어, 투자 기업의 지분 확보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비자 '무기'로 기술 노하우 넘기라는 트럼프

이상은2025. 9. 8. 17:56

대미투자기업 합법적 입국 강조
배터리·컴퓨터·조선 언급하며
"전문가 불러 미국인 훈련 시켜야"
비자 푸는 대가로 제조 부흥 노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해 전문인력을 위한 비자 발급을 늘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인을 교육하고 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산업 재건을 위해 사실상 한국 전문인력이 가진 기술 노하우를 미국에 넘기라고 압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US오픈 테니스대회를 관람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면서 ‘한·미 관계가 경색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방금(지난달) 무역협상을 체결했다”고 했다.
 
한국 기업들은 전자여행허가(ESTA)로 미국에 들어와 근무하는 것은 편법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내 취업과 근무가 가능한 비자 발급 자체가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미국이 말하는 ‘합법’ 비자 소지자만으로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단기 상용 비자인 B-1 이용 범위를 넓혀 불법 논란을 해소하거나 한국에 전문직(E-4) 비자 발급을 허용하는 등 실질적 해법을 희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한국)이 말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검토해 보겠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이런 비자 발급이 미국인 고용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불러들여서 우리 인력(미국인)이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선박 건조든 복잡한 작업을 할 수 있게 훈련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더 이상 갖고 있지 않은 산업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해당 분야에 능숙한 사람을 불러들여 일정 기간 머물게 하고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전문가를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 그들(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도 “훌륭한 기술적 재능을 지닌 똑똑한 인재를 합법적으로 데려와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길 권장한다”며 “그렇게 하도록 그것(인재 파견)을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반대급부로 요구하는 것은 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훈련하는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한국 등의 투자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물론 미국인을 훈련해 제조업 노하우를 얻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고임금인 미국인 고용은 물론 이들에 대한 직업 훈련 책임과 기술 이전까지 모두 동맹국에 떠넘기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한국인들 빠지면 미국 경제 '패닉'...배터리 공장 '올스톱' 살벌한 경고 [굿모닝경제]

YTN2025. 9. 11. 07:31 

한국인들 빠지면 미국 경제 '패닉'...배터리 공장 '올스톱' 살벌한 경고 [굿모닝경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구금된 것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강력한 이민 단속’이 오히려 ‘제조업 부활 정책’의 발목을 잡으며, 미국 내 수천 개 일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노동자 보호를 이유로 한국인 300명을 체포했지만, 이로 인해 수천 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배터리 공장 건설에 필수적인 고도의 전문 인력이 막히면서 프로젝트 전체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엘런 휴스-크롬윅 전 포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기존 자동차 공정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외국인 숙련공이 빠진 미국 제조업 부활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리스 니콜스 재생에너지 위원회 CEO도 "수백 명의 특수 엔지니어를 몇 달 만에 현지에서 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체포된 근로자들의 변호인 찰스 쿡은 "미국은 배터리 생산 경험이 없어 한국 기업을 불렀다"며 "설비와 기술자까지 함께 데려오지 않고선 공장 건설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한·미 경제 협력에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상호 관세 인하 대가로 3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를 약속했지만, WP는 "이번 단속이 한국 기업과 정부에 불안감을 안겼다"고 평가했습니다. 태미 오버비 전 미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보내 아시아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식게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미영

‘돈만 오고 사람은 오지말라’… 美 경제·이민 정책 엇박자

워싱턴/박국희 특파원2025. 9. 9. 00:54

모순 극명하게 드러난 ‘공장 급습’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과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홈페이지
 
“한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투자를 미국으로 유치했다고 자랑하더니, 돌아서서는 현대차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임시로 미국에 온 한국인들을 체포했다. 어리석음은 화를 부른다(stupidity burns).”
 
미국의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 제임스 수로위에키는 지난 4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급습 이후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썼다. 미국의 해외 투자 유치와 인력 정책 사이의 모순을 집약한 비판이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올 초 출범 이후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에 수십조 원대 투자를 요구하며 “미국 제조업 르네상스”를 외쳐 왔다. 하지만 정작 그 투자와 패키지로 묶이는 인력 유입에는 구조적 벽을 치고 있다. 대규모 공장을 짓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려면 현장에서 기술을 전수할 숙련 인력이 필수적인데, 이 부분은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지아주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구금 사태는 그 모순이 현실로 드러난 사례였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의 태도 변화도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단속 하루 전날인 지난 3일 또 다른 한국 바이오 기업의 조지아주 신규 투자를 “조지아 경제의 성장 동력”이라고 환영했던 그는, 하루 뒤에는 ICE의 단속에 대해 “주 정부가 협력했다”며 이를 적극 정당화했다. 한국 투자를 반기는 모습과 한국 인력을 겨냥한 단속 지원이 불과 하루 간격으로 엇갈린 것이다.
 
태미 오버비 전 미국 상공회의소 아시아 담당 부회장은 뉴욕타임스에 “‘미국은 우리 돈(투자)은 원하지만, 우리(인력)는 원치 않는다’는 신호에 아시아 전역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미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공장을 미국에 짓도록 압박하면서도 동시에 이민 단속을 강화해 고숙련 엔지니어 인력 부족을 초래했다”며 “이번 사태가 다른 해외 제조업체들의 미국 투자 계획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8일 조현 외교부장관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 워싱턴DC로 출국길에 오르고 있다. /장경식 기자
 
이 모순은 최근의 정책 흐름에서도 드러난다. 트럼프가 관세를 앞세워 해외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연일 압박하는 와중에, 국토안보부(DHS)는 지난달 28일 외국인 학생·연구자의 체류 기간을 최대 4년으로 제한하고, 전문 인력 비자 심사도 까다롭게 바꾸는 정책을 발표했다. 비자 승인 지연으로 실리콘밸리 기업들조차 숙련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사 과정이나 첨단 연구 프로젝트처럼 장기간 체류가 필요한 경우엔 사실상 발목이 잡히는 셈이다. 미 과학·기술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미국 이민국의 고용 비자 심사가 갈수록 까다로워지면서 승인 지연 문제가 심각하다”며 “실리콘밸리 기술 인력의 3분의 2가 외국 국적인 현실을 고려하면 이는 산업 혁신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이민자 단속 수치 달성을 위한 ‘토끼몰이식 단속’도 계속되고 있다. ICE는 조지아 공장 급습 직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일대에서 ‘패트리엇 2.0’ 작전을 개시했다. 지난 5월 해당 지역 일대에서 약 1500명을 체포했던 단속 작전의 후속판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엇박자가 감지된다. 톰 호먼 국경안보 책임자는 7일 CNN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런 대규모 단속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역시 사태 초기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ICE는 자기 일을 했다”고 했지만, 7일에는 “배터리 인력이 부족하다면 한국 전문가를 불러와 미국인을 훈련시켜야 한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태는 트럼프의 요구에 따라 미국 투자를 고려하던 해외 기업들에 새로운 위험 요인을 주입한 사건”이라며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은 트럼프의 두 가지 핵심 정책인 ‘불법 이민 단속’과 ‘미국 제조업 재건’이 충돌한 장소”라고 전했다.

제 발등 찍는 美 … 韓배터리공장 건설 지연땐 조지아 경제 타격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2025. 9. 8. 17:51 

WSJ "지역 일자리에 악영향
한국發 경제 특수 흔들릴 것"

미국 당국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으로 향후 공장 완공·가동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조지아주 경제에도 직격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한국발 특수를 누렸던 조지아주 경제가 성장 둔화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경고다.
 
WSJ가 7일(현지시간) 관련 보도에서 인용한 인구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주 풀러 지역 인구는 2020년에서 2024년 사이에 22% 늘어나 약 3만1000명으로 급증했다. 풀러는 합작 공장을 비롯해 많은 한국 기업과 하도급 업체 직원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단적으로 기존에 1곳에 불과했던 한국 식당도 6곳으로 늘었다. WSJ는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는 김과 김치, 만두 제품이 진열되기 시작했으며 새 주택도 수십 채씩 들어섰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주 당국의 대대적인 공장 건설 현장 급습 사태로 이런 새로운 풍경이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풀러처럼 새로운 한인 공동체가 자리 잡은 곳에서 특히 대규모 투자 유입이 이끄는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둔화할 것이라는 경고다.
 
앞서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한 언론 기고를 통해 "조지아주에서 약 100개의 한국 소유 시설이 운영되고 있고, 지난해 기준 1만7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경제 효과를 평가했다. 윌슨 장관은 "한국과의 거래는 175억달러 이상으로, 조지아주의 세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라며 "한국은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조지아주 경제 전략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대대적인 표적 습격에 놀란 미국 시민권자이자 이 지역 목사인 김호성 씨는 WSJ에 "긴장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모인 대규모 그룹 채팅방에는 "우리는 열심히 일했고, 사업을 일구고,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그런데 지지는커녕 오히려 밀려나는 것 같은 느낌"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WSJ는 "이번 단속으로 많은 교민이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교회에서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두고 논쟁을 벌이거나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면서 "조지아주가 환영했던 한인 공동체가 한순간에 불안과 긴장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김덕식 기자]

"工期 지연·비용 증가 불가피"…기업들 대미 투자전략 다시 짠다

김우섭/안시욱2025. 9. 8. 17:52

"시계제로"…인력배치·생산·투자계획 재검토
현지 인력으로는 공장 가동 못해
LG엔솔 8천명 채용도 연기될 듯
L1 비자, 발급 최소 석달 걸리고
협력사는 이마저도 막혀 '난감'
"한달 이상 출장 L1비자 받아라"
삼성 새 공지…출장정책도 바꿔
기업 "비자쿼터 신설 가장 시급"

< 트럼프 “한국과 관계 좋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인 구금 사태로 한·미 관계가 긴장될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AFP연합뉴스
 
“한국 근로자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막무가내식 체포와 구금은 결국 미국 투자와 고용을 앗아가는 부메랑이 될 겁니다.”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합작공장에서 벌어진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에 대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진단했다. 당장 연말로 예정됐던 이 공장의 가동 시점은 주요 공정을 세팅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들이지 못하게 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당연히 8000여명으로 계획한 현지 직원 채용도 늦춰지게 됐다. 그는 “주재원 비자(L1·E2) 등을 늘릴 수 있지만 서류 절차에만 3개월 이상 걸리고, 그나마 필요한 만큼 받을 수 있을 지도 미지수”라며 “핵심 장비를 다루는 협력업체 직원은 전자여행허가(ESTA)와 단기 상용(E-1) 비자가 막힌 탓에 아예 미국으로 불러들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미국 투자
 

우리 기업들의 미국 투자 계획이 ‘시계 제로’ 상황에 빠졌다. 지난 주말 벌어진 대규모 구금 사태 이후 상당수 기업들이 미국 공장에 대한 인력 공급 문제는 물론 생산·투자 계획까지 다시 들여다보기로 해서다.
 
이런 흐름은 한국경제신문이 8일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설문에 그대로 드러났다. 구금 사태 여파로 미국 진출 계획에 변화가 생겼는 지를 묻는 질문에 57.1%가 사업 구조를 다시 짤 계획이라고 답했다.16.7%는 공사 기간이나 공장 정상화가 지연될 가능성에 대비해 프로젝트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산업계에선 반도체와 배터리, 변압기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인으로 대체하려고 해도 현지에선 이 분야 전문가가 거의 없어서다. 주재원 비자나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통해 본사 직원을 파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주재원 비자는 회사별 쿼터가 있고, 추첨으로 뽑는 H1B에 당첨되는 건 ‘하늘의 별따기’여서다. 필수 인력 파견이 막히면 투자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기업들은 호소한다.
 
 ◇ 기업들, 출장 정책 원점서 검토
 
상당수 기업들은 수십 년 동안 운영했던 미국 출장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짜고 있다. 미국 출장 정책을 바꿀 계획을 묻는 질문에 64.3%가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한 달 이상 이 지역에 출장할 경우 L1 비자를 반드시 받도록 공지를 내렸다.
 
가장 시급한 정부 대책을 묻는 질문에 64.3%는 한국 전문인력 대상 별도 비자 쿼터(E4) 신설을 요청했다. L1와 H1B 확대를 요청한 기업은 각각 3개, 2개 기업이었다. 다만 이 같은 비자 정책 변화가 기자재를 납품하는 중소협력사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협력사들은 원청과 달리 미국 현지에 법인이 없어 H1B는 커녕 L1 발급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예외를 적용해 ESTA나 B1를 통한 출장이 가능하도록 정부가 협상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한·미 협력의 상징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오션 등은 숙련공이 부족한 미국 현실을 감안해 한국의 전문 인력을 미국 필리조선소에 대거 파견할 계획이다. L1비자를 받아 미국에서 일을 할 수 있지만, 필요 인력이 늘 경우 회사에 부여된 쿼터를 넘어설 수도 있단 전망이 나온다.
 
김우섭/안시욱 기자
 
설문에 응한 美 진출 14개 기업 <가나다순>
삼성SDI 한국타이어 한화솔루션 한화오션 현대자동차 효성중공업 LG화학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S전선 LS일렉트릭 SK하이닉스 SK온 SPC

WSJ "한국인들 美에 배신감"

송태희 기자2025. 9. 8. 17:33

 

[조지아 현대-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 남겨진 중장비들(AP=연합뉴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온라인판 첫 화면에 '현대차에 대한 급습이 조지아의 성장 중심지를 흔든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WSJ은 미 당국의 "갑작스러운 단속과 그에 따른 파장은 자동차 업계와 한국에 큰 충격을 줬다"며 급습 현장 인근의 한인 밀집 지역인 풀러의 "충격은 더욱 두드러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일부 사람들은 한국 기업이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한 뒤 이뤄진 이번 급습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조지아 주민 일부는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관공·용접공·에어컨 기술자 등을 대표하는 지역 노조의 관리자인 배리 자이글러는 몇 달 전 노조원 65명이 배터리 공장에서 해고된 뒤 분노를 느꼈다고 WSJ에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사망자·부상자 없이 훌륭하게 일을 해냈는데 불법 노동자들이 우리를 대체했다"며 "뒤통수를 맞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단속의 '제보자'임을 주장하는 조지아주 기반 정치인 토리 브래넘은 현대차 공장이 조지아 경제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으며 숙련된 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값싼 불법체류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구금된 한국인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대미 교섭 상황을 보도하며 "이번 급습은 새로운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온 미국의 주요 동맹국 한국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현대, 삼성, LG와 같은 한국의 대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도록 장려해왔다"며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비자 배정을 대폭 엄격하게 해 그들이 공장 건설을 위해 숙련된 노동자를 데려오는 것을 더 어렵고 비싸게 만들었다"고 꼬집었습니다.

한국인들 쇠사슬 묶여 끌려가…"누가 미국 투자하겠냐"

yjs@sbs.co.kr (윤진섭 기자) 님의 스토리
  14분  2025. 9. 7. 1분 읽음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ICE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가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이번 단속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단일 현장 단속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힙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마약단속국(DEA),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작전에서 국토안보수사국은 475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NS에는 이민 당국이 현장 직원의 두 손을 케이블타이로 묶고 연행하거나 한국인들을 줄 세워 가방을 수색하는 영상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ICE 홈페이지)]
 
이를 본 네티즌들은 "미 투자하지 말라는 소리""누가 미국에 새 공장을 짓고 싶어하겠냐""미국에 투자하고 이런 식의 대우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입니다. 반면 미국 내 트럼프 지지자들은 "미국인의 권익을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옹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취임 이후 불법 이민자 단속을 핵심 정책으로 밀어붙여 200일간 35만9000명을 체포하고 33만2000명을 추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 기업 직원들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영사 면담을 시작했습니다.
 
외교부 현장대책반 관계자에 따르면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소속 영사가 6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구치소(Processing Center)에서 수감된 한국인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설비 투자 압박하고는 단속한 뒤 "해야 할 일 한 것"

김재용2025. 9. 6. 20:28

https://tv.kakao.com/v/457777177

[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 이 상황, 우리로선 정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불과 얼마 전 트럼프 정부는 관세로 압박해 우리 기업들의 대대적인 미국 투자를 약속받았죠.

트럼프 대통령은 당국이 해야 할 일을 한 거라는 이해하기 힘든 반응을 보였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언론도 깜짝 놀라 톱뉴스로 보도한 이번 작전을 놓고 질문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제 생각에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할 일을 한 것입니다."

당국이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한국이 거액의 투자를 약속했는데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오히려 반론을 폈습니다.

[기자] "그들은 지난주 미국에 왔을 때 1천5백억 달러(약 208조 원) 투자 약속을 했습니다. 걱정되지 않나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들은 미국에서 자동차나 물건을 팔 권리가 있잖아요. 아시다시피 일방적 거래는 아니니까요."

공식 발표를 보면 근본적으론 미국인을 더 고용하라는 압박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티븐 슈랭크/국토안보수사국 특별수사관] "우리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경제를 약화시키며 연방법을 위반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명확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 최소 3천 건 이상의 불법체류자 단속을 지시해 온 '실적주의'는 결정타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부 친트럼프 정치인들은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아예 '반이민 정서'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한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자는 잡지 인터뷰에서 불법체류 노동자 소문을 듣고 직접 제보했다며 과시까지 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단속 대상이 된 공장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내세웠던 곳이기도 합니다.

전임 정부의 치적에 흠집을 내려는 정치적 동기가 함께 깔려있다는 지적이 그래서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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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용 기자(jy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53150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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