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미

"미국이 무례했다"…한국인들 두 손 묶여 끌려가자 '비난 폭주' [韓 근로자 대규모 체포]

by 무궁화9719 2025. 9. 9.

온몸에 체인·손엔 수갑까지…조지아 배터리 공장 단속 영상 공개

김상윤2025. 9. 6. 21:21

LG엔솔·협력사 직원 300명 구금
ICE “단기·관광 비자 취업은 불법”
조현 장관 “필요시 직접 미국 가서 협의”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김정남·이윤화 기자]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 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고용 단속을 벌이는 모습이 6일 ICE 홈페이지에서 공개됐다. 단속 현장 사진 4장과 2분 34초 분량의 영상이 함께 실렸다.
 
온 몸에 체인, 손엔 수갑...전시포로처럼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4일 새벽, 조용하던 조지아주 일대 건설 현장에 돌연 군용 차량과 다수의 법 집행 차량이 줄지어 들어갔다. 굉음과 함께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하자, 현장은 단숨에 단속 작전의 무대로 변했다.
 
영상 속 단속 요원들은 신속하게 배치돼 건물을 둘러쌌다. 마약단속국(DEA) 요원 10여 명은 양손 결박용으로 보이는 흰색 끈 뭉치를 들고 건물 외곽에 서 있었다. 검은 제복과 단단한 표정이 이 작전의 긴박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잠시 뒤, 현장 근로자들이 단속 요원의 지시에 따라 건물 밖으로 나왔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일부의 조끼에는 ‘DSK 메카닉’, ‘HL-GA 배터리회사’, ‘LG CNS’라는 글자가 보였다.
 
근로자들은 버스 앞에 일렬로 서서 양손을 버스에 짚은 채 몸 수색을 받았다. 요원들은 이들의 발목과 몸에 차례로 체인을 묶었고, 손에는 수갑을 채워 곧바로 버스로 이동시켰다. 긴 줄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은 마치 전시 포로 수송을 연상케 했다.
 
긴장된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도 포착됐다. 중남미 등 제3국 출신으로 보이는 두어 명의 근로자가 부지 내 연못에 몸을 숨겼다가, 단속 요원의 지시에 따라 물속에서 나오자마자 결박당했다.
 
ICE “단기·관광 비자 취업은 불법”
 
ICE는 전날 연방, 주, 지방 사법당국과 합동으로 조지아주 한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불법 고용 단속 작전을 벌여 475명을 체포했다고 공식 밝혔다. 이번 작전에는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국세청(IRS), 국경순찰대, 노동부 감사관실, 조지아 주 경찰 등이 참여했다.
 
체포된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방문 비자를 부정 사용해 불법 취업했다고 ICE는 밝혔다. ICE는 단기·관광 비자 소지자의 취업은 불법이라며 법 집행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마약 소지와 도난 총기 판매 시도 등 전과가 있는 멕시코 출신 영주권자는 추방 대상자로 적발됐다.
 
국토안보수사국(HSI) 소속 스티븐 슈랭크 조지아·앨라배마 담당 특별수사관은 “미국 투자를 원하는 기업은 환영하지만 반드시 합법적인 절차를 따라야 한다”며 “노동시장을 악용하는 자들은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단속은 조지아 주민들의 일자리를 지키고 법을 준수하는 기업에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민 신분이 아닌 법적 책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LG엔솔·협력사 직원 300명 구금
 
체포된 사람 가운데 약 300명이 한국 국적자로 추정되며, 하청업체 직원들도 다수 포함됐다.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직원은 4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에 직접 고용된 직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L-GA 배터리회사 관련 설비 협력사 소속 인원은 250여명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단기 상용(B1) 비자 또는 전자여행허가제(ESTA)로 입국했으나 취업이 금지된 상태에서 일을 하던 중 단속에 걸렸고, 비자 체류 기간을 초과하거나 불법 입국한 인원도 적발됐다. 구금된 상당수는 폭스턴 이민자 수용시설로 이송됐으며, 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자사와 협력사 구금자의 빠른 구금 해제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구금자들의 비상연락망을 통해 가족들에게 정기 복용 약품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필요 의약품이 구금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한국 정부 및 관련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구금자들과 면회를 추진하고 있다”며 “통신 및 연락이 가능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현 외교부장관 “필요시 미국 가서 직접 논의”
 
정부는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에서 전했다.
 
조현 장관은 “외교부 본부에서 신속하게 고위급 관계자가 현장에 파견되는 방안, 또 필요하면 제가 워싱턴에 직접 가서 미국 행정부와 협의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영상] “전쟁 작전하듯”···한국인 등 공장 직원들 쇠사슬·케이블 타이로 양손·다리 결박

오동욱 기자2025. 9. 6. 20:28

미 이민세관단속국 현장 영상·사진 공개
군용차량·헬리콥터 급습···미 요원이 결박
“불법 확인됐다” 언급···얼굴은 모자이크

이민세관단속국(ICE)이 6일 공개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불법체류 단속 영상.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이민 당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과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 홈페이지에는 ‘ICE가 조지아주에서 불법 고용 및 연방 범죄를 대상으로 여러 기관과 합동 작전을 주도했다’는 제목의 언론 발표 자료가 올라왔다. 여기에는 단속 현장 사진 4장과 2분34초 분량의 영상이 함께 실렸다.
 
영상은 군용 차량과 다수의 차량, 헬리콥터가 현장에 들어서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이어 유니폼을 입은 마약단속국 요원 10여명이 양손 결박용으로 추정되는 끈 뭉치를 지닌 채로 건물 밖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나왔다. 당국은 이번 작전이 이민세관단속국뿐 아니라 국토안보수사국(HSI),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 다양한 기관이 합동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단속 요원들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는 현장 직원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영상에 나온 일부 직원들의 근무복 조끼에는 DSK 메카닉, HL-GA 배터리회사, LG CNS 등 소속 회사명으로 추정되는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영상은 버스에 양손을 짚고 일렬로 늘어선 현장 직원들을 단속 요원들이 차례로 다리와 양손에 체인을 묶어 버스에 태우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이 6일 공개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불법체류 단속 모습.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ICE는 이번 단속 작전으로 475명이 구금됐으며 “이 중 많은 수는 방문 비자(visitors visa)를 부정하게 사용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체포된 이들은 비자 조건을 어겨 불법으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단기 체류 비자나 관광 비자 소지자는 미국에서 일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멕시코 출신의 한 영주권자는 여러 건의 범죄 유죄 판결을 근거로 추방 대상자로 판단돼 체포됐다”고 했다.
 
미 당국은 이번 단속으로 475명을 체포했으며 이중 대다수는 한국 국적이라고 했다. 이 중 한국인은 약 3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자사와 협력사를 합쳐 약 297명의 직원이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미국이 무례했다"…한국인들 두 손 묶여 끌려가자 '비난 폭주' [韓 근로자 대규모 체포]

신현보2025. 9. 6. 15:17
 
출처=틱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가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요구에 따라 투자해 공장을 짓던 한국 기업이 단속으로 공정이 중단되자 현지에서도 "이게 맞냐"는 반응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글로벌 기업들에게 강력한 이민 단속이라는 새로운 리스크가 생겼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대미 투자는 변함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번 단속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단일 현장 단속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이민세관단속국(ICE), 마약단속국(DEA),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작전에서 국토안보수사국은 475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70%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상당수는 회의나 계약을 위한 B1 비자 또는 ESTA로 입국했으나, 현지 취업이 불가능한 체류 목적 위반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단속이 이뤄졌다.

 

출처=틱톡
 
SNS에는 이민 당국이 현장 직원의 두 손을 케이블타이로 묶고 연행하거나 한국인들을 줄 세워 가방을 수색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새 공장을 짓고 싶어 하지 않을 것" "3500억 달러 약속이 사라졌다" "한국의 시민과 기업에 대한 무례" 등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 정부에 항의하지 않고 왜 ICE를 투입했나"라는 의문도 나왔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미국인의 권익을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 이후 불법 이민자 단속을 핵심 정책으로 밀어붙여 200일간 35만9000명을 체포하고 33만2000명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미국 이민당국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자 혐의가 있는 450여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출장간 한국인 30여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일각에서는 이번 단속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치적 흔들기로 본다. 폭스뉴스는 현대차-LG 공장이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나의 경제정책 성과"라고 강조했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단속으로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그 일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외에도 외국 유학생 자격 철회,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 폐지 등 바이든 전 행정부 정책을 잇달아 뒤집으며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변기 막히고 곤충 들끓어” 조지아 한국인 구금시설, 열악한 환경으로 여러 차례 도마

정유진 기자2025. 9. 7. 07:25
 
조지아주 포크스턴 ICE 수용시설 전경. GEO그룹 홈페이지
 
미국 이민당국의 급습에 체포된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이 수용된 포크스턴 구금시설이 과거 열악한 위생 환경으로 여러 차례 감사에서 지적받은 곳으로 확인됐다.
 
11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포크스턴 구금시설은 민간 교도소 기업인 GEO 그룹이 미 전역에서 운영하는 20여개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수용시설 중 하나로, 비위생적인 환경과 수용자에 대한 억압적인 관리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2021년 미 국토안보부 감찰관실의 보고서에 따르면, 포크스턴 구금시설은 “매트리스가 찢어져 있고, 물이 새고, 환기 시스템에 곰팡이가 피어있고, 곤충이 들끓으며, 변기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돼 있다.
 
이는 2024년 발간된 감찰관실 보고서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보고서는 “막힌 변기, 곰팡이, 번겨진 페인트 등이 비위생적인 화장실이 발견됐다”고 명시했다. 또 “구금된 사람들에겐 부적절하게 수갑이 채워져 있고, 휴게시설 이용도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구금자들에게 전문 치료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언급됐는데, 실제 2024년 불법 입국하려다 체포된 인도 국적의 미등록 이민자가 가슴 통증을 호소했지만 치료가 늦어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페인트가 벗겨진 화장실
곰팡이가 잔뜩 끼어있는 환기구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 1월 실시된 가장 최근 조사에서 이 시설의 규정 준수는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애틀랜타커뮤니티언론단체는 “해당 보고서에서는 여러 부분이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고, 더 이상 시설 사진이나 개선 제안은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 정책으로 체포되는 인원이 수용시설 인원을 초과하자, 포크스턴 구금시설 확장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의회 안팎의 반발을 무릅쓰고 통과시킨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에는 ICE 단속 활동에 750억달러(약 104조원) 이상을 추가 지원하는 예산안이 포함돼 있다. 이 예산의 상당 부분은 구금시설 확장에 쓰일 예정이다. GEO그룹은 포크스턴 구금시설을 D. 레이 제임스 교도소와 통합해 이곳을 3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미국 최대 이민자 구금 시설로 확장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포크스턴 구금시설 주변에는 수용된 한국인 직원을 면회하려는 한국 기업 관계자와 가족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포크스턴 시설은 주말에 한해 가족과 친구의 면회를 허용하고 있다. LG엔솔 협력사 현지법인의 한 관계자는 “구금된 직원 한 명과 통화했는데, 직원 말로는 밥도 주고 샤워도 할 수 있지만 시설은 열악하다고 했다”며 “수갑은 차지 않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비자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구금이 장기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포크스턴 시설에서 ICE 당국자를 만나고 나온 현지 이민 전문 변호사는 희망 섞인 분위기도 전했다. 최영돈 변호사는 “ICE 관계자로부터 지금 들은 이야기로는 10일까지 모든 한국 분을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협상 중이라고 한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