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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김어준 "암살조, 북한군 변장하고 한동훈 사살 임무 받아"

by 무궁화9719 2024. 12. 12.

[사설] 북파공작원까지 동원한 정보사의 계엄 공작, 진상 밝혀야

2024. 12. 22. 18:15
 
대통령 윤석열이 주도한 12·3 내란 사태에서 군 정보사령부가 수행한 핵심 역할이 드러나고 있다. 정보사 정모 대령은 지난 20일 변호인을 통해 계엄 선포 이튿날 출근 시간에 체포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 명단 작성, 신체구속 수단 마련, 구금장소 이동 계획의 존재를 폭로했다. 그는 이달 초 햄버거 가게에서 문상호·노상원 등 전현직 정보사령관과 함께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정보사는 계엄 선포를 앞두고 전방에 있던 HID(첩보분견대본부) 북파공작원들을 판교 등 수도권에 대기시켰으며, 10년 만에 북한 군복을 대량 구매한 사실도 드러났다.
 
정보사는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소속으로 정보 수집과 첩보를 수행하는 부대이다. 요원을 북한에 침투시켜 공작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부대가 내란에 깊이 관여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다. 국회 조사 등으로 드러난 정보사의 내란 관여는 두 가지다. 선관위 서버를 확보하고 직원을 체포하려 한 정황이다. 이는 정보사 관계자들 증언으로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헌법기관의 권능을 중단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국헌 문란 의도를 입증할 증거이다. 북파공작원을 동원해 소요 사태를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다. 요인 암살까지 기획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북한 군복을 입은 요원을 동원해 계엄을 정당화하거나 연장하려 한 것 아니냐고 의심해볼 수 있다. ‘북풍’을 국가 비상사태에 동원하려 했다면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된다. 수사기관이 낱낱이 밝혀야 한다.
 
윤석열은 입만 열면 안보위기가 엄중하다며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보니 그는 국가 안보가 아니라 정권 안보, 가족 안보를 위해 군을 동원한 것이 명백해 보인다. 국군방첩사령부,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육군특수전사령부에 이어 정보사까지 군의 주요 기능부대 사령관이 모두 구속된 지금 상황을 보면서도 안보 우려감이 들지 않는 것은 왜인가. 그것은 그들이 그 자리에 있다고 해도 별로 안보에 유능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이 정권은 군을 사병(私兵)으로 부리며 안보를 안에서부터 무너뜨린 정권으로 기록될 것이다. 제정신이 아닌 무능한 군통수권자와 김용현 같은 시대착오적 참모에게 큰 책임이 있지만, 문상호 같은 중간 간부들 책임 역시 무겁다.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무수한 ‘부역장성’을 포함해 대한민국 군 조직을 지금 규모대로 남겨둘지, 어떻게 문민 통제를 강화할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12·3 내란 사태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하고 사전모의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이 20일 수갑을 찬 채 서울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독] "서울로 간다"‥9월부터 HID 40명 선발해 계엄대비 훈련 (2024.12.21/뉴스데스크/MBC)

https://youtu.be/RF4_Do1v4S8

석 달 전부터 계엄 준비 "북파공작원 40명 훈련"

조회 02024. 12. 21.
 

민주당 "김어준, 미안하다"...'한동훈 사살설' 진짜였나?

2024. 12. 21. 13:50
 
유튜버 김어준. 사진=연합뉴스
 
유튜버 김어준이 제기한 ‘한동훈 사살설’ 등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는 보고서를 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유튜버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 그가 제기한 ‘한동훈 사살설’, ‘미군 사살설’ 등 주장이 상당수 허구라는 내용의 보고서와 관련해 “첫 보고서가 유출돼 김어준이 허황된 사실, 거짓말을 한 것처럼 돼서 제가 미안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어준은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계엄군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사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하려 했다” 등의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 측은 김어준의 주장이 대체로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날 첫 보고서에서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했던 김어준의 주장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를 수정한 보고서도 공개했다. 첫 보고서에서 ‘판단 유보’나 ‘신빙성 낮음’이라고 평가했던 부분은 모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으로 바뀌었다.
 
김어준 주장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거나 신빙성이 낮다고 평가했던 보고서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수정된 것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12.3내란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여의도 국회에 투입된 무장 군인들. ⓒ 연합뉴스/AFP관련사진보기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12월 3일 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계엄 사태 이후 미국이 공개적으로 드러낸 강한 거부감을 감안하면, 그날 골드버그 대사의 전화에는 미국 측의 '계엄 반대' 의사가 담겨있지 않았겠냐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조 장관은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잘못된 정세·상황 판단으로 미국을 미스 리드(mislead: 잘못 이끌다)하고 싶지 않았다"(11일)라고 해명했다.

계엄군이 국회로 몰려갔던 그 급박한 밤에 외교부 장관이 주한미국대사의 전화를 의도적으로 받지 않았다는 의혹을 처음 거론한 이는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었다. 문재인 정부 국립외교원 원장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10일 한 유튜브에 출연해 "제보를 하나 소개하겠다. 12월 3일 계엄 당시 골드버그 대사가 조태열 장관에게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았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도 전화를 했지만 안 받아서, '윤(석열) 정부 이 사람들 상종 못 할 종자들이다'라고 미국에 보고했다고 한다"고 최초 발언했다.

김 의원은 다음날인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비슷한 언급을 했고, 그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 조 장관이 실제 3일 밤 미국 측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 8일 만에 사실이 밝혀졌다. 다만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주한미국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아직까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상태다.

김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조 장관은 계엄 직전 국무회의에서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했지만, 정말 쿠데타를 막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더더욱 미국 측의 전화를 받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했다"라며 "조 장관이 계엄 반대가 분명했을 미국 측의 전화를 일부러 받지 않았다는 것은, 혹여 쿠데타가 성공했을 시 본인이 윤석열에게 밉보일 수 있음을 우려했던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주한미국대사 전화 제보의 출처가 미국 쪽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인하지도 않았다. 김 의원은 자신이 받은 제보(10일 최초 폭로) → 브래드 셔먼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MBC 라디오 자청 인터뷰(12일) → 방송인 김어준씨가 국회에 출석해 '한동훈 사살 계획' 제보 의혹을 제기한 것(13일) 등이 모두 2차 탄핵안 표결(14일)을 앞두고 미국이 계엄 세력에 반대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알리려는 행보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8월부터 싸늘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윤 정부의 계엄 가능성을 지속적이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온 것 역시 미국 측의 정보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관련사진보기

"외교부 장관, 계엄 날 주한미국대사 전화 안 받았다" 최초 거론… "우방국 제보"

- 11일 국회 외통위에서 "골드버그(주한미국대사)가 김태효 차장, 조태열 장관한테 (전화했지만) 전부 다 전화를 끄고, 답하지 않아서, 본국에 '윤석열 정부 사람들하고는 상종을 못 하겠다'고 보고 했다"고 발언했다. 그 근거는 무엇이었나.

"저는 평소에 미국과 관계가 있어 정보를 받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믿을 만한 제보가 있었고, 추후 여러 가지를 검토해 본 결과, 외통위에서 확인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 주한미국대사관은 11일 "외교 대화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지만, 김준형 의원이 언론에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의 발언이라고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utterly false)"라고 부인했는데.

"외교적으로 부인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중요한 것은 실제 제가 폭로한 것처럼, 조 장관이 계엄 당일 밤 미국 측 전화를 '씹었다'는 게 사실로 확인된 점이다. '상종 못 하겠다'는 표현이 중요한 게 아니지 않나. 미국으로서는 당연히 '패싱' 당했으니 본국에 비판적으로 보고했을 것 아닌가."

- 16일 국회 외통위에서 여당과 외교부 측은 '상종 못 하겠다'는 게 영어로 어떤 표현이었느냐고 물으며 제보의 진위를 따져 물었다. 정확히 어떤 표현이었나.

"제가 받은 건 '상종을 못 한다'는 표현이었다. 제보는 한국말로 받았다. 저도 이 사안은 단어 하나하나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곧바로 영어 원본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반응을 받지는 못했다."

- 그렇다면 제보를 문서 형태로 받은 건가.

"그것까지 확인해 줄 수는 없다."

- 제보를 받은 쪽이 미국 측이었나.

"그것 역시 확인해 줄 수는 없다. 저는 우방국으로부터 받았다고만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고 본다. <조선일보>는 13일 사설까지 실어서 저를 향해 '외국 대사 말 날조가 습관이 될 지경'이라고 썼다. <조선일보> 지적처럼, 외교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외국 대사 측의 정보는 추후 확인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본질을 보라. 결과적으로 저의 제보 내용이 틀렸나? 조 장관이 3일 밤 미국 측 전화를 받지 않은 게 실제로 확인되지 않았나. 나도 그게 사실이 아니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조태열, 쿠데타 성공 걱정해 미국 전화 안 받았을 수도… 김태효도 주목해야"

- 조 장관이 계엄 당일 밤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을 어떻게 봐야 하나.

"조 장관은 쿠데타가 실패한 뒤, 그러니까 이미 대세가 기울어진 뒤에야, 자신이 국무회의에서 계엄에 반대했었다고 밝혔다. 저는 그 말을 믿고 싶다. 그러나 정말 조 장관이 계엄에 반대하고 있었다면, 그날 미국 측의 전화를 받아서 윤석열에게 미국의 의사를 전달했어야 한다. 미국 측의 반대가 얼마나 큰 근거가 되겠나. 그러나 조 장관은 오히려 미국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조 장관이 진심으로 계엄에 반대했다고 믿을 수 있을까?"

- 조 장관이 미국 측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가 뭐라고 보나.

"쿠데타가 실제로 성공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걱정한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계엄에 반대한 본인이, 미국에까지 얘기해 쿠데타를 막으려 한 장본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자기 살길만 궁리한 것이다. 공적 마인드가 아니다. 외교 장관으로서 짊어져야 했을 책임을 내뺀 것이다. 부끄러워해야 마땅하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합동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관련사진보기

- 조 장관은 "미국을 '미스리드'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전화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을 '미스 리드'한 꼴 아닌가? 계엄 직후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이 윤석열이 '심한 오판'(badly misjudge)을 했다고 했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은 방한을 보류했다. 외신들은 저한테 하나같이 'Who is the boss?(누가 한국의 책임자냐)'고 묻는다. 외국에선 '누가 쿠데타 세력과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겠냐'고 손을 젓는다. 이것보다 어떻게 더 나빠질 수 있겠나? 참담하다."

- 애초 제보 내용을 밝힐 때 조 장관뿐만 아니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미국 측 전화를 안 받았다고 말했다.

"김태효 차장은 제가 폭로한 이후로 아직까지 부인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닌가? 김 차장은 조 장관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윤 정부 외교의 거의 모든 것에 관여한 실세였다. 그런데 이번 계엄 사태에서는 완전히 그 자취를 감췄다. 정말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을 필두로 한 군부 쪽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완전히 배제된 건지, 아니면 모종의 연관이 있었는지 살펴야 한다. 아직 드러난 흔적은 없는 것 같다."

"일련의 정보 흐름, 14일 2차 탄핵안 표결 앞두고 미국 측이 움직인 것"

- 지난 13일 방송인 김어준씨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계엄 세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살을 계획했다는 제보를 "우방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발언했다. 논란이 되자 이보다 앞선 12일 저녁 브래드 셔먼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MBC 라디오에 인터뷰를 자청해 "미국 역시 미국만의 정보 수집 능력이 있다. 만약 대한민국 국군이 남한 내 한 장소를 공격해서 사건이 발생했다 해도 미국은 북한의 공격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또 이를 공개해 북한이 당시 그러한 공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한국과 미국 국민들에게 분명히 알렸을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이 뒤늦게 조명을 받았다. 미국은 김어준씨 주장의 출처가 미국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지만, 항간에서는 김씨 주장과 브래드 셔먼 의원 인터뷰의 연관성을 주장한다. 어떻게 보나.

"시점을 잘 봐야 한다. 모두 윤석열에 대한 2차 국회 탄핵안이 예정된 14일을 직전에 둔 때였다. 좁은 시차 간격으로 일종의 정보의 흐름이 보인다. 조 장관이 미국 측 전화를 무시했다는 제보도 과연 저만 받았을까? 지금 이 자리에서 밝힐 순 없지만, 저 외에도 정보를 접수한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론을 형성하는 길목에 미국 측이 활동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

12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 한 브래드 셔먼 미 연방 하원의원 ⓒ Youtube MBC 시사라디오관련사진보기

김어준 "계엄 당시 '한동훈 사살한다'는 제보 받아"방송인 김어준씨가 13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남소연관련사진보기

- 내용상으로도 김어준씨의 주장과 브래드 셔먼 의원의 인터뷰가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 건가. 민주당조차 "상당한 허구가 가미됐다"며 선을 긋고 있는데.

"저도 김어준씨가 말한 계획에 군이 동원될 수 있었다는 내용까지는 지나친 과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러 경로로 미국이 움직였다는 방증은 된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관측 아닌가?"

그러면서 김 의원은 사무실 책상에 쌓인 서류 뭉치 속에서 한 파일을 꺼내 보였다. '12/12 브래드 셔먼 의원 더빙 원고 파일'이라는 제목의 문서였다. 12일 브래드 셔먼 의원의 MBC 라디오 인터뷰는 우리말 더빙으로 처리돼(https://youtu.be/isJvODjEeHA?feature=shared) 브래드 셔먼 의원이 말하는 영어 원문은 들리지 않는다. 원고도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의원은 브래드 셔먼 의원의 영어 원문 인터뷰 전체본을 갖고 있었다.

"인터뷰 내용을 한 번 보라. 특히 여기, 이렇게 말한다. 'We have our own INTEL capacity'(우리는 우리만의 정보 수집 능력이 있다). '미국이 다 알고 있다'는 건데, 사실 '우리가 다 도청하고 있다'고 얘기한 것과 비슷한 거다."

김 의원이 내민 서류에는 해당 부분이 형광펜으로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맥락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당 부분의 질문·답변 내용 전체를 김 의원이 확보하고 있었던 영어 원문과 MBC의 한국어 번역본으로 함께 싣는다. 브래드 셔먼 의원의 발언 영어 원문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브래드 셔먼 미국 연방 하원 의원의 인터뷰 발언 영어 원문을 서류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We have our own INTEL capacity(미국은 미국 나름의 정보 수집 능력이 있다)"이라는 문장에 밑줄이 그어져 있다. ⓒ 김성욱관련사진보기
"Q. So there have been also allegations that former Defense Minister Kim Yong Hyun tried to provoke a local war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just one week before the Declaration of Martial Law and he allegedly ordered to strike the origin of the filth balloons coming from North Korea but the chairman of the Joint Chiefs of Staff refused to do so. So what do you think of this move by the South Korean military?

(질문 :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요. 이번 비상계엄 선포 일주일 전에 남북 간 국지전 유도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북한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했지만 합참의장이 이를 거부했다는 건데요. 한국군 당국의 이런 움직임 어떻게 보십니까?)

A. Well, this clearly deserves to be investigated. I don't know if there was this attempt. We have tens of thousands of troops on at the DMZ. We are prepared to have those troops fight and die if there is unprovoked aggression from North Korea.

Obviously the United States doesn't want to see those troops dying in a war created by a false false flag operation. That being said, I have no idea whether these charges are partially true or untrue or completely true. They deserve to be investigated.

I'll also say that we have our own INTEL capacity. And if there was an incident caused by the South Korean military striking a location in South Korea, the United States would know that that wasn't a result of North Korean aggression and would have hopefully publicized that and made it clear to the people of both your country and mine that North Korea had not acted in it an aggressive action of that kind at that time.

That doesn't mean North Korea doesn't do some other bad things. But if there was an attempt to make it look like this origin point location in South Korea was attacked by North Korea, the United States would have known the truth and hopefully would have publicized it.

(답변 : 글쎄요. 이건 분명히 조사해 볼 일입니다. 이런 시도가 실제로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미군은 DMZ에 수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고 이 병력은 싸우다가 희생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이 없을 때 위장 작전으로 발발한 전쟁으로 병력이 죽는 것을 미국은 원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혐의가 부분적으로 사실인지 거짓인지 완전한 사실인지 모르겠습니다. 조사해야 합니다.

미국 역시 미국만의 정보 수집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대한민국 국군이 남한 내 한 장소를 공격해서 사건이 발생했다 해도 미국은 북한의 공격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을 겁니다. 또 이를 공개하여 북한이 당시 그러한 공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한국과 미국 국민들에게 분명히 알렸을 겁니다.

그렇다고 북한이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러나 만약 대한민국의 어느 장소가 북한에 의해 공격당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면 미국은 진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이를 공개했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관련사진보기

- 브래드 셔먼 의원 발언 영어 원문을 어떻게 확보했나.

"밝히지는 않겠다."

-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까지 지낸 최종건 연세대학교 교수는 해당 브래드 셔먼 의원 인터뷰를 두고 "일반론적인 얘기였다", "인터뷰만 보고 이 사람이 뭔가 알고 있었을 거라고 하는 건 기각돼야 할 증거"라고 정반대로 해석했다.

"취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보라. 진행자의 질문은 아주 일반적이었지만, 브래드 셔먼 의원의 답변도 그러한가. 질문 이상의 답이 있지 않나. 이건 통상적인 정치인의 표현이 아니다. 외교적인 단어 선택이 아니다. 저는 지난달 브래드 셔먼 의원을 워싱턴 D.C. 의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여야 의원단이 미국에 단체 방문했을 때다. 브래드 셔먼 의원이 15선이고, 아태(아시아태평양)소위에서 일한 경력도 있고, 한국에 지대한 관심이 있고,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하원 의원이 이 정도 수준의 고급 정보를 취급할 수는 없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그분이 한국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그분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에 많은 한인 유권자가 있고, 그로부터 많은 후원금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계엄 이후인 7일(미국 시각 6일) 브래드 셔먼 의원이 미 하원 본회의에서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연설도 한 것이다. 그때 말은 어땠나.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 '민주주의와 법치를 위한 전 세계의 노력에 대한 모욕'이었다. 이 정도가 정치인의 말이다.

그런데 며칠 뒤 진행된 12일 MBC 라디오 인터뷰를 보라. 원론적으로 '민주주의'를 언급하는 정치적 수사였다면 크게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미국이 모든 걸 알고 있다'는 식의 서술이 이어졌다. 며칠 사이 말이 이렇게 달라졌다면, 중간에 뭔가 인풋(input: 투입)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게 합리적이다. 한국에 메시지를 주고 싶은 미국으로서는, 최근 의회에서 공개 연설을 한 지한파 의원이 아주 자연스러운 선택지였을 수 있다."

"브래드 셔먼 발언, 미국 도청 가능성… '롯데리아' 회동 웃을 일 아냐"

- 그 추측이 맞다고 가정한다면, 미국이 그렇게 움직인 의도는 뭐였다고 보나.

"미국으로서는 한국 계엄 세력의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 세계에 분명히 표시하고 싶은 유인이 있었다고 본다. 미국은 과거 중남미 등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오해와 의심을 산 전력이 있다. 이번 한국 계엄 건에서는 미국이 함께 의논하거나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맞아 보이지만, 그간 한국과의 특수 관계를 생각했을 때 미국 나름대로 '우린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미지 작업이 필요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정말 정보를 통해 계엄 모의를 알고 있었다면, 왜 진작 막지 않았냐고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미국이 설령 알고 있었다고 해도, 계엄을 물리적으로 막을 방법이 있을까? 계엄을 알고 있었다는 건 사실상 도청을 시인하는 건데, 첩보를 토대로 공개적인 행동을 취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는 미국이 끊임없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었다고 본다. 계엄이 실제로 일어나기 한참 전인 8월부터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김민석·김병주 의원 같은 분들이 나서 계엄 의혹이 있다고 공개적이고 지속적으로 경고했다. 어떻게 그랬을 수 있었을까? 언론도 굉장히 비판하지 않았나. 거기다 지금 와서 보면 이번 계엄은 정말 소수의 군인들 몇몇만이 모여 작당을 했던 것 아닌가?

그런데 그걸 미리 알 정도였다면, 저는 경로가 두 가지뿐이라고 본다. 실제 계엄을 모의한 소수 군인 중 내부 고발자가 있었거나, 아니면 미국 정보. 그런데 만일 내부 고발자가 있었다면, 훨씬 심각한 제보 내용이 벌써 나왔을 것이다. 그게 아닌 걸 보면, 저는 민주당 의원들의 계엄론 근거가 미국 측 정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하지만 현재 민주당이나 과거 민주당 정부 시절 인사들은 대부분 브래드 셔먼 의원 인터뷰 등 미국 측 정보로 추정되는 제보들에 대해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수권 경험이 있고 집권을 준비하는 정당으로서 민주당이 조심스러울 수 있다고 본다. 외교는 늘 상대가 있고, 예민한 분야다. 지금은 특히 수습해야 할 것들이 쌓여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김병주·박선원 의원 같은 분들은 계속해서 의혹 제기를 하고 있지 않나. 두 갈래가 있다고 본다. 김병주 의원은 16일 언론(CBS 라디오)에서 '미국 쪽에서 많은 정보들이 나오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주목할 부분이라고 봤다."

- 그렇다면 12월 3일 밤, 미국이 계엄에 관한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고 보는 건가.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비상사태로 지각 변동이 일어날 때, 일상에서 작동하던 내밀한 구조가 밖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가령 2016년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는 유일하게 최순실이라는 존재를 알고 로비를 벌였던 삼성의 정보 장악력이 세상에 드러났다. 이번 윤석열 탄핵 정국에서는 미국의 정보 장악력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는 건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미국이 계엄을 중단하는 데 역할을 한 것은 인정해야 하겠지만, 우리를 일상적으로 도청하고 있었다는 데 대한 문제 제기는 또 다른 차원에서 해야 할 것이다. 이미 드러나 버렸기 때문에.

얼마 전에도 미국의 안보실 도청 사건이 있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이번에 전·현직 군 장성들이 경기도 안산시의 롯데리아에 모여 계엄을 모의했다는 것도 단순히 웃고 희화화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사람 많고 시끄러운 롯데리아가 역설적으로 가장 도청이 어려운 장소였을 수 있는 것이다. 거리상으로도 용산에서 먼 곳이었다. 용산 주변 식당은 도처에서 도청이 되고 있을 거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과거 여의도 주변 식당들에 도청이 이뤄졌던 것처럼." 

김용현과 돈독한 정보사령관 노상원 고리로 '미군 사살 시나리오' 확산

입력 2024.12.18 04:30 수정 2024.12.18 10:04

정보사 사조직 만들면서 각종 '설' 무성
미군과 근무한 경험 등 더해져 확산
"정보사 내부 직원이 김어준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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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철수하고 있다. 뉴스1

 

방송인 김어준씨가 주장한 비상계엄 당시 '군이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의 폭격을 유도하려고 했다'는 제보 내용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돈독한 사이로 알려진 육사 3기수 후배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둘러싼 내부 '설'이 와전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도 김씨의 주장을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하면서 이날 노 전 사령관이 편제에도 없는 군 조직을 꾸려 김 전 장관과 비상계엄을 모의한 정황을 밝혔다. 

"미군 암살 소문 정보사 내에서 나와"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어준씨가 주장한 '미군 암살조' 제보는 국군정보사령부 내부에서 돌았던 소문에 기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장관과 각별한 사이인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내 '사조직'을 만들면서 조직 성격과 과거 이력 등을 감안했을 때 '이런 작전도 검토했을 수 있다'는 군 정보사 내 소문이 사실로 와전됐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김씨에게 전달한 제보자도 정보사 내부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사 내부 소식통은 이날 한국일보에 "비상계엄 전부터 노 전 사령관이 후배 정보사 간부들을 불러모으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여러 소문이 돌았다"며 "노 전 사령관이 과거 미군과 합동근무하는 정보부대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보니 '그가 만든 부대라면 미군을 엮으려고 하지 않았겠냐'고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실제 그런 작전을 짰다고 볼 만한 내부 정황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민주당도 내부 검토 자료에서 이 시나리오가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김씨 주장에 따르면 사살 계획의 중심에 있었던 부대는 경계를 풀어서 암살조 침투를 유도해야 했지만, 계엄 당일 해당 부대는 경계근무 강화 지시를 두 차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계엄 당일 야간 합동 근무 미군은 한 명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냈으며, 현재는 민간인 신분이면서도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 전 장관을 도와 포고령 작성 등 계엄을 기획했다고 야권에서 지목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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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연합뉴스TV 캡처

 

다만 노 전 사령관이 '12·3 불법 계엄'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은 점점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인 1일 낮 12~1시 사이 정보사 대원 10명을 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한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정모 정보사 대령, 김모 대령 등을 불러내 경기 안산시에 있는 롯데리아의 한 영업점에서 회동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해당 자리에서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 서버를 확보하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날(1일) 노 전 사령관이 자리를 떠난 뒤 문 전 사령관은 두 명의 대령에게 비상계엄이 선포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미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해 해당 영업점의 CCTV를 확보한 상태다. 문 전 사령관은 11월 말부터 정 대령과 김 대령에게 "신뢰할 수 있는 요원들을 선별해두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 이어 12월 3일 밤 10시쯤 문 전 사령관은 출동을 준비하고 있는 요원들에게 계엄과 관련된 교육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 작전, 노상원이 김용현과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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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도 17일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내 별도 조직을 꾸려 비상계엄을 준비했다는 내용을 밝혔다. 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은 이날 "노상원은 정보사와 별도로 방첩사 합동수사단 내에 제2수사단을 꾸려 '노상원 라인'을 구축한 다음, 이 조직을 통해 OB(예비역·Old Boys)를 이끌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은 "이는 편제에 없었던 조직으로, 계엄을 사전에 준비한 정황으로 보인다"며 "노상원은 일명 '돼지부대'로 알려진 HID(특수임무대)와 암살조 등 북파공작부대를 사실상 조정·통제했다고도 한다"고 지적했다.

 

진상조사단은 또 노 전 사령관이 장군 인사에도 개입해 김 전 장관과 계엄을 사전에 모의하고, 인적 영향력을 행사해 주요 인원을 포섭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과 친분이 있는 방모 준장이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이라는 임시 직제에 있었는데, 지난 10월 소장급 보직인 통합기획관이 만들어져 보직됐다는 것이다. 진상조사단은 "(노씨와 친분이 있는) 배모 준장은 김 전 장관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뒤 준장으로 진급했다"고도 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김어준 "암살조, 북한군 변장하고 한동훈 사살 임무 받아"

신상호2024. 12. 13. 12:39
 
[국회-과방위] "우방국 관계자로부터 제보 ...미군 사살해 북한 공격 유도 임무도 있었다"

[신상호, 남소연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가 13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체 : 13일 낮 12시 50분]
 
12.3 윤석열 내란사태 당시 군 암살조에게 "체포돼 이송중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하라는 임무가 부여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한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금 말씀드릴 내용은 사실관계 전부를 다 확인한 것은 아니라는 걸 전제로 말씀드린다"면서 제보 내용을 밝혔다. 김씨는 암살조에 내려진 첫번째 임무가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라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두번째 임무는 "조국, 양정철, 김어준이 체포되어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하여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였다. 아울러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다. 일정 시점 후에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게 암살조 임무였다는 설명이었다.
 
김씨는 "이 이야기가 워낙 황당한 소설 같은 일이라 출처를 일부 밝히자면 국내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했다. 김씨는 계엄 직후 피신 상황을 묻는 질문에 "제가 처음 받은 제보는 체포자가 온다는 게 아니라 암살조가 가동된다였다"면서 "즉시 피신해 만약 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저에게 남은 시간이 몇 시간인지 가늠하고 남아 있는 시간 동안 할 일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암살조 이야기가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주 월요일(2일) MBC 라디오 방송에서 김병주 의원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면서 "김 의원에게 암살조 제보를 한 사람이 저다, 김 의원의 첫 반응은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이었고 서너 시간 후에 사실이라고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김어준 "암살조, 미군 사살해 북한 공격 유도 임무도 있었다"
 
이어 김씨는 암살조가 미군을 사살해, 미국이 북한 폭격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임무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살조 임무가 "미군 몇 명을 사살하여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것이었다"라면서 "'북한산 무인기에 북한산 무기를 탑재하여 사용한다'는 임무도 있었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김병주 의원과 박선원 의원에게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김씨는 "위험이 계속된다고 추정하는 이유는 김건희씨 관련 제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두 가지 이유인데, 하나는 김씨가 올드보이라고 불리는 기관에서 은퇴한 요원들을 뜻하는 OB에게 독촉 전화를 하고 있다. 접촉의 내용은 저도 모르겠다, 불완전한 제보이기 때문에 평상시라면 혼자 알고 있었을 내용인데, 어제 윤석열 담화를 듣고 혹여라도 사회 질서 교란과 관련될 일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더군다나 남편이 군 통수권자인 상황에서 그 어떤 위험도 감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공개하는 바"라고 밝혔다.
 
김씨는 내란 피의자 윤석열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계엄 이후 '통일 대통령'이 될 것이란 망상에 빠져 있다고도 했다. 그는 "어제 담화를 통해 본 후 윤석열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 혹여라도 우리 공동체에 어떤 위험이 될 소지가 있다면 불완전한 채로 공개해야 한다고 판단해서 국회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르몽드 인터뷰 김어준 “체포팀 가동…죽는 줄 알았다”

로이터통신 “계엄 직후, 언론인 중에선 유일하게 표적된 걸로 보여”

▲ 11일 공개된 로이터통신 김어준 인터뷰.
 

계엄군 체포 대상에 포함됐던 방송인 김어준씨가 로이터, 르몽드 등 외신과 인터뷰를 했다. 김씨는 계엄 해제 이후에도 36시간 동안 조용히 숨어 있었다며 자신이 체포 대상에 오른 건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적 이유’(personal)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1일 <계엄령 표적이 된 한국 방송인, 목숨을 위협받다>(South Korean broadcaster targeted by martial law feared for his life) 기사를 냈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김어준씨 인터뷰다.

 

김어준씨는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들은 뒤 몇 분만에 집에서 나왔다며 계엄 해제 이후에도 ‘멀리 떨어진’(far away) 곳에서 36시간 동안 조용히 숨어 지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버스 두 대, 트럭 한 대, 지휘 차량, 그리고 카메라에 잡힌 무장한 계엄군 몇 명이 사무실에 도착했다”며 “제가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체포팀이 가동 중이었고, 그들이 우리 사무실을 손에 넣으려 했다는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국회에 출석해 계엄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주요 정치인뿐 아니라 방송인 김어준씨도 체포하려 했다고 말했다.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이날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꽃’ 시설을 확보하라는 임무를 맡았다고 폭로했다.

[관련 기사 : 계엄군 체포대상 김어준… 국회 과방위, 참고인 채택]

 

▲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국을 지키고 있는 군인들. 사진=‘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화면 갈무리
 

로이터통신은 “군부 계엄령에는 언론을 정부 통제하에 두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언론인 중에선 좌파 성향 인사로 알려진 김어준씨가 유일하게 표적이 된 걸로 보인다”며 “이 방송인은 평일 아침쇼를 진행하며 약 18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김어준씨의 정파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에 편향된 방송 아니냐는 비판들에 김씨는 “제 편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청취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체포 대상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개인적(personal) 이유”라고 봤다.

 

올해 한국의 국경없는기자회(RSF) 언론자유지수가 47위에서 62위로 추락한 것을 언급한 로이터는 RSF 관계자를 인용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행정부를 비판하는 언론 매체를 반복적으로 공격하며, 그들의 보도를 ‘가짜뉴스’(fakenews)로 일축했다”고 했다.

 

▲ 6일 나온 르몽드 김어준 인터뷰 기사 갈무리.
 

프랑스매체 르몽드도 6일 김어준씨를 인터뷰한 기사 <한국 정치평론가(political commentator) 김어준 :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명령에 따라 국회를 세우고 싶었다’>를 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 시도가 실패한 이유를 놓고 “시점이 매우 나빴다. 그날 대부분 국회의원들이 중요한 표결을 앞두고 서울에 머물러 빠르게 (계엄을) 무효화시킬 수 있었다”며 “시민들도 빠르게 국회로 모여 계엄군을 막았다. 의원들이 국회로 들어갈 수 있게 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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