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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국방비 증액하겠다…한반도 안보에 더 주도적 역할”

by 무궁화9719 2025. 8. 26.

李 “피스메이커 기대” 트럼프 “완전한 美 지원”

서영상2025. 8. 26. 11:20

李대통령-트럼프 140분간 정상회담
李“난 페이스메이커” 트럼프 “기쁜일”
트럼프, 마스가 관심 “선박 부흥 기대”
첨단동맹 확인…정상간 호감도 높여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세계 지도자 중에 전 세계의 평화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님처럼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실제 성과를 낸 건 처음이다. 피스메이커(peacemaker)로서의 역할이 정말 눈에 띄는 것 같다.”(이재명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한미정상회담 발언)
 
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쳤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회담은 한미동맹의 가치를 서로 확인하고 정상들간의 상호 호감과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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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정상회담은 둘의 만남 직전까지 한치 앞을 모르는 상황이었다. 트럼프가 회담을 3시간 앞두고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라고 적은 것이다. 나중 이 대통령이 만나 가짜뉴스에 의한 오해라는 것을 알려주긴 했지만 두 정상이 만나기 직전에 회담이 어그러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돌았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에 오후 12시 33분에 도착했다. 당초 12시로 예정됐던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식 일정으로 인해 30분 가량 늦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정문에서 이 대통령을 마중나와 직접 영접했고, 둘은 악수한 뒤 카메라를 바라보고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로 향했다. 12시 43분부터 시작된 정상회담은 약 50분간 언론 질의 및 공개회담을 가진 뒤 오후 1시 41분부터 오찬을 시작했다.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은 오후 2시 59분까지 약 1시간 10분간 오찬을 진행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를 향해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페이스메이커(pacemaker)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대단히 기쁜 말”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한반도도 평화를 만들어주셔서 김정은도 만나시고 북한에도 ‘트럼프월드’를 지어서 골프도 치게 해주시길 바란다”며 “가급적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든든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성장해 왔고 군사, 경제, 과학기술 분야까지 확장해 미래형으로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이 대통령에 “선거에서 이긴 것을 축하한다”면서 “김정은과 저는 두터운 관계를 가져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올해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이 대통령이 적절한 대북 정책을 통해 관계가 진전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미 관세협상에서 대한민국의 주요 협상 카드가 됐던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측에서 추가적인 관세협상에 관심 있는 것을 안다”면서 “특히 조선업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인데, 미국에서 다시 배가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은 최고의 군사장비를 갖고 있다”면서 “뛰어난 군사장비를 (한국이) 구매할 것을 기대한다”고 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기지 부지의 소유권을 취득하고 싶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트럼프는 “(주한미군 기지 부지를) 주는 것과 임대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제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큰 요새가 있는 땅에 대한 소유권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또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고 트럼프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에) 기꺼이 참석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한국에 방문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회담에 이은 만찬자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당신은 전사다, 당신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등의 말로 여러 차례 친밀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올 가을 열리는 경주 APEC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권유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슬기로운 제안”이라면서 이 대통령에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둘은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다”며 과거 암살 위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을 언급하며 친밀감을 높였고 트럼프도 이에 공감했다.
 
양 정상은 첫 만남을 기념하며 서로 선물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기념 서명식에서 방명록에 사인한 펜을 두고 트럼프가 관심을 나타내자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곧바로 펜을 선물하기도 했고, 명장이 만든 금속 거북선, 골프광 트럼프를 위한 퍼터,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카우보이모자 등을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대통령과 참모진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자신의 피습 사진이 담긴 사진첩을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을 마친 뒤 참석자들을 ‘기프트 룸’으로 안내해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고르도록 권했고 마가 모자와 골프공, 셔츠용 핀 등에 직접 사인을 해줬다고 한다. 자신의 기념 동전도 모두에게 나눴다.
 
다만 이날의 업무 오찬은 당초 예상됐던 관세협상의 세부조율 문제 한미동맹 현대화 등 구체적인 경제협력, 국방·안보와 관련한 사안은 논의 조차 되지 않았다. 당초 예상됐던 농축산물 추가개방,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강화에 대한 논의가 추가로 없었다는 것이다. 워싱턴DC=서영상 기자, 강문규 기자

李대통령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 적절히 관리해야 안전”

윤상호 군사전문기자2025. 8. 26. 16:58

CSIS 연설서 北과 대화 필요성 강조
“엄청난 제재의 결과는 끊임없는 핵개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은 북한 도발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대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상 의무는 철저히 준수돼야 하고 한국도 이 체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비핵화 공약을 지킬 것”이라며 “그것이 남북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도 분명하다”고 했다. 한국은 물론 북한도 국제사회의 비핵화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
 
이 대통령은 또 “한반도에 비핵·평화와 공존의 길이 열릴 때 한미동맹도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차원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화해와 협력의 남북관계야말로 한국과 북한 모두에, 나아가 한국과 미국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북 확성기 제거 등의 조치에도 북한이 거친 반응을 보이는데 타개책이 있냐’는 질의에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서 엄청난 제재를 가했지만, 결과는 끊임없는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이라며 “재래식 무기는 우리가 압도적으로 앞서지만, 핵무기는 없기 때문에 (한국의) 엄청난 재래식 무기와 그들(북한)의 핵무기가 공포의 균형을 이룬 상태가 됐고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력하게 제압은 하되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기 위한 구체적 노력도 필요하다”며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은 그냥 억압한다고만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고 필요하면 적절하게 관리할 수단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게 훨씬 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그래야 한국 내 약 20만 명의 미국인들과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이 더 안전해지고, 양국 국민의 일상도 더욱 번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민과 주한미군의 안전을 위해서도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이 대통령 “국방비 증액하겠다…한반도 안보에 더 주도적 역할”

CSIS 정책 연설

고경주기자
  • 수정 2025-08-26 10:58
  • 등록 2025-08-26 09:07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한국은 한반도의 안보를 지키는 데 있어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앞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국방비를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에서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으로 성장과 발전의 혜택을 누린 대한민국은 그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늘어난 국방비는 우리 군을 21세기 미래전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스마트 강군으로 육성하기 위한 첨단 과학기술과 자산을 도입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방역량 강화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한-미 간 첨단 방산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변화하는 안보환경과 위협에 철저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의 능력과 태세는 더욱더 확대되고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상 의무는 철저히 준수돼야 하며 그것이 남북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도 분명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의 평화 장착과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조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협력을 긴밀히 다져나갈 것”이라며 “안보, 경제, 첨단기술의 세 가지 기둥 위에 우뚝 선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은 양국 국민을 위한 실용과 국익의 결정체로서 더욱 찬란하게 빛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트럼프에 "김정은 만나달라"고 한 李 "안미경중 취할 수 없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미 회담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대통령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나달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올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개선되긴 쉽지 않은 상태인데, 실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peace·평화)메이커를 하면 저는 ‘페이스메이커(pacemaker·경주에서 기준 속도를 만드는 선수)’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라고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 이후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역량을 어떻게든 중단시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대통령의 인식”이라며 “누군가 단초를 열어야 하는데, 현재 국면을 냉정히 보면 남북보다는 미국 쪽에 가능성이 더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상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북·미 대화의 계기로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경주 APEC에 초청하면서 “가능하다면 김 위원장을 만나자”고 권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APEC 참가 의향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갈 수 있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위 실장은 APEC을 계기로 북·미 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제안 단계”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이 대통령은 미국의 요구사항인 국방비 증액도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국방비 증액 등 우리가 한반도 안보를 지키는 데 더 많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도 “국방비를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사한 수준으로 국방비를 증액하라고 요구해왔다. 나토는 2035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방위비 문제에 그간 침묵했던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화답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CSIS 연설에서 “늘어난 국방비는 우리 군을 21세기 미래전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스마트 강군으로 육성하기 위한 첨단 과학기술과 자산을 도입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비공개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미 간 첨단 방산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날 회담의 주요 의제였던 한·미동맹 현대화는 주한미군의 규모·역할 변화부터 한국군의 역할 확대, 한국의 국방비 증액, 핵(核) 공유 등까지 다양한 쟁점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대통령은 CSIS 연설에서 “한국은 한반도의 안보를 지키는 데 있어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방위 공약과 한미 연합 방위 태세는 철통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미동맹이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차원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며, 2만 8500여명의 주한미군도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 일각에서 주한미군 감축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미군 주둔 규모는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다만 이 대통령은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이같은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CSIS 연설 직후 관련 질문에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심하게 말하면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미국의 정책이 명확하게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의 경우)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 제안에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며 이 대통령을 “당신은 전사다”, “당신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치켜세웠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미국 언론에 “이 대통령은 매우 좋은 사람이고 매우 좋은 한국 대표”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오현석 기자, 서울=윤성민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이 대통령 “김정은 만나달라”…트럼프 “올해 만나고 싶다”

한미 정상회담 모두 발언

김원철기자
  • 수정 2025-08-26 07:53
  • 등록 2025-08-26 02:19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이재명 대통령이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집중 부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과) 함께 큰 진전을 이뤄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그(김정은 위원장)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이 평화를 ‘유지’하는 국가가 아니라 평화를 만드는 국가로서의 역할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며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많은 지역에서 전쟁이 평화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대통령님의 역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 중에서, 그렇게 실질적인 성과를 낸 분은 대통령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분단 국가는 한반도다. 대통령님의 역할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며 “대통령님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타워를 북한에 건설하고, 함께 골프를 함께 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저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고, 기억하시겠지만 지금도 그렇다”며 “처음 대통령이 되었을 때 그를 알지 못했지만,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는 서로 친해졌고, 상호 존중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북 문제와 관련해서 뭔가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함께 일해온 다른 한국 지도자들보다, (이재명) 대통령님은 훨씬 그런 일에 적극적인 분”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다. 그건 매우 중요하고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아니면 내년에 그(김정은 위원장)를 볼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그래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그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님이 재임 중이던 첫 임기 동안, 한반도 상황은 안정적이었다”며 “하지만 대통령님이 재임에서 물러난 그 짧은 기간 동안,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더욱 발전시켰고, 그로 인해 한반도 상황은 악화되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이었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이 한국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나쁘지 않은 관계를 언급했다”며 “북한이 대통령님을 기다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이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할 것이다.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그는 저와의 만남을 원한다. 그는 바이든과는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는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김정은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고, 관계를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의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도와줄 것”이라며 “한국의 많은 지도자들과 만나봤지만, 그들 대부분은 북한과 관련해 적절한 접근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대통령님의 접근 방식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를 제가 직접 관여해 해결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문제를 진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대통령님뿐”이라며 “대통령님이 ‘평화를 만드는 사람(peacemaker)’이 된다면, 저는 그 곁에서 페이스 매이커(pacemaker)’가 되어 돕겠다”고 말했다. 싱턴/김원철 특파원 엄지원 기자

wonchul@hani.co.kr

李 “경주서 김정은 만나자” 트럼프 “이재명 정말 스마트해”

최승욱2025. 8. 26. 07:15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올가을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면서 “가능하면 북한 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보자”고 제안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워싱턴DC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대통령을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며 “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전사다, 당신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등의 말로 여러 사람 앞에서 친밀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외에도 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이 대통령에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둘은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며 과거 암살 위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을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깊이 공감하면서 이와 관련한 상세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한국 참석자를 모두 기프트룸으로 안내해 마음에 드는 모자와 골프공, 커프스링 등을 고르도록 한 뒤, 직접 서명을 해줬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김정은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재명은 정말 스마트한 사람이다’라고 여러 번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보다 길게 진행된 오찬 회의 종료를 아쉬워하며 ‘대단한 진전’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이었다면서 이 대통령과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에게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여성 프로골퍼들의 실력이 왜 이렇게 좋은 비결을 물었고, 이 대통령은 손재주가 좋은 민족적 특성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고 답했다”면서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여성 골퍼들이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진 다음까지 종일 연습한다고 들었다면서 열심히 연습했기 때문에 세계적 선수가 되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트럼프, 이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권고에 "좋은 일‥추진할 것"

윤성철 ysc@mbc.co.kr2025. 8. 26. 03:22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에 "그것을 추진할 것이다", "나는 그것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 및 북과 관련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내가 함께 일해 온 한국의 다른 지도자들보다 그것을 하려는 성향이 훨씬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도 김 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나는 북한의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언젠가 다시 볼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윤성철 기자(ysc@mbc.co.kr)

[단독] 강훈식 긴급 방미, 미 극우 ‘숙청 음모론‘ 막기 위해서였다

박민희 기자2025. 8. 26. 15:54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8월25일(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불과 2시간30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인 트루스 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 또는 혁명 일어나는 상황 같다”는 글을 올리면서 큰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정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 압수수색에 관한 소문이 있었는데, 오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하면서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2025년 8월25일(현지시각)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무난하게 넘어가기는 했지만, 한국의 극우와 미국 극우 마가(MAGA) 세력 사이에 긴밀한 연계가 작동하고 있고, 마가 세력이 트럼프에게 미치는 영향이 한-미 관계에 소홀히 할 수 없는 변수가 되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한-미 동맹의 미래가 걸린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2025년 8월24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례적으로 미국으로 향한 것도 미국 마가 세력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차단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방미를 열흘 앞둔 2025년 8월15일 미국 극우 마가 세력의 대표적 인물인 고든 창이 의회 전문지인 ‘더 힐’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국의 6월 대선이 광범위한 부정행위로 얼룩졌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맹렬한 반미주의자로 한-미의 조약 관계가 위태롭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강훈식 비서실장까지 미국행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은 ‘강훈식 비서실장이 막판에 급히 미국으로 간 이유는 마가 세력 쪽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반미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는 음모론성 주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쳐, 정상회담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응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백악관 내 실세이자 마가 세력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수지 와일즈 비서실장을 만나려면 카운터파트 격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서야 한다는 판단으로 강훈식 실장이 나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통상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외 순방 시 동행하지 않고 국내에 남아 현안을 챙기는 데, 강 비서실장이 급히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실제로 강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벌어지고 있다’는 글을 올린 2025년 8월25일 오전에 백악관 들어갔다가 나와 다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이 정상회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강 비서실장이 수지 와일즈 백악관 비서실장을 만나 사태 수습을 위해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오른쪽)과 조현 외교부 장관이 2025년 8월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라 루머, 고든 창 등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 세력을 연결하는 일종의 비선 라인이다. 이들은 미국에 있는 재미동포 부정선거론자, 한국 내 극우세력과 연결되어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반미 공산주의자, 중국이 개입한 부정선거로 당선된 인물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고든 창은 2025년 8월25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트럼프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전직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극우세력이 결탁해 이재명 정부에 대해 가짜뉴스를 계속 유포하는 상황은 이제 매우 심각한 안보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국익과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일종의 심리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우리 정보 당국도 이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강훈식 “트럼프 ‘숙청’ 글 1시간 뒤 미 비서실장 만나…핫라인 가동”

“방미 결정 이유는 핫라인 구축 때문”
“한미 대통령 비서실장 채널 계속 유지”

신형철기자
  • 수정 2025-08-26 19:30
  • 등록 2025-08-26 15:01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부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의 한국프레스센터가 마련된 호텔에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기 위해 프레스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방미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핫라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25일(현지시각) 워싱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히며 “(그 협력 채널의 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수지 와일스 미 대통령 비서실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와일스 실장과의 면담을 “2주 전부터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한-미 통상협의 과정에서 미 정부 핵심 정책 결정권자와 논의가 되는 긴밀한 소통 협력 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미 당시에 와일스 실장과의 면담이 추진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최초부터 만남에 대해 긍정적이었지만 비공개 원칙을 미국에서 주문했고, 일정이나 안건, 사안 등 불확실한 게 있었다”며 “일주일 전 마지막으로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면담 일정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안보 등 여러 협상 주체들이 (회동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 협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양국 비서실장들은 그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진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강 실장은 또 와일스 실장과의 면담이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리고 “그로부터 한 시간 뒤 시작됐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숙청’(purge), ‘혁명’(revolution)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상황이다.
 
강 실장은 이에 와일스 실장과의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 메시지와 관련해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말씀드렸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확한 사실 관계를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면담에선 “한-미 정상회담에서 경제·통상·외교·안보 분야에서 진행되는 협상 전반에 대해서도 양 비서실장이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협상 타결 동력을 마련하는데 서로 간 협조를 요청했다”며 “동시에 서로 어려움을 폭넓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후 비서실장 간 채널을 통해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트럼프, 이 대통령 회담 직전 “한국서 숙청이나 혁명 일어나는 듯”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 앞 SNS에 글 올려
내란 특검 상황 등 겨냥한 발언인 듯
마가 진영, 한국 부정선거 주장 펼쳐

정의길기자
  • 수정 2025-08-26 15:13
  • 등록 2025-08-25 22: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워싱턴 디시(D.C.) 케네디 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서 숙청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트럼프는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한국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 혹은 혁명 같다. 우리는 그런 것을 용납할 수 없고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백악관에서 오늘 새로운 대통령을 본다. 이 문제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자신이 관련한 주장를 제기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트럼프가 이를 통해 무엇을 지칭하는 지를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 역시 객관적 사실이 아닌 그의 견해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란 특검 등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는 쿠데타 혐의로 재판 중인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 사건과 관련해 브라질 정부가 그를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는 한국의 6.3 대선 이후 부정선거 등을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에 영향력이 큰 마가 진영의 인플러언서 로라 루머는 한국의 대선 당일인 6월3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장악하고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도 “한국은 망했다”란 글을 올렸다. 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크 플린도 엑스에 “한국 대선의 부정선거는 중국 공산당에만 이로울 것”이란 주장을 펼쳤다.
 
한편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확인을 좀 해봐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답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트럼프, 이 대통령에 반전 귓속말…한 취재진 “숙청” 외치자 “가짜 뉴스”

심우삼 님의 스토리
  3시간  2025. 8. 27. 2분 읽음

미국 워싱턴 백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환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을 환대하는 과정에서 귓속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선 ‘한국에서 숙청이 일어나는 상황 같다’고 주장했으나, 정작 귓속말의 내용은 정반대였다.
 
인도 영어 뉴스 채널 ‘위온’이 26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입구에 도착한 이 대통령과 악수하며 반갑게 맞았다. 이 과정에서 한 취재진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한국에서 일어나는 숙청을 걱정하고 있냐”고 큰 소리로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귓속말로 “우리는 저런 사람들을 가짜뉴스라고 부른다(We call them the fake news)”고 속삭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들은 이 대통령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인도 영어 뉴스 채널 ‘위온’ 페이스북 갈무리
 
이 취재진이 ‘숙청’을 언급한 것은 정상회담을 2시간30여분 앞두고 올라온 트럼프 대통령의 에스엔에스 글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숙청 혹은 혁명같이 보인다. 우린 그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고, 이 때문에 한미 극우 세력 사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구속, 특검 수사 등을 비판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감돌았다. 이 여성의 질문도 트럼프의 의중을 재확인하기 위한 차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이를 ‘가짜뉴스’로 치부하며 호응하지 않았다. 이 취재진은 연신 “숙청”이라며 고함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좋은 회담을 할 것이다”, “위대한 회담을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는 회담 직전 열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지 와일스 미 대통령 비서실장 간 면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미국으로 향한 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에스엔에스 글이 올라온 지 약 1시간 뒤 와일스 비서실장을 만났다. 강 실장은 4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소동의 시발점으로 지목된 미국 극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음모론이 이 과정에서 바로잡혔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열린 정상회담에서 에스엔에스 글의 취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분명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이충재의 인사이트] 극우세력의 한미 이간질에 안이했다

입력2025.08.27. 오전 6:24  
수정2025.08.27. 오전 6:29
 기사원문
미국 '마가' 진영과 한국 극우 연대 커지는데 정부 대응 미흡...트럼프 재차 압박카드 활용에 대비해 정부 적극 나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특검 수사를 '숙청' '혁명'이라고 발언하면서 그간 우리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윤석열 탄핵 이후 미국의 극우 세력이 태극기 부대 등 한국 극우 세력과 초국가적 연대를 구축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동안 수수방관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트럼프는 이재명 대통령의 설명에 '오해'라고 하면서도 교회 압수수색에 대해선 "나중에 이야기하자"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트럼프가 이 문제를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외교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분명해진 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대표되는 미국 극우진영의 인식이 트럼프와 백악관에까지 파고 들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주로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이슈를 기반으로 극우연대가 이뤄져왔지만, 한국 역시 마가의 관심 범위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이런 양상은 윤석열 탄핵과 대선 국면을 거치며 결속의 강도가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이 대통령 당선 직후 백악관이 비공식 논평으로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행사를 반대한다'고 이례적으로 중국을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한국의 극우 세력은 윤석열 탄핵 후 끊임 없이 마가 진영에 구명운동을 벌였습니다. 일부 극우 인사들은 지난 2월 트럼프 취임 직후 열린 미국 보수정치 집회에 참석하는 등 연대 활동을 강화해왔습니다. 한미 극우 네트워크의 중심에는 기독교와 통일교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마가 핵심세력이 기독교 복음주의이고, 통일교 역시 트럼프와 끈이 닿아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트럼프는 2021년 미국에서 열린 통일교 행사에 주요 연사로 참여해 "세계평화를 위해 일해온 한학자 총재에 감사드린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최근 특검이 압수수색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제일교회, 통일교 등이 모두 트럼프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주변에서 한국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주는 마가 진영 인사들도 수두룩합니다. 마가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 극우 보수주의자 고든 창, 전략가 스티브 배넌 등은 트럼프와 마가 세력을 연결하는 일종의 비선라인으로 꼽힙니다. 루머는 이 대통령이 당선되자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접수했다'는 글을 올렸고, 배넌도 같은 날 "한국은 망했다"는 글을 띄웠습니다. 이들은 미국에 있는 재미동포 부정선거론자, 한국 내 극우 세력과 연결돼 윤석열을 옹호하고 이 대통령을 중국이 개입한 부정선거로 당선된 반미공산주의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한미 극우 세력이 연대해 한미 관계를 이간질하는 데도 우리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다시피 했습니다. 최근 이 대통령 미국 방문을 앞두고 주미 한국대사관이 '이 대통령은 반미주의자이고 한국 대선은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한 고든 창의 칼럼을 반박하는 글을 기고한 게 유일한 대응입니다. 일각에선 강훈식 비서실장이 부랴부랴 미국으로 향한 것도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판단해서였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미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백악관까지 전파됐는데 뒤늦게 대응에 나선 건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극우진영에선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트럼프가 회담에서 윤석열의 처우와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유튜브 등에서 제기됐습니다. 고든 창, 모스 탄 교수 등 미국 강경 보수 인사들이 그런 기류를 한국 반탄 진영과 소통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극우 유튜버 전한길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으로 극비 출국한 것도 이런 소식을 전해듣고 윤석열 구속과 특검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들의 기대는 트럼프의 '오해' 발언으로 무너졌지만, 정부가 한미 극우 진영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정보 수집과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트럼프가 주워담긴 했지만 논쟁적인 메시지를 던짐에 따라 이 문제는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는 뇌관으로 남게 됐습니다. 트럼프의 정치적 의도와 목적에 따라 내란 특검 수사와 윤석열 기소를 문제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 극우세력이 결탁해 이재명 정부에 대해 가짜뉴스를 계속 유포하는 상황은 새로운 한미관계 형성에 방해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단순한 일과성 해프닝이 아니라 국익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안보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정부가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일치된 견해입니다. 내란이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에 또하나의 과제가 더해졌습니다.

이충재(h871682@naver.com)

강훈식 ‘마가 음모론’ 해소하려 백악관 실세 만나 “사실관계 재보고 요청”

박민희 기자2025. 8. 26. 19:32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급히 면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25일(현지시각) 워싱턴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불과 2시간30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상황 같다”는 글을 올리면서 큰 ‘소동’이 벌어졌다.
 
“오해였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정상회담은 무사히 진행됐지만, 이번 소동의 시발점엔 로라 루머, 고든 창 등 미국 극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 유포하는 ‘음모론’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중국이 개입한 부정선거로 당선된 인물이라고 공격하는 한국 내 극우세력과 결탁한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못된 정보를 입력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든 창은 이 대통령의 방미를 열흘 앞둔 지난 15일 의회 전문지 ‘더 힐’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 대통령은 맹렬한 반미주의자로 한-미의 조약 관계가 위태롭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급작스럽게 미국으로 향한 강훈식 비서실장의 주요 임무도 ‘마가 음모론’ 해소였다. 백악관 내 실세이자 마가 세력을 제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만나려면 카운터파트 격인 비서실장이 나서야 한다는 판단으로 “2주 전부터”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핫라인’ 구축에 나선 것이다. 강 실장과 와일스 실장의 면담이 시작된 건,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글이 올라온 지 약 1시간 뒤였다. 강 실장은 25일(현지시각) 현지 브리핑에서 “오전 9시20분에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트럼프 대통령) 글 때문에 저희는 다들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이후 40분간 진행된 와일스 비서실장과의 면담에서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직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무사히 진행되기는 했지만, 한국과 미국 극우세력이 결탁해 이재명 정부에 대해 가짜뉴스를 계속 유포하는 상황이 국익과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일종의 심리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우리 정보당국도 이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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